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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어서와~ 여기는 처음이지, 군산
어서와~ 여기는 처음이지, 군산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7.11.1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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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투어, 낯선 여행지에서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선유도에서 집라인을 즐길 수 있는 선유스카이라인.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군산] 1박 2일 일정의 군산 여행. 대부분의 여행자는 이틀이면 군산 여행을 알차게 즐긴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군산시가 선보인 ‘1박 2일 시간여행 시티투어’를 경험한다면, 군산의 매력에 푹 빠져 재방문의 계획을 세우게 된다. ‘1박 2일 시간여행 시티투어’에는 어떤 매력들이 숨어있을까?

시티투어는 제일 먼저 ‘1930년대로의 시간여행’을 위해 근대문화거리를 찾는다. 이곳은 주말이면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 여행자, 그리고 중장년층의 추억여행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박미자 군산시 문화관광해설사는 “근대문화거리의 매력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아픈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교육과 문화의 역사 관광지로 인기”라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기억하게 하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군산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근대문화거리에서 가장 먼저 찾는 곳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일제강점기 시대에 군산 사람들이 어떻게 수탈당하고, 저항했는지 건물 11채를 역사박물관 안에 넣어 당시 군산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군산내항 부잔교는 일본이 조선의 쌀을 대량으로 수탈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일러스트. 사진 / 조용식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전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사진관 내부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동국사 안내판. 사진 / 조용식 기자

군산의 근대문화거리에는 근대미술관, 근대 건축관, 구 군산세관 본관, 동국사 등을 비롯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인 초원사진관, 영화 <타짜>의 촬영지인 신흥동 일본식 가옥과 국제반점 등이 있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함께 들으며 탐방을 할 수 있어 더욱 값진 시간여행을 보낼 수 있다.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근대문화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경암동 철길마을을 찾는다.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의 촬영지인 경암동 철길마을은 철로와 집의 거리가 채 1m도 되지 않아 더욱 인상적이다. 어느새 철길마을은 추억의 장소를 되새기는 관광지로 변했으며, 불량식품 판매, 교복 입고 사진찍기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철길마을에는 아직도 몇몇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철길 옆으로 채소 등을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곳을 구경할 때는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금강여행, 철새조망대와 채만식 문학관
가창오리가 떼 지어 날아다니며 군무를 펼치는 해 질 녁 즈음. 금강의 철새조망대에서는 가을과 겨울이면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떼 지어 공중을 선회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박미자 해설사는 “가창오리가 해질녁에 날아가는 이유는 밥을 먹으러 가기 위해서”라며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군무를 펼치며 비행하는 이유는 날개의 물기를 말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철새들의 이동 모습을 전시해 놓은 철새 조망대. 사진 / 조용식 기자
철새조망대에서 해설을 하고 있는 박미자 문화관광해설사. 사진 / 조용식 기자
소설 <탁류>를 발표한 소설가 채만식 선생 문학관. 사진 / 조용식 기자
채만식 문학관에 전시된 소설 <탁류>. 사진 / 조용식 기자
경암동 철길마을을 찾는 여행객들 대부분은 교복 입기, 불량식품 사 먹기 등 추억 여행을 즐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11층 전망대에 오르면 금강의 아름다운 전경과 함께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금강의 철새조망대에서는 조류의 진화과정과 함께 금강을 찾아오는 철새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조류의 진화 과정 중 귀에 쏙 들어오는 설명도 있다. 새가 날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수 조건이 있다는 내용이다. 새는 몸이 가벼워야 날 수 있기 때문에 뼛속이 텅텅 비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몸을 가볍게 하려고 항문도 1개로 퇴화했다. 즉, 대·소변을 한 곳에서 다 해결한다. 그래서 새 똥은 늘 물똥이라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깃털과 귀낭에 대한 이야기는 철새 신체 탐험관에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1930년대 군산의 사람들이 몰락해가는 도시 빈민상의 과정을 그려낸 소설 <탁류>의 저자 채만식 선생. 그는 일제강점기 암울한 한시대를 풍미했던 군대문학작가였다. 

