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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체험과 즐거움이 있는 추억 쌓기 여행
체험과 즐거움이 있는 추억 쌓기 여행
  • 양소희 여행작가
  • 승인 2017.04.05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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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떠나는 홍콩
빅토리아 피크의 스카이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야경. 사진 양소희 여행작가
가족과 함께한 추억의 시간은 언제 되돌아봐도 소중하다. 가족의 달 5월에 홍콩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우선순위로 어디를 찾아가면 좋을까?

가족여행으로 딱 좋은 홍콩 오션파크
남녀노소 모두를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오션파크는 최근 지하철역이 개통되어 하차하면 바로 정문을 만나 매우 편리해 졌다. 오션파크는 크게 해안지대와 산 정상 지역으로 구분해서 봐야한다. 정문에 있는 오션 익스프레스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 위쪽 놀이기구를 즐기고, 내려올 때는 멋진 바다를 조망하는 케이블카를 선택하면 편리하다.

오션파크는 이동에 불편함이 없어 가족여행으로 찾기 딱 좋다. 양소희 여행작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정상에서는 스릴마운틴, 아틱 블라스트, 래피드 등 각종 어드벤처가 기다리고 있다. 그 중에서 바다로 떨어질 것 같은 아찔한 롤러코스터 헤어 레이저와 360도 회전하는 플래시를 타고 소리쳐보는 즐거움은 빠뜨리지 말자.

놀이기구를 실컷 탔다면 오션시어터로 가서 매우 특별한 돌고래 체험을 해보자. 이곳에서는 돌핀수업을 받을 수 있는데 돌고래에게 먹이를 주고 안아도 보며 직접 교감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연스레 돌고래에 관한 많은 것을 생생하게 배우며 해양생물을 멸종위기에서 보호해야한다는 경각심을 가슴에 새겨준다. 성장과정의 어린 아이에게는 값진 공부여행이 되며 어른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동물들과 친해지는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이 있으니 한국어 홈페이지(www.oceanpark.com.hk/kr)에서 확인해보자. 마린월드에서는 멸종위기의 상어들을 살펴볼 수 있고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면 시간여행을 하는 듯 올드 홍콩거리가 재미있다. 대나무숲 안에서는 재롱둥이 판다가 반겨준다.

돌고래와 직접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돌핀수업도 받아볼 수 있다. 양소희 여행작가

오션파크는 홍콩섬 남부 애버딘과 리펄스 베이 사이에 위치해있어 천천히 걸어만 다녀도 시야에 들어오는 푸르른 초록과 탁 트인 바다풍경이 가슴을 활짝 열리게 한다. 나이 드신 부모님을 동반한 여행이라도 오션파크 내 이동이 매우 편리해 무리가 없으니 꼭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홍콩의 얼굴,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ak)
홍콩에서 가장 높은 해발 552m에 위치한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akㆍ太平山)는 홍콩 여행자들이 제일 먼저 찾아오는 인기여행지이다. 산악기차인 피크트램을 타고 올라가면 스카이 테라스에서 홍콩의 아름다운 항구와 도시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이곳은 1860년대부터 홍콩의 높은 습도를 피해 부유한 유럽인들이 여름별장을 짓고 살기 시작하면서 조성된 지역으로, 현지인들은 ‘The Peak’ 또는 ‘Mount Austin’이라 부른다.

홍콩 전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피크 타워로 가는 수단 중 하나인 피크트램. 사진 양소희 여행작가

홍콩 전역이 한눈에 들어오는 피크 타워(Peak Towerㆍ凌霄閣)로 가기 위한 교통편으로는 버스와 피크트램(Peak Tramㆍ山頂纜車)이 있는데,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만들어진 역사를 가진 피크트램을 추천한다. 페닌슐라 호텔(The Peninsula Hotels)에서 운영하는 피크트램은 약 1.5km의 거리를 45도의 급경사로 달려 7분 만에 휘리릭 올라간다. 롤러코스터를 탔나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빠른 속도다. 옛날에는 이곳을 오르기 위해 마차를 타고 다니다가 1888년 석탄증기기관차가 운행되었고 1989년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케이블카 방식의 트램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개통된 후 지금까지 한 번의 사고도 없었다고 하니 129년간 무사고를 기록 중인 셈이다. 안전에 대한 기록은 마냥 부럽기만 하다.

