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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숲속 물소리로 느껴지는 청량감, 화담숲
숲속 물소리로 느껴지는 청량감, 화담숲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7.06.02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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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품어낸 전원 풍경, 발걸음 하나에도 배려가 깃들어
산책길에서 바라본 한옥주막의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경기] 학창시절 친구들과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걸었던 추억이 떠오르는 여행. 여고 시절의 한 장면처럼 밝고 환하게 웃는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정말 이곳에 오길 잘했지? 너무 좋다"라고. 잠시 쉬었던 발걸음을 다시 이어가는 이곳은 곤지암 화담숲이다.

뜨거운 여름, 시원한 자연 속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날들의 연속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산책하며, 아름다운 정원에서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화담숲으로의 여행은 어떨까? ‘곤지암 화담숲’이란 명칭이 더 친숙한 화담숲은 서울 근교 1시간 거리에 있다.

화담숲 입구의 천년단풍나무. 사진 / 조용식 기자
순환선으로 운행하는 모노레일. 사진 / 조용식 기자

 

화사하게 필 철쭉. 사진 / 조용식 기자

자연의 색이 묻어나는 한 폭의 수채화
화담숲에 들어서면 초록의 웃음을 지으며 환하게 반기는 천년 단풍나무가 있다. 200년 이상의 수령으로 추정되는 ‘천년 단풍’은 나무 둘레가 250m, 높이가 12m에 이른다. 천 년 이상의 세월을 느낄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숲을 만나는 시작점이다.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화담숲에서는 자연과 벗하고 화담(和談:정답게 이야기)하시며...’라는 문구가 보인다. 누군가에게 묻지 않아도, 궁금했던 ‘화담숲’의 뜻을 쉽고, 친근하게 설명해 주는 푯말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민물고기 생태관과 곤충생태관을 지나면 모노레일 탑승장과 함께 숲 테마정원의 하나인 이끼원을 만나게 된다.

푸른 이끼가 함께 돌계단이 수 놓아진 이끼원은 수묵화에 녹색의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풍경이다. 돌계단 중간에 앉아 기념촬영을 하며 화담숲의 추억을 남기는 사람들이 많이 머무르는 포토존이기도 하다.

사랑의 약속 증표인 사랑의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화담숲 ‘약속의 다리’가 보인다. 다리 중간에서 잠시 멈추어 화담숲의 풍경 감상과 함께 편의시설인 모노레일을 따라 시선을 움직여보자.

1213m를 순환하는 모노레일은 화담숲 서쪽 이끼원 입구-화담숲 정상-분재원 사이를 운행한다. 전체 운행 소요시간은 약 20분이며, 화담숲을 걸어서 산책할 경우 약 2시간이 걸린다.

쉼터에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 / 조용식 기자
산책하듯 가벼운 발걸음. 사진 / 조용식 기자

자작나무숲을 따라 저절로 이끌리는 전망대까지
화담숲의 매력은 걸을 때마다, 녹음이 더 짙게 드리어질 때마다 숲속의 물소리가 더 세차게 들린다. 정상의 계곡물 소리가 철쭉·진달래원을 지나 연리지 포토존, 물레방아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들리니 그 청량함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산책길 옆으로 피어난 공조팝나무, 소사나무를 지나면 화사한 꽃들과 함께 쉼터가 보인다. 화담숲에는 5개의 쉼터가 있으며, 김밥, 샌드위치, 음료 등 간단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다.

하얗게 속살을 드러낸 듯한 800여 그루의 자작나무숲과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계곡을 바라볼 수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나무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스프링으로 감싼 식물 이름표, 노약자를 배려해 평지처럼 조성된 나무테크 그리고 급한 계단길, 완만한 산책길과 함께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쉼터 등도 보인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함께 이용자 편의를 배려한 화담숲의 정성 어린 손길이 보이는 것도 여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자작나무숲을 지나면 숲속 산책 코스 입구와 모노레일 2승강장이 보이고, 바로 옆에 있는 전망대에 이르게 된다.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서는 화담숲 해설사들의 안내도 받을 수 있다.

한옥주막에서 판매하는 파전. 사진 / 조용식 기자
1300여 그루의 명품 소나무가 있는 소나무정원. 사진 / 조용식 기자

기품있는 소나무 정원과 화담숲의 천년의 사랑
전국 각지의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지닌 소나무를 볼 수 있는 ‘화담 소나무정원’. 피톤치드의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소나무 정원은 흐르는 물, 암석들이 어우러져 기품있는 정원을 연출하고 있다.

소나무 정원에서 만난 박진배씨는 “금강소나무의 붉은빛과 푸른 솔잎을 보니, 단단하고 강직한 기품이 느껴진다”며 “화담숲은 계절마다 색다른 느낌을 주는 자연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계곡물이 흐르는 돌 틈 사이로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 두 마리의 산책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그의 모습에는 반가움과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화담숲을 한참 조성 중이던 어느 날이었어요. (중략) 여자의 계곡을 닮았다는 바로 여곡석(女谷石)을 발견했던 것이지요. (중략) 그동안 긴긴밤을 홀로 지내왔을 여곡석의 배필을 찾아주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화담숲에서 이루어진 천년의 사랑>이란 안내판의 내용 중 일부이다. 결국 전남 고흥에서 남근석을 찾아 화담숲 부부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한다.

소나무 정원을 지나 분재원, 암석정원, 아이리스원 등의 코스로 들어선다. 분재원은 30년생에서 120년생까지 아름답고 고운 자태의 분재들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는 곳이다.

여름철이면 장미원 축제와 함께 반딧불이 체험(6월)을 할 수 있는 반딧불이원도 개방된다. 개똥벌레라고도 하는 반딧불이 체험은 생육조건 및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으므로 사전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계절이 머무는 곳’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곤지암 화담숲은 서울 근교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자연 속으로의 여행을 위해 방문하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가족들과의 나들이, 가벼운 트레킹,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로 손색이 없는 당일 코스 여행지인 화담숲에서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보자.

Tip 화담숲
LG상록재단이 공익사업을 목적으로 설립, 운영하는 수목원으로 135만5371㎡ 공간에 17여 개의 다양한 테마정원과 국내 자생식물 및 도입식물 4300여 종이 전시되어 있다.
주소 경기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

Info 연리지(連理枝)
뿌리가 다른 나무가 자라면서 가지가 서로 엉켜 한 나무인 것처럼 자라는 것을 말한다. 남녀 사이나 부부 사이의 금실이나 효성이 지극한 부모와 자식의 인연을 비유하기도 한다.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7월호 [여름 휴가 특집]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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