채만식 문학관에는 치열했던 그의 삶의 여정을 시대적 상황과 연계하여 파노라마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그가 남긴 장·단편 소설을 포함해 동화나 수필집 등을 통해 채만식 선생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대표 소설 <탁류>는 2000년 채만식 선생 타계 50주기를 기념하여 제작한 오페라 <탁류>가 성황리에 공연되었으며, 최근 군산시간여행축제에서도 <탁류>를 소재로 한 공연이 열려 축제 참가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저녁에는 은파호수공원 야경과 함께 첫날의 일정이 마무리된다. 

멋과 맛이 가득한 선유도에서의 자유여행  
여행의 지속성을 위해 2일 차에는 은파호수공원에서 여정이 시작된다. 출발 시각은 오전 9시. 군산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새만금 지역의 방조제와 신시도 배수갑문, 그리고 선유도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신시도 배수갑문을 개방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임기수 문화관광해설사는 “새만금 방조제는 바다를 메워서 땅을 만들고 있는데,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이르며, 방조제 길이는 33.9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라고 소개하며 “자전거를 타고 새만금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새만금 방조제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신시도 배수갑문이 수문을 개방하는 시간이다. 이곳을 자주 방문하는 해설사도 쉽게 볼 수 없었다는 수문이 때마침 개방되어 시원스럽게 물을 빼내는 장면이 장관을 이루었다. 

30여 분간의 배수갑문 투어와 함께 1박 2일 시티투어의 하이라이트인 고군산군도로 향하는 비응항에 도착했다. 오전 10시 30분 선유도 출발 승선권을 살 때 주의사항을 일러준다. 선유도에서 오후 4시에 배가 출항하니 10분 전까지 배에 탑승하라는 내용이다.

선유도에 도착하면서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식사시간을 포함해 약 4시간을 알차게 이용하는 것은 여행자의 몫이다. 선착장에 내리면 가장 먼저 여행자를 반기는 것은 버스 투어 가이드들. 24인승 버스에 탑승, 30분간 선유도를 돌며 마이크로 안내를 받는데 드는 비용은 5000원. 일부 버스는 1만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 

버스 투어가 싫다면 자전거(1일 대여 1만원)나 전기 스쿠터(1시간 2만원)를 이용할 수 있다. 점심을 먹을 경우 버스투어를 무료로 제공하는 식당도 있다. 점심 비용은 1인당 1만5000원. 메뉴는 매운탕 또는 꽃게탕이다.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선유 스카이라인 
선유도를 가면 제일 먼저 찾는 명사십리 해수욕장. 천연 해안사구 해수욕장으로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곱고 아름다운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어 여행자들이 기념촬영을 즐기는 곳이다. 최근 신시도에서 무녀도를 다리가 부분 개통(오는 12월 개통 예정)되면서 트레킹, 버스로도 선유도를 방문할 수 있다.

선유도의 명물, 선유스카이라인. 사진 / 조용식 기자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사진 / 조용식 기자

높이 45m, 길이 700m의 선유 스카이라인은 일명 ‘집라인’으로 부른다. 출발에서 도착까지는 약 50초. 하지만, 짧은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짜릿함과 스릴넘치는 기분, 그리고 선유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오래도록 남아있다. 이용요금은 일반 2만원, 어린이 1만6000원.

임기수 해설사는 “선유도는 낙조가 아름답다. 4시간 동안 선유도를 여행하는 것이 아쉽다면, 다음에는 선유도에서 1박 하며 낙조 감상과 함께 갯벌체험도 경험해 보라”고 말했다. 

군산 시민이 추천하는 맛집 

밥하지마 

소고기뭇국과 밥, 그리고 김치, 깍두기 제공으로 유명한 곳. 주인장이 직접 국을 퍼주며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더 인기. 메뉴는 소고기뭇국과 시골된장시래기국이며 가격은 모두 4000원. 영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이다.  
문의 063-445-1380

국제반점과 영화원

군산에는 오래전부터 중화요리가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영화 <타짜> 촬영지인 국제반점과 영화원이 잘 알려져 있다. 주말이면 길게 줄을 서야 한다. 국제반점은 담백한 물짜장과 매콤한 사천짜장이 인기. 영화원은 물짜장으로 유명하다. 가격은 모두 8000원.
국제반점 063 445-3768, 영화원 063-445-4938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7년 12월호 [시티투어 - 어서와 군산은 처음이지?]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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