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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인도문화원으로 떠나는 여행
인도문화원으로 떠나는 여행
  • 유은비 기자
  • 승인 2017.03.16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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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으로 즐기는 인도의 맛!

[여행스케치=서울] 서울에서 즐기는 세계 곳곳의 문화! 굳이 해외로 떠나지 않아도 가까이서 세계문화여행을 해볼 수 있는 각국의 문화원에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인도요리강좌와 볼리우드댄스, 까탁댄스, 요가강좌 등이 열리는 인도문화원으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잘게 다진 닭고기에 각종 향신료들을 뿌려가며 인도의 ‘맛’을 내보기 위해 요리를 하는 사람들과 골반과 손목, 발목을 이용하여 격렬한 ‘볼리우드’ 춤을 추는 사람들. 그리고 요가 강사가 세는 숫자를 리듬 삼아 천천히 동작을 잇는 사람들. 이들에게는 인도의 신비롭고 독특한 문화에 매료되어 인도문화원을 찾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도 요리 쿠킹클래스, 오늘의 메뉴는 버터치킨과 난. 사진 / 유은비 기자
인도 셰프에게 배우는 인도 요리 쿠킹클래스가 진행중이다. 장소는 CJ제일제당 백설요리원. 사진 / 유은비 기자

인도요리를 즐긴다면, 쿠킹클래스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인도 셰프의 요리가 진행되는 탁자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CJ제일제당 백설요리원에서 이루어진 인도문화원 쿠킹클래스에 참가한 사람들이다. 이번 쿠킹클래스의 메뉴는 ‘버터치킨과 난’만들기. 이들은 셰프가 직접 ‘난’을 반죽하고 버터에 달달 볶은 닭고기에 우유와 토마토 페이스트, 요거트를 부어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입맛을 다신다.

인도 셰프에게 직접 인도 요리를 배워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 일. 몇몇 참가자들은 셰프의 눈대중으로 척척 향신료를 투척하는 과감함을 본인의 요리에는 적용하기가 어려운지 레시피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디팔리 프라빈 셰프는 “인도음식 맛의 비결은 한국과 비슷한 ‘손맛’”이라고 강조하며 “정량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입맛에 맞게 간을 하라”고 설명한다.

쿠킹클래스에 참여했던 송윤경씨는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인도의 전통 조미료들을 사용하여 요리를 하는 과정이 즐겁다”며 “낯선 만큼 재미난 경험”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도식 빵 ‘짜빠띠’와 커리의 종류인 ‘달’ 등 5월까지 매달 다른 인도의 가정식 요리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하나의 동작에도 유연성과 절제미가 드러나는 볼리우드댄스. 사진 / 유은비 기자
인도문화원에서 '까탁댄스' 강좌를 수강하는 어린 친구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유은비 기자
까탁댄스를 출 때 '궁구르'를 발목에 감는다. 사진 / 유은비 기자

인도 영화 속 바로 그 춤과 음악!
인도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려한 군무. 이는 인도의 현대적인 춤인 ‘볼리우드댄스’라고 불린다. 리듬감 있고 빠른 음악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들어대는 ‘볼리우드댄스’를 감상하면서도 그동안 어깨춤만 들썩였다면 인도문화원에 방문해 격렬하면서도 우아한 동작이 매력적인 ‘볼리우드댄스’를 배워보자.

그리고 또 다른 인기 댄스강좌는 ‘까탁댄스’. ‘까탁댄스’는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인도의 오랜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무용이다. 참여자 한은정씨가 ‘궁구르’라는 방울을 발목에 칭칭 감고 쉴 새 없이 발을 구르며 춤을 추자 나오는 청량하고 자잘한 방울 소리가 인상적이다. 까탁댄스는 성악이나 드럼과 같은 리듬이 반주가 되는데 서정적인 선율에 맞춰서 춤을 추기도 한다. 

‘까탁댄스’의 ‘까탁(Kathak)’은 ‘이야기’를 뜻한다. 모든 손동작, 발동작, 고갯짓 하나에도 의미가 있어 오랜 옛날부터 인도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이 되어주었다고. ‘볼리우드댄스’와 ‘까탁댄스’를 가르치고 있는 티와리 강사는 “5000년 전 인도 사람들은 카딱춤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인도문화원의 요가 수업. 참가자들이 밤보리야 강사의 동작을 따라하고 있다. 사진 / 유은비 기자

인도 요가의 진면모를 깨닫다
한국에서 다이어트나 운동의 목적으로 자주 접하는 ‘요가’는 사실 인도의 종교에서 몸과 마음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인도의 오랜 문화이다. 인도 출신의 밤보리야 강사는 “호흡법을 익히는 것이 첫 번째”라고 설명한다. 호흡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밤보리야 강사는 한쪽 콧구멍을 막고 호흡을 이어가는 경락호흡을 선보인다. 

또한 그는 일흔 다섯 가지의 요가 동작들을 매 수업마다 바꿔가며 학생들에게 알려준다. 하나의 동작을 오래 유지하며 호흡까지 곁들이면 어느새 아무런 생각이 없는 ‘무’의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고.

호흡법부터 75가지의 다양한 동작들을 배우며 익히려면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장기로 수강하는 사람들도 있다. 1년 째 인도문화원의 요가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 김승억씨는 “인도의 정통 요가를 배울 수 있어 좋다”라며 “요가 수업의 시간대도 요일별로 다양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인도문화원의 내부. 사진 / 유은비 기자

인도의 요리, 볼리우드댄스와 까탁댄스, 요가를 한 번씩 경험한 것으로 인도문화를 섭렵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라고 인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인도문화원을 찾는 것에서부터 호기심을 이어 나가보자. 

3월 1일자로 시작된 새로운 세션은 5월 15일까지 이어진다. 댄스와 요가, 요리 강좌, 힌디어 등 수업 접수는 전화나 인도문화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Info 인도문화원
주소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98
홈페이지 http://indoculture.org/index_kor.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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