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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반갑구나 망원시장!
반갑구나 망원시장!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7.02.14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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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인심에 취하고, 맛집 찾아 즐겁다
양옆에 고로케 가게가 늘어서 활기가 가득한 망원시장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젊은 층의 미식 여행 코스로 인기 만점인 망원동길. 그 중심에는 40여 년 전통의 망원시장이 함께 있다. 토박이들의 시장바구니와 젊은 연인들의 발걸음으로 활기찬 모습의 망원시장. 마포구 망원시장으로 미식 여행을 떠났다.

마포구 망원시장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고로케. 이미 망원시장의 대명사로 잘 알려졌다. 시장 입구에 양옆으로 포진된 수제 고로케 상점은 방송과 신문에 알려졌다는 홍보용 간판으로 손님들을 압도한다.

500원 고로케, 2000원 칼국수... 인심후한 망원시장

망원 수제 고로케 가격은 500원. 맞은 편인 원당 수제 고로케는 1000원. 저녁 시간이 되면 양쪽 모두 500원에 세일을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그 덕분에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착한 수제 고로케를 넉넉하게 맛볼 수 있어 문전성시를 이룬다.

고향집 2000원 칼국수. 사진 / 조용식 기자
장미여관의 보컬 육중완이 다녀갔다는 망원시장의 닭강정집. 사진 / 조용식 기자

분주한 입구를 지나 만나는 골목 바로 옆으로 2000원 칼국수로 유명한 ‘고향집’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면 이미 테이블은 칼국수를 먹는 손님들로 만원이다. 마치 그 옛날 대전역의 우동이 기억나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추억과 허기짐을 동시에 만족하게 하는 고향집은 망원시장의 빼놓을 수 없는 맛집이다.

먹거리가 풍부한 망원시장에는 장미여관 육중완이 먹었던 닭강정 집, 추위를 달래주는 어묵, 떡볶이 등 간식을 파는 상점도 인기 만점이다. 과일, 채소, 고기, 생필품 등 다양한 상점들을 구경하는 것도 큰 재미이다.

망원시장은 6호선 망원역 2번 출구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출구를 나와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벌써 시장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저녁 시간이면 수제 떡갈비, 장모님 멸치국수, 다코야키, 쥬시, 희망농산물 등 거리마다 상호를 불 밝히는 간판이 거리를 환하게 비춘다. 그 길로 쭉 들어오면 맞은편의 망원시장을 만날 수 있다.

사랑방 외관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한상 푸짐한 사랑방 막회. 사진 / 조용식 기자

망원시장에서 망원동길로 빠져나와 들어간 곳은 ‘사랑방’이다. 생선구이와 막회가 주 메뉴인 이곳은 중년층이 많이 찾는다. 소주 한잔과 함께 어울리는 생우럭탕, 복지리탕 등도 빠지지 않는 메뉴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파전과 반찬은 계속해서 리필을 원할 정도로 맛깔스럽다. 시원하면서 뒷맛이 깔끔한 생우럭탕은 속까지 시원하게 느껴지는 국물 맛에 연신 손이 오가게 된다. 전성만 사랑방 대표는 “재료가 떨어지면 주문을 해도 안주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 미안하다”며 “신선한 재료만을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중년층을 위한 맛집도 많아... 사랑방, 청기와

망원동길 명태전문점 명태공. 사진 / 조용식 기자

망원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집은 35년 전통의 ‘청기와숯불갈비’. 돼지고기에서도 가장 육질이 좋다는 암퇘지의 마블링을 주인장이 직접 뜬다고 한다. 청기와숯불갈비의 특징은 가게만큼이나 연륜이 있는 점원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것이다.

물론 맛의 비결은 고기와 함께 숯불에 얹어진 소스에 있다. 고기를 구워 맛을 보게 한 후에 나머지 고기는 이 소스에 넣는다. 소스에 흠뻑 담겨 있다 나온 고기를 파채와 고추, 마늘, 깻잎과 함께 싸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는 표현이 저절로 나온다. 거기에 시원한 물김치를 먹고 나면 저절로 고기에 손이 간다.

깔끔한 술안주로 만나는 매콤한 명태조림은 식사로도 잘 어울린다. 마포구청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200여 m에 있는 ‘명태공’은 명태조림, 도루묵 매운탕, 가오리 매운탕 등 생선요리 전문점이다. 대, 중, 소로 주문이 가능한 명태조림은 식성에 따라 매운맛을 조절해 달라고 하면 된다. 명태조림은 콩나물과 김에 싸서 먹으면 더욱 맛깔스럽다. 또한, 맥주랑 잘 어울리는 껍데기 양념 반찬도 인기 있다.

망원동은 오래전부터 망원시장을 중심으로 유명한 맛집이 많은 곳이다. 젊은 층의 발길로 망원동이 재조명을 받고 있지만, 40여 년 전통의 망원시장과 망원동 토박이들의 자리매김이 오늘날의 망원동길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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