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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여행 콘텐츠 없나요?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여행 콘텐츠 없나요?
  • 박상대 기자
  • 승인 2017.07.27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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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쇠소깍 풍경. 사진 / 여행스케치DB

[여행스케치=제주] 모처럼 제주도를 여행하였습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검은 바위와 파란 바닷물, 그리고 바위에 부서지는 하얀 파도를 감상하며 한가롭게 산책을 즐겼습니다. 파도를 타고 다니는 바람과 바람 위를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이 여행객의 가슴을 흔들어댑니다.

시간을 내서 쇠소깍이라는 유원지에 들렀습니다. 기다란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 하천 입구에 모래톱이 생기고, 덕분에 하천 하구에 작은 호수가 생성된 곳. 그 호수에서 사람들은 카누를 타면서 멋진 추억을 만들었지요.

저도 몇 해 전에 타보았던 그 달콤한 기억을 더듬어 쇠소깍에 갔습니다. 그때는 30분 이상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다 카누를 탔고,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찾은 쇠소깎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카누를 타는 사람도 없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교통지도를 받을 만큼 줄지어 서 있던 관광버스들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커피나 음료, 아이스크림을 물고 다니던 여행객도 보이지 않고!

한가롭게 앉아 있는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여쭤 보았습니다. 왜 카누가 없는지, 무슨 사고가 났는지?

마을 주민들과 카누 운영업자가 이권다툼을 벌이다가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더 이상 자세히 묻지 않아도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만 양보하고 배려하면 상생할 수 있는데….

조금 손해 본 듯하면서, 이웃이 논 사면 박수를 쳐주고, 거기서 맛있는 것을 수확하면 나눠 먹으면서 사는 사회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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