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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6월호
습관 고치기 딱 좋은 힐링 장소
습관 고치기 딱 좋은 힐링 장소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7.12.01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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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리언스 선마을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에 만난 홍천 종자산은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느낌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홍천] 올겨울들어 제일 춥다는 일기 예보는 연일 기록 경신 중이다. 훈훈하면서도 답답한 지하철을 빠져나오면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시작으로 온몸에 전해진다. 그때마다 길게 호흡을 들이마시며, 천천히 내 쉬는 것을 반복하며 걷는다. 지금 마시는 이 공기가 홍천 종자산의 아침 공기라고 생각하면서...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에 만난 홍천 종자산은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느낌이다. 상쾌하고 시원한 공기에 얼굴이 밝아진다. ‘언제 이런 공기를 또 맛보겠는가?’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힐리언스 선마을을 찾았다. 

웰컴센터에서 틀어준 짤막한 영상을 통해 이곳에서의 1박 2일을 미리 맛보기 한 셈이다. 생소하면서도 잔뜩 부풀어 오는 기대감에 얼굴에는 홍조가 든 듯 화끈거림이 느껴진다. 

가파른 언덕길 위의 포근한 안식처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숲속동이 오늘의 숙소입니다.”

마치 비가 내리는 풍경을 연출하는 가을동에서 바라본 힐리언스 선마을 전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힐리언스 선마을은 최근 가을동(사진), 겨울동, 숲속동 등의 건물을 신축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홍천 종자산의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숲속동의 베란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전망 좋은 곳’이라는 말이 너무나 달콤하게 들렸다. 하지만, 숙소까지 올라가는 길은 여간 고생이 아니다. 숲속 유르트를 지나고, 정원동으로 난 길을 돌아서면 경사진 비탈길과 계단길이 서로 오라고 손짓한다. 이미 무거워진 발걸음을 토닥이며, 계단길로 올라선다. 

“왜, 이렇게 힘들게 올라와야 하는 걸까?”하고 엄살을 부려보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분신 같은 휴대폰은 전혀 터지지 않으며, 포근한 안식처에는 TV나 냉장고, 에어컨 같은 시설이 없어 불편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힐리언스 선마을의 ‘의도적으로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홍지숙 힐리언스 선마을 고문은 “저희의 ‘의도된 불편’은 세상의 잡음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내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곳에서의 불편함을 경험한 분들이 잊지 않고 다시 찾는 것은 불편함을 통해 잊을 수 없는 휴식을 맛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어차피 터지지 않는 휴대폰을 만지작만지작 해봐야 눈만 아프고, 손목만 힘들다.

그럴바에야 힐리언스 선마을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에 요가 강습을 받기로 했다.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끌어오려 발바닥이 편안하게 지면에 닿은 다음, 배에 손을 얹고 숨을 깊게 들이마십니다. 그리고 천천히 내 보내세요. 이 동작을 반복하는 이유는...”

강사의 말에 따라 몸을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긴장감이 줄어들고, 평온한 감정이 느껴진다. 눈을 감고 몇 번의 호흡 조절을 하는 동안 잠이 들 정도로 편안함을 느꼈다. 이 덕분에 아침마다 호흡 조절을 하는 버릇이 생겨난 것이다.  

피톤치드가 뿜어나오는 산속에서의 명상 
요가 강사의 안내로 종자산에서의 명상과 트레킹 코스를 거닐기로 했다. 힐리언스 선마을 안내도에서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명상을 위해 개인용 매트를 하나씩 어깨에 메고 발걸음을 옮긴다. 

율리 요가 강사가 트레킹에 앞서 코스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트레킹이나 산책 후 피로 회복을 위해 찾는 스파. 사진 / 조용식 기자
'사브작' 낙엽을 밟으며 산책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 사진 / 조용식 기자
명상 메트에 누워 종자산의 잣나무 숲을 바라보며 마음을 치유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트레킹 코스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황토찜질방과 스파 시설이다. 명상과 트레킹을 한 후 피로 회복,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에너지 가득한 공간이다. 아침, 저녁으로 산책 후 이곳에서 온기를 느끼며 피로회복을 풀 수 있어 자주 찾던 곳이기도 하다. 

가을의 추억이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구불구불 이어진 종자산 길을 걷는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잣나무 숲을 지나면서 모두 “공기가 다르다”며 한껏 숨을 들이마신다. 피톤치드가 가장 왕성하게 뿜어나온다는 잣나무 숲에서 잠시 잣나무에 얽힌 이야기가 시작됐다. 

“잣송이를 쉽게 채취하기 위해 나무를 잘 타는 원숭이에게 훈련을 시켰데요. 잣도 쉽게 딸 수 있어 인건비도 절약되고, 원숭이도 재미있게 일해서 다들 좋아했다네요. 그럼 지금도 원숭이가 잣을 딸까요?”

