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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마늘 한 접 사는 것이 사랑입니다
마늘 한 접 사는 것이 사랑입니다
  • 박상대
  • 승인 2016.08.01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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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서울] 요즘 시골을 여행하다보면 마늘이 많이 눈에 띕니다. 마늘을 수확해서 마당에다 말리거나 대를 잘라내고 뿌리와 껍질을 다듬기도 합니다. 또 마늘을 까는 사람들도 자주 마주할 수 있지요. 할머니나 아주머니들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그대도 아시겠지만 마늘을 깔 때는 눈물이 나고, 매운 독성 때문에 손톱 밑이 붓기도 합니다. 예전과 달리 마늘을 까는 할머니들이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있네요. 적어도 손톱 밑은 아프지 않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올해 마늘 시세가 좋답니다. 작황은 괜찮은데 두어 해 마늘 값이 좋지 않아서 농부들이 마늘을 재배하지 않은 탓이랍니다. 마늘 값이 좋다 해도 농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언제 수입마늘을 풀지 몰라!” 한두 번 당한 일이 아니라네요. 어쨌든 저는 마늘 두 접을 사서 차에 실었습니다. 마늘 값이 더 내리기를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요.

그대도 알다시피 마늘은 건강에 좋습니다. 갖가지 음식에 마늘을 넣어서 먹고, 생마늘을 먹기도 합니다. 군 마늘, 찐 마늘도 먹고, 간장에 절였다가 장아찌로 먹기도 하지요. 몸에 좋은 성분이나 증거는 많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고, 갱년기 여성들의 여성호르몬 분비를 도와주고, 피로해소에도 도움을 준답니다. 남녀 가릴 것 없이 마늘을 많이 먹어 주세요.

여행지에서 굳이 마늘 이야기를 꺼낸 것은 시골에서 마늘을 재배하는 농민이 잘 살지 못하면, 그래서 시골을 지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우리가 시골로 여행을 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행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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