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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여행안내를 기계가 대신하는 건 싫어요
여행안내를 기계가 대신하는 건 싫어요
  • 박상대 기자
  • 승인 2017.09.08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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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서울] 4차혁명이라는 신조어가 사람들을 심란하게 합니다.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기계가 사람을 대신할 것이라고 합니다. 정말 그런 시대가 올까봐 불안합니다.

고속도로에서 통행료를 내기 위해 줄을 서는 대신 하이패스를 통해 논스톱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기차표나 버스표를 사기 위해 꼬부랑 줄을 서던 진풍경도 사라졌습니다. 현장에서 자동판매기를 이용해 표를 사고, 인터넷으로 예매합니다.

여행지에 가지 않고 VR을 통해 해외에 직접 가지 않고도 비경들을 구경하고 스릴을 맛보게 합니다. 그러나 VR은 사전 정보를 얻고, 간접체험을 하는 것뿐입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현장에 직접 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여행은 인공지능이나 기계가 대신해줄 수 없습니다.

여행지에서 사람대신 기계가 안내하는 광경을 종종 마주합니다. 문화관광해설사가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깔끔하지만 맛이 없습니다. 현지 사투리도 적당히 섞인 현지인의 해설이 훨씬 인간적이지요. 비행기나 선박, 고속버스에서 비디오 안내를 보는 것도 찜찜한데 기계가 어느 영역까지 침범할지 모르겠어요.

여행지에서 자판기를 자주 봅니다. 편리함도 좋지만 돈을 빼앗으려는 상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밥이나 특산품을 자판기가 판매하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여행지에 현지 사람이 없다면 여행은 훨씬 재미가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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