대답은 ‘딴다’, ‘안 딴다’로 쉽게 갈렸다.    

“처음에는 원숭이가 잣을 쉽게 따서 인건비도 줄이는 효과를 보았다고 하는데, 나중에는 원숭이 털에 잣의 송진이 묻는 것이 싫어 올라가는 것을 거부했다고 해요. 결국 원숭이를 이용한 잣 채취는 실패로 돌아간 거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숲속 강의장에 도착을 했다. 숲에 강의장을 세운 이유는 많은 양의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와 치유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명상 매트를 깔고 호흡 명상과 함께 편하게 누워본다. 하늘을 바라보니 잣나무 사이로 하늘이 보인다.

마음 편하게 하늘을 바라본다는 것이 얼마 만일까? 한참을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눈을 감아본다. 바람소리, 새소리, 낙엽 구르는 소리 등을 이렇게 크게 들어본 적이 언제였던가? 하는 생각이 밀려든다.

하루만 지내도 ‘30분 식사’ 식습관 배울 수 있어
다시 ‘사브작’ 낙엽을 밟으며 길을 걷는다. 사색 1코스 길을 따라 걸어가면 비채식당이 있는 봄동을 만난다. 비채식당은 신선한 제철 재료, 친환경 식품으로 만들어진 선마을의 웰에이징 네츄럴 밥상을 만날 수 있다.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하루 이상을 머문다면 느리게 식사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자연 속에서 활기찬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비채 식당. 사진 / 조용식 기자
천지인 광장에서는 매월 둘째, 넷째 주 주말에 마켓이 펼쳐진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차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가든 뮤직홀의 야외 공연장. 사진 / 조용식 기자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건강한 과일 케이크 만들기 체험. 사진 / 조용식 기자

끼니마다 준비된 음식이 담겨진 자연청춘밥상이 차려져 있다. 식탁에는 30분용 모래시계와 간식인 과일이 놓여 있다. 과일의 단맛으로 식사량 조절과 소화를 도와주기 때문에 식사 전 과일을 먼저 먹으라고 권한다.

모래시계는 ‘30분 동안 식사하기’이며, 식사할 때 10번 이상을 씹어야만 침에서 소화기능을 돕는 침샘이 분비되어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함께 자리한 한 참석자는 “식사를 이렇게 빨리하는지 새삼 느낀다”며 “나름대로 담소를 나누면서 식사를 하는 여유까지 부렸는데, 20분을 넘지 못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힐리언스 선마을에서 1박 이상을 보내면 ‘30분 식사’하는 식습관을 배우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이제 소화도 시킬 겸 잠시 산책을 나선다. 종자산의 마당 격인 천지인 광장에서 초겨울 날씨에 몸이 잔뜩 움츠러들었다면 명상 의자에 누워 따사로운 햇살에 기지개를 피는 것도 좋다. 이곳은 매월 둘째, 넷째 주 주말이면 건강 먹거리와 아트 상품을 판매하는 ‘선말 ??마켓’이 들어선다.

바로 아래에는 장독대가 맞이하는 길이 보인다. 이 길을 걸으며 만나는 황토볼에서의 발 마사지, 그리고 저녁이면 따스한 온기의 모닥불과 함께 밤 별을 바라보며 담소를 즐길 수 있는 키바도 만날 수 있다.  

가을, 겨울동에서 즐기는 체험과 휴식
시냇물 소리가 졸졸 흐르고, 위에서는 시원한 물줄기가 떨어지는 가을동에서는 차와 음악, 책을 즐길 수 있는 가든 뮤직 카페가 있다. 주말이면 가든 뮤직홀에서 열리는 힐링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다.

말뚝박기 놀이에 흠뻑 빠진 곰돌이들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제주도까지 비행기를 태워줄까?" 엄마 곰이 새끼 곰에게 비행기를 태워주고 있는 조각상. 사진 / 조용식 기자
퇴실할 때 무거운 짐을 전기차를 이용해 짐보관함까지 배달해 준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바로 옆 겨울동에는 이시형 촌장의 호인 ‘효천’을 따서 지어진 효천갤러리에서 다양한 모습을 한 곰 조각을 만날 수 있다. 밝은 세상을 위해 하트를 그리는 곰 가족, 말뚝박기 놀이에 여념이 없는 곰돌이들, 그리고 엄마 곰이 새끼 곰 비행기 태우기를 하는 조각에서 행복과 힐링, 치유의 모습이 엿보인 것은 나만의 시각이었을까?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면서, 느릿느릿 식사를 즐기고, 종자산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자연을 만났던 1박 2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가꾸어 나가는 데 작은 보탬으로 남는 시간이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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