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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출사 나들이] 골목길 정서와 탁 트인 전망을 발견하라
[출사 나들이] 골목길 정서와 탁 트인 전망을 발견하라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8.01.11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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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촌한옥마을 출사 나들이
북촌한옥마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사람들.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출사꾼들이라면 북촌 나들이 한 번 안 가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잘 꾸며진 관광지도 아닌데, 서울 중심에 있는 동네에 그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원형으로 남겨놓은 한옥의 정취, 그리고 그와 어우러진 현대적인의 분위기가 셔터를 누르고픈 마음을 자극하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과 삼청동 일대를 일컫는 북촌은 청계천과 종로를 기준으로 윗동네라는 뜻으로 이름 붙여진 곳이다.

조선시대부터 북촌에는 왕족이나 권세 있는 사대부들이 살았고, 지금의 남산에 해당하는 종로 아랫동네 남촌에는 하급관리들이 살았다고 한다.

북촌이 다시 조명받기 시작한 시기는 바야흐로 2000년. ‘북촌마을 가꾸기 사업’이 시행됨에 따라 북촌의 불량한옥과 좁은 골목길 등을 정비하고, 이 일대를 역사문화미관지구로 지정하여 한옥의 무분별한 개보수를 막았다.

그리하여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있는 마을은 다시 북촌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북촌은 젊은 연인들과 가족 나들이객, 그리고 카메라를 어깨에 멘 출사객들뿐 아니라 수많은 외국인들도 찾아오는 관광명소로 빠질 수 없게 되었다.

북촌 곳곳에 유료로 운영되는 사설 전망대를 오르면 한옥 지붕들을 촬영할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출사의 시작은 북촌마을안내소부터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북측 출구(1,2,3번 출구)로 나오면서부터 북촌의 영역은 시작된다. 딱히 정해진 코스는 없으니 발길이 가는대로 움직이면 되지만, 북촌 출사가 처음이라면 북촌마을안내소를 들러보도록 하자.

안국역에서 조금 올라간 정독도서관 앞과 재동초등학교 앞, 두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안내소에서는 마을 지도를 구할 수 있음은 물론, 체크포인트에 관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좁은 골목길을 누비며 다양한 광경을 마주칠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간이 마크로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피사체의 접사 촬영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안내소에서 대뜸 설명해주는 것은 북촌 8경. 창덕궁 전경을 볼 수 있는 1경으로 시작해, 원서동 공방길, 가회동 11번지 일대, 가회동 31번지 언덕, 가회동골목길(내리막), 가회동골목길(오르막), 가회동 31번지, 삼청동 돌계단길까지를 8경으로 삼고 있다.

예전에는 지도에도 위치를 표시하고, 각각의 위치에 포토존임을 알리는 표식도 있었는데 어떤 이유에선지 지금은 사라졌다. 굳이 정보가 필요하다면 안내소에서 체크를 부탁하거나, 아직 8경 표시가 남아있는 외국인용 지도를 함께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붕 너머로 북악산 모습. 18mm 화각에서 광각에 가까운 구도를 얻을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진정한 한옥마을’은 꼭 들를 것

북촌8경이 있다고 하지만 이곳들을 모두 들러야할 필요는 없다. 골목길이 얼기설기 얽혀있어 8경 찾기에 집중하는 사이, 길목의 소소한 포인트들을 놓칠 우려가 없지 않다.

그러니 틀에 박힌 구도를 찾아다니기보다는 자유롭게 거닐며 스스로의 관심사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그래도 3경인 가회동 11번지 일대, 5ㆍ6경인 가회동골목길, 그리고 8경 돌계단길로 가는 길목인 화개1길은 놓치면 아쉬울 장소다. 3경과 5ㆍ6경의 골목은 어쩔 수 없이 현대화된 모습 사이에서도 한옥이 가장 잘 남아있는 장소라 ‘진정한 한옥마을’을 촬영할 수 있다.

화개1길은 정독도서관에서 삼청동길로 향하던 도중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곳인데, 경복궁 너머로 인왕산과 북악산 전경을 촬영하기 좋은 높이로 길이 이어진다.

피사체에 가까워질수록 촬영이 어려운 층층지붕 같은 구도는 먼 거리에서 줌을 당겨 촬영하는 것이 정답. 사진 / 노규엽 기자

북촌 골목을 걷다보면 ‘전망대’임을 자처하는 곳이 몇몇 나타난다. 전통 가옥이거나 일반 가정집의 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곳을 들르면 첩첩이 이어지는 한옥들의 지붕을 볼 수 있다. 단, 모두 사설 전망대로 3000~5000원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음료 포함).

한편, 북촌한옥마을 출사에 있어 도촬이나 소란은 삼가주기를 당부한다. 최근 북촌처럼 관광화된 마을들이 잦은 방문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제로 주민들이 거주하는 생활공간인 만큼 좁은 골목길에서 하는 대화소리도 그들에겐 소음임을 명심하자.

Info 골목길 관광해설사와 떠나는 북촌여행
신청방법 www.jongno.go.kr에 접속 → 우측 상단 ‘역사문화관광 클릭’ → 좌측 중간 ‘온라인 예약’에서 ‘골목길 관광해설사 프로그램’으로 검색
※관광 희망일 기준 최소 3일전 1인 이상 신청. 4인 이상 모집 시 출발(10인 이상 단체인 경우 5일 전까지 신청).

Tip 촬영렌즈 소개
SIGMA 18-250mm F3.5-6.3 DC MACRO OS HSM
DSLR 전용 고배율 줌렌즈. 시원한 광각과 극대화된 망원 클로즈업이 가능해 다양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다. 접사가 가능한 MACRO 기능까지 지원해 렌즈 하나로 여행을 떠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최소 조리개 F22
필터크기 62mm
최단 촬영 거리 35cm
무게 47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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