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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인터뷰] 여행연구소 73걸음 김우현 대표
[인터뷰] 여행연구소 73걸음 김우현 대표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7.02.11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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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알찬 여행을 즐기는 방법, 천천히 걷기
여행연구소 73걸음의 김우현 대표.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경남] 낯선 곳을 찾아가는 것이 여행의 매력이지만, 정보가 부족하면 제한된 시간에 발목을 잡히는 법. 통영에서라면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여행일정 제안과 맛집 소개, 게스트하우스 연계, 그리고 원한다면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해주는 ‘여행연구소 73걸음’이 있으니까.

“누구나 여행을 하지만, 누구나 여행을 온전히 누리는 것은 아닙니다. 편안하게 여행한다는 생각으로 강구안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1분 동안 직접 걸어 세어본 평균 걸음 수, 73걸음. 여행객의 편안한 여행을 위해 적절한 여행 걸음 수까지 테스트한다는 생각으로 세심한 여행 서비스를 연구합니다.”

여행연구소 73걸음(이하 ‘73걸음’)의 홈페이지에 적힌 문구다. 이처럼 73걸음은 여행자가 의도한 본연의 목적에 가장 가까울 수 있도록, 여행의 낯섦과 불편 요소 제거만 돕는다는 생각으로 시작되었다.

강구안 골목에 위치한 여행연구소 73걸음.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사 사무실 겸 여행자들의 쉼터인 '73걸음'.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자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싶었다
유명한 통영의 꿀빵과 충무김밥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강구안은 낮에 가장 아름다운 항구라는 별명과 함께 관광지의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즐거운 곳이다.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길을 건너 불과 몇 걸음만 들어서면 2층 내외로 키 낮은 건물들이 옛날 분위기를 자아내는 강구안 골목이 있다. 김우현 73걸음 대표는 그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여행자들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캐리어를 끌거나 배낭을 메고 여행을 다니는 뚜벅이 여행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잖아요. 그런 여행자들이 불편해하는 걸 조금이라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생각하는 데에서 연구소가 시작됐어요. 무거운 짐을 보관해주거나 유명 관광지 중 교통이 불편한 곳은 차로 이동시켜주는 일 같은 걸요.”

처음에는 여행수단에 제약이 많은 20~30대를 타깃으로 삼았는데, 실제 서비스를 시작하고 나니 40~60대 여행자들도 많이 찾아와 놀랐다고 한다. 가끔은 아무 연락도 없이 무작정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도 그들이 어떤 여행을 하고 싶은지를 파악해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서피랑을 오르내리는 99계단 시작점. 사진 / 노규엽 기자

아는 것이 곧 즐거운 여행의 방법이다
73걸음은 여행사 사무실 겸 여행자 쉼터이다. 잠시 들러 정보를 얻으며 간단한 음료를 즐길 수 있고, 통영을 주제로 한 기념품들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도 있다. 자전거나 스쿠터를 대여해주는 등 대중교통으로 통영을 찾은 이들이 필요한 이동수단을 제공하는 기본적인 서비스는 물론이다.

일몰투어, 야경투어, 거제도투어 등 미니버스로 떠나는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반드시 가야하고 꼭 보여주고 싶은 통영을 여행자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해주고 싶은 김 대표의 마음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서피랑 아래에 작은 책방도 열었다. 서피랑을 오르내리는 99계단이 있는 골목에 마련한 책방에서는 각종 여행서적과 통영 출신 문인들의 저서 등을 판매한다. 여행자들이 무어 하나라도 더 얻고 가는 여행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기획한 것. 그런 김 대표가 통영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당부하는 건 단 한 가지, 알아가는 즐거움이다.

“요즘 젊은 여행자들은 명소 찾아가서 사진 찍는 게 전부잖아요. 좀 천천히 다니며 그 지역 문화를 알아가는 여행을 했으면 해요. 통영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오면 더 재밌는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Info 여행연구소 73걸음
주소 경남 통영시 강구안길 9
홈페이지 www.73ste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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