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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할랄푸드 4] 좋은 재료에 정성을 쥐어 만든 초밥
[할랄푸드 4] 좋은 재료에 정성을 쥐어 만든 초밥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8.01.10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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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소스맛이 제대로! 김뿌라 당산점
재료는 당일 모두 소진해 늘 신선한 김뿌라 당산점의 참치회. 사진 / 김샛별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생선은 대표적인 할랄푸드다. 무슬림들이 해외에 나가 고민 없이 먹을 수 있는 요리 중 하나. 그러나 모든 횟집과 초밥집이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은 아니다. 

튀김 메뉴가 있는 횟집에서는 보통 돈까스를 함께 판매하는 곳이 많고, 요즘은 고기를 이용한 초밥도 선보이기 때문이다. 비할랄 음식을 조리했던 도마나 냄비에서 만들어진 음식은 할랄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영찬 김뿌라 당산점 대표는 “그래서 우리집엔 요즘 유행하는 불초밥도, 돈까스도 없다”며 “근처 회사에 사우디아라비아 친구들이 있었는데, 주변에 할랄 푸드를 찾지 못해 자주 먹으러 왔었다”고 소회했다.

사실 김뿌라 당산점이 이렇게 할랄푸드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 워낙 동네에서 알아주는 맛집이기 때문이다. 

회야 재료를 아끼지 않으면 다 맛있지 않냐는 질문에 이영찬 대표는 원래 김뿌라가 “초밥을 맛있고 싸게 먹을 수 있도록 대중화한 컨셉”이었다고 말 하면서도, “생선은 큰 게 맛있다”며 원가를 높이는 큰 생선의 질 역시 포기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초밥과 우동이 함께 나오는 점심 특선. 사진 / 김샛별 기자

하지만 좋고 신선한 재료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회 하나를 시켜봐야 안다. 참치와 황새치가 간장에 절여진 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양념 맛이 다르다. “직접 간장게장을 담궈 그 게장 국물을 여기저기 사용한다”고. 

장국 맛도 다르다. 시중의 그 달달한 장국 이 아니라 초밥의 뒷맛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달지 않은 맛이 다. 장국뿐 아니라 사용되는 모든 소스들을 직접 만든다고 한다.

서울시 선정 ‘똑똑한 한끼’를 받았을 정도로 이름난 회덮밥 메뉴는 회사원들의 단골 점심 메뉴다. 푸짐한 회와 야채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직접 만든 초장 맛도 남다르다. 산미가 강하지 않고 부드러워 회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는다. 

하얀 속살의 회부터 연어와 대방어, 황새치를 지나 붉은 참치회가 담긴 모듬회 접시가 단순히 음식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그 정성과 기술이 동네 단 골들에 회사원, 무슬림까지 모두를 끌어안는다. 

Info 김뿌라 당산점
메뉴 오늘의 생선모듬초밥 1만7000, 초밥우동점심세트 1만원, 간장게장절임 연어회·참치회덮밥 1만2000, 모듬생선회 5만원
주소 서울 영등포구 선유동2로 73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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