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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모든 이웃의 가슴에도 봄바람이 가득 차기를
모든 이웃의 가슴에도 봄바람이 가득 차기를
  • 박상대 기자
  • 승인 2017.04.16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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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산성 전경. 사진 / 여행스케치 DB

[여행스케치=단양] 다시 봄이 왔습니다. 남해 어느 바닷가 섬에 상륙한 봄바람이 강나루와 들판을 건너고, 깊은 계곡과 높은 산을 타고 넘어 도심 아파트단지에 도달하였습니다. 하얀 목련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벚나무와 철쭉도 봄기운에 힘을 보태려고 합니다.

콩콩 얼었던 광화문에도 봄이 왔습니다. 봄바람을 느낀 사람들이 전화해서 봄에 가면 좋은 여행지를 추천해달라고 합니다.

저는 남한강변에 있는 온달산성에 올랐습니다. 온달 장군과 평강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취재하기 위한 발걸음이었습니다. 그들의 사랑은 일방적으로 주는 사랑에서 믿음을 저변에 깔고 있는 사랑이었습니다. 온달은 어느 날 느닷없이 찾아온 낯선 여인의 진심을 믿었고, 평강은 온달의 고운 심성을 믿었습니다. 그들은 사랑을 키웠고, 완성했습니다.

온달산성에서 산 아래 강과 들과 산은 이제 새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어둡고 칙칙하던 옷을 벗고 화사한 초록빛 옷을 입고 있습니다.

산성에서 내려오니 진도 앞바다에 잠겨 있던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다고 합니다. 팽목항에도 봄이 찾아오고 희생자 가족과 주변 친구들과 친인척들의 가슴에도 봄바람이 불어오기를 기원합니다. 그대와 이웃의 가슴에도 따뜻한 봄기운이 넘쳐나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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