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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들에 산에 수많은 순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들에 산에 수많은 순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박상대 기자
  • 승인 2017.07.27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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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서울] 도시를 벗어나면 싱그러움이 천지를 감싸고도는 여름입니다. 교회 사람들과 양평으로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싱그러움 속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고, 나비와 벌들이 날아다닙니다.

노란 유채꽃이 지고 양곡이 여물어가는 계절, 블루베리농장 밭둑에는 분홍색 엉겅퀴나 뻐꾹채, 노랑 금계국이 피어 있습니다. 그 곁에는 애기똥풀도 피어 있고, 느티나무 아래는 토끼풀이 피어 있습니다.

하얀 토끼풀꽃을 두 송이 꺾어서 70줄에 앉은 여인에게 꽃시계를 만들어 팔목에 채워드렸습니다. 함께한 다른 여인들이 부러운 시선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더군요.

“얼마만이세요?” 물었더니 60년도 더 되었다네요. 다른 분들이 “나는 꽃시계 안 채워주나요?” 묻기에 사나이가 순정을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뿌리고 다니면 안 된다고 대답했지요.

초여름 도시를 벗어나면 수많은 순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먼먼 옛날 소녀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줄 들꽃과 매실, 앵두, 감 등 과일들이 있습니다.

하얀 뭉게구름과 파란 하늘이 무대를 만들어 주면 까치와 비둘기와 참새들이 노래를 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잊고 살았던 순정을 찾아 기다란 강변이나 바닷가로 나들이를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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