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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6월호
홍천 은행나무 숲에서 인제 백담사까지
홍천 은행나무 숲에서 인제 백담사까지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7.11.15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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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단풍과 함께하는 리무진 버스 여행
형형색색의 빛깔로 뽐내는 단풍과의 만남이 기다려지는 늦가을 여행을 떠나보자.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강원) 늦가을 여행은 형형색색의 빛깔로 뽐내는 단풍과 만남이 기다려지는 계절이다. 홍천 은행나무 숲에서 가슴속 깊이 들이마신 상큼하고 맛있는 공기로 여행의 시작이 즐겁다. 내설악 단풍의 아름다움과 수천 개의 돌탑으로 전해오는 소망은 백담사를 찾는 여행자에게도 느껴지는 감성의 계절이다. 

1년 중 10월에만 개방하는 홍천의 은행나무 숲으로 가는 동안 단풍으로 물들어진 강원도의 아름다운 경치에 리무진 버스 안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온다. 창밖으로 보이는 단풍만으로도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이 늦가을 여행의 매력이다.

아내 위해 조성한 은행나무 숲... 25년 만에 일반에 개방
30년 수령의 은행나무 숲 주인은 원래 한 사람이었다. 1985년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던 아내를 위해 홍천으로 내려온 농장 주인이 광활한 대지에 은행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오롯이 아내의 쾌유를 위해서다.

은행나무 잎을 뿌리며 늦가을의 정취를 즐기는 여행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홍천 은행나무 숲의 트리하우스를 배경으로 휴식을 취하는 여행자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은행나무 숲 근처에서 마을 주민이 삶은 옥수수를 건져내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그가 이곳에 자리를 잡은 이유는 위장병, 신경통, 피부병 등에 효험이 있는 오대산 삼봉약수 때문. 삼봉약수는 톡 쏘는 텁텁함과 상쾌함의 무색의 투명한 탄산수로 탄산과 철분을 함유하고 있다. 날개가 부러져 떨어진 학이 약수를 먹고 바로 치유되어 날아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은행나무 숲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고랭지에서 직접 재배한 배추와 무를 비롯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장이 펼쳐져 있다. 홍천군 내면 관원1리 청년회의 이름으로 내걸린 환영 플래카드를 뒤로 하고 ‘은행나무 숲’ 가는 길로 들어선다. 

늦가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은행나무 숲은 벌써 바닥에 노란 물을 들인 상태이다. 참좋은여행의 이순호 가이드는 “2000여 그루의 은행나무 숲을 보기 위해 수만 명이 다녀가는 곳”이라며 “상쾌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도 즐기시고, 그림이 예쁜 곳이 많으니 소중한 추억을 담아가세요”라고 말한다. 은행나무 숲에서 주어지는 자유시간은 1시간.

살포시 불어오는 바람에 하늘하늘 떨어지는 단풍잎 사이로 산책을 즐기는 여행자들. 바닥에 떨어진 은행잎을 한 움큼 집어 들고는 머리 위로 뿌리며 기념촬영을 하는 중년 여성들의 얼굴에는 천진난만했던 여고 시절로 되돌아가는 모습이다. 곧게 뻗은 은행나무 사이로 걸어가는 중년의 발걸음에는 늦가을의 정취가 짙게 묻어나는 사색의 향기가 느껴진다.

은행나무 숲에는 이색적인 모습의 트리하우스가 있다. 소나무를 기둥 삼아 지상 3m 높이에 지은 복층 집으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다. 푸르른 소나무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트리하우스는 2014년에 세워졌다. 트리하우스 앞에는 나무 의자가 놓여 있어 휴식과 함께 트리하루스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단풍의 절정, 내설악 백담사의 수천 개 돌탑
홍천에서 인제로 넘어가는 리무진 버스 안에서 이순호 가이드는 “인제의 황태 정식을 맛보지 못하면 서운할 정도”라며 “단체 여행객은 자리를 내주지 않아 정말 어려운 잡은 맛집”이라고 소개한다.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 은행나무 밑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여행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백담사 주변으로 곱게 물든 단풍들이 펼쳐져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백담사의 늦가을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백담사의 늦가을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백담사 계곡에 물든 가을 풍경이 사색에 잠기게 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백담사 계곡의 가을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황태 요리 전문식당인 ‘송희식당’은 용대리 황태 덕장에서 말린 황태로 황태정식, 황태된장, 황태찜, 황태전골 등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특히 황태구이와 함께 나오는 뽀얀 황탯국은 사골 이상의 걸쭉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 가격은 황태 정식 1만2000원. 황태찜(소) 3만5000원이다.  

백담사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가야 한다. 백담사로 올라가는 셔틀버스 안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삶은 옥수수 냄새가 가득하다. 창밖으로는 소나무를 제외한 모든 나무가 울긋불긋 옷을 갈아입었다. 제주에서 올라왔다는 할머니는 “좋다. 좋아. 풍경이 참 좋네”라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백담사로 들어서기 위해 걸어가는 수심교에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가 느껴진다. 주위를 한 바퀴 돌아가며 붉게 물들어가는 내설악의 단풍 감상에 빠져본다. 은행나무 숲의 노란 물결에 이어 울긋불긋한 가을 단풍을 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는 것은 백담사에 있기 때문일까?

백담사 계곡의 수천 개 돌탑에 담긴 소망을 두 팔로 감싸 안은 내설악 단풍은 오늘따라 넉넉하고 포근한 어머니의 품처럼 느껴진다.  

고즈넉한 백담사의 경내를 산책하고, 백담사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돌탑에 시선이 이어지니 내설악의 아름다운 자태가 눈에 들어온다. 위로 올라가면 등산객을 보며 백담사 봉정암까지의 길을 그려본다. 

숲 명상과 돌탑 쌓기를 했던 계곡, 백담탐방센터를 따라 봉정암으로 가는 등산길이 선명하게 떠 오른다. 멀지 않아 다시 이곳을 걸어가겠다고 생각하며, 리무진 버스에 올라 하루의 여행을 그려본다. 그리고 또다시 여행을 계획한다.   

굿데이 리무진 버스

참좋은여행이 국내 여행을 한층 더 편안하게 떠날 수 있게 기획한 여행상품이다. 지난 3월 시작한 이 상품은 해외여행을 다녀온 참좋은여행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점차 상품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한려수도 남해 삼천포대교, 원예예술촌, 독일마을과 통영 소매물도 등의 명소 탐방과 지역 별미를 맛볼 수 있는 1박 2일 상품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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