빅토리아 피크에 있는 스카이 테라스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필수 코스로 ‘홍콩의 얼굴’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마담투소가 있다. 실물보다 더 똑같은 100여 개 이상의 유명인들의 밀랍인형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빅토리아 피크에는 홍콩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도 있다. 사진 양소희 여행작가

빅토리아 피크에는 맛있는 식당도 넘쳐나는데 특히 루펑(Lu Fengㆍ爐峰)을 추천한다. 창가에 펼쳐진 아름다운 홍콩섬과 구룡반도 풍경을 내려다보며 탱탱한 새우가 들어있는 딤섬 등 맛있는 홍콩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홍콩에서의 과거 여행, 트램 오라믹 투어(TRAM ORAMIC)
구형, 신형의 트램이 덜컹거리며 거리를 오고가는 홍콩 풍경은 그대로 한편의 영화 속 장면이 된다. 트램에 올라 현지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여행을 해보자. 홍콩에서는 1904년부터 트램이 주요 교통으로 이용되었다.

홍콩에는 두 개의 ‘딩딩’이 있는데 하나는 트램에서 나는 종소리인 ‘딩딩’이고 다른 하나는 홍콩의 전통 사탕 ‘딩딩’이다. 덩어리 사탕을 망치로 자를 때, 딩딩 소리가 나 ‘딩딩사탕’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홍콩에서 트램의 역사가 오래되다보니 증기로 운행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트램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전기로 운행되어 매연이 없다. 트램 이용 방법은 양방향(서행, 동행)을 확인 후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내릴 때 요금을 내면 된다.

트램을 타고 다니면서 홍콩의 역사와 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트램 오라믹 투어라는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사진 양소희 여행작가

일반 트램 이외에 특별한 추억을 남겨 줄 트램 오라믹 투어(TRAM ORAMICㆍ電車全景遊)가 있다. 1920년대의 트램을 타고 한 시간 동안 홍콩의 거리를 지나면서 홍콩의 역사와 생활을 가까이에서 살펴 볼 수 있는 투어이다. 코스는 하루 세 번 웨스턴 마켓에서 코즈웨이베이를 오고 간다. 별도의 가이드는 없지만 이어폰으로 한국어 안내 방송을 들으며 여행하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쳤을 거리와 건물 등 홍콩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차량 내부에도 트램 박물관에 들어온 듯 옛 사진들과 미니트램 등 볼거리들이 많아 아이를 동반한 여행이라면 꼭 이용해 보자. 호기심과 신기함으로 가득한 아이의 표정을 만날 수 있다. 트램 오라믹 투어에 관한 정보는 홈페이지(www.hktramways.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홍콩의 정서를 알 수 있는 중국은행 전망대
홍콩 화폐를 발행하는 은행 중에 멋진 뷰를 자랑하는 전망대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피라미드 건축가 이오밍페이가 설계한 중국은행이다. 1990년에 지어진 70층 건물로 외양은 빠른 성장을 상징하는 대나무를 모티브로 했다.

홍콩 화폐를 발행하는 중국은행 건물. 사진 양소희 여행작가

그러나 건물을 보는 사람들은 풍수지리 면에서 나쁜 기운이 흘러나온다는 등 말이 많은 건물이기도하다. 1997년 홍콩반환을 앞두고 외관이 날카로운 칼날을 연상시키는 건물을 중국이 의도적으로 지었다는 설도 있다. 또한 중국은행이 생기면서 홍콩 총독관저에 거주하는 현직 총독들에게 나쁜 일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은행의 주변 건물들은 이 건물이 주는 불행한 기운을 떨치기 위해 풍수지리적인 장치를 설치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을 알게 되면 새삼스레 홍콩의 정서를 읽게 된다. 동양에서 가장 서양적인 면모를 갖춘 국제적인 홍콩인데 가장 동양적 사고를 하고 있음이다. 이런 이야기가 정말 진짜일까? 궁금하다면 중국은행 43층 전망대에 올라가 보자. 입장료는 받지 않지만 신분증이 필요하니 여권을 지참해야 한다.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5월호 [해외여행]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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