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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기러기 날갯짓이 아름다운 섬, 안도
기러기 날갯짓이 아름다운 섬, 안도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8.01.31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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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산길 탐방로를 걷다
안도의 상산길 탐방로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여수] 바다와 하늘에 파랑 물감을 풀은 듯 하나 된 사이로 나란히 정박한 어선들이 정겹게 느껴지는 섬, 안도.

여수 금오도와 연륙교로 연결된 안도는 움푹 들어 온 포구가 바다를 품고, 바다는 마을과 몇 걸음 사이로 마주하고 있어 더욱 정겹게 느껴지는 섬이다.

여수 안도의 포구. 사진 / 조용식 기자
몽돌해수욕장. 사진 / 조용식 기자
곳곳에 낚싯배가 정박한 안도의 몽돌해수욕장. 사진 / 조용식 기자

안도 여객터미널에서 마을까지 가는 길은 다른 섬과는 달리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포구로 들어온 바닷물은 여행자를 환영하듯 잔잔하게 물결치고, 바다 위의 고기잡이배들은 살랑살랑 허리를 흔들어가며 환영한다.

이런 풍경을 바라보며 바로 옆에서 걸을 수 있는 섬, 안도는 마치 외국의 어촌 마을을 여행하는 기분이다.

섬의 형태가 기러기를 닮은 안도는 양쪽 날개 부분에 동고지명품마을, 서고지 마을이 있으며, 가슴 부분에는 안도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시원하게 펼쳐진 몽돌해수욕장은 지난 2013년 세계 낚시대회가 펼쳐졌던 장소로 지금도 곳곳에 낚싯배가 자리하고 있다.

손맛이 다른 낚시 포인트 많아... 낚시꾼에게 인기

김대준 안도 어촌계장은 “안도는 섬 전체가 감성돔, 벵에돔, 돌돔, 우럭 등을 낚을 수 있는 낚시 포인트가 많아 손맛을 느끼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상산길 탐방로가 개방되면서 트레킹을 즐기는 여행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개방된 상산길 탐방로의 총 거리는 2.6km로 약 2~3시간이 소요된다. 섬을 한 바퀴 돌아오는 상산길은 안도리 사무소, 여안 초등학교, 몽돌해수욕장을 따라 걸어가면 이정표가 보인다.

밝고 화사한 색상이 눈에 확 들어오는 안도의 여안초등학교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방풍체험장이 갖추어진 안도 웰빙 체험장에서는 숙박도 가능하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안도의 상산(207m)을 배경으로 마을들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낭고지 쉼터에서는 다도해 해양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바닷길을 따라 고기잡이에 나선 어선들의 생동감 있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야자매트가 깔린 탐방로를 따라 약 300m를 걸으면 파란 옷을 입은 안도오름전망대가 보인다. 상산길의 첫 번째 쉼터인 낭고지 쉼터로 올라갈수록 몽돌해수욕장의 비경은 빛을 발한다.

기러기처럼 날갯짓을 하는 안도의 서쪽 풍경이 한눈에 들어올 때는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시선을 마을 쪽으로 돌리면 안도마을과 금오도를 연결하는 연륙교까지 감상할 수 있다.

안도오름전망대는 길이 16.3m, 높이 7.8m로 조금 더 바다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으며, 다도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기에도 좋은 포토존이다.

상산길 탐방로 안내 표지. 사진 / 조용식 기자
상산길의 첫 번째 쉼터인 낭고지 쉼터. 사진 / 조용식 기자
바다를 가까이 조망할 수 있는 안도오름전망대. 사진 / 조용식 기자
안도오름전망대에서 기념촬영하는 여행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Info 안도
안도(이장:손민오)의 형태가 기러기 모양과 같다고 하여 ‘기러기 안(雁)’ 자를 썼던 안도는 1910년 안도(安島)로 개칭됐다. 2018년 2월 현재 섬에 거주하는 주민은 295명이다. 

안도는 기러기의 깃털처럼 바다를 향해 길게 뻗은 곶이 여럿 있다. 여러개의 곶 중에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그 덕분에 다도해의 아름다운 경관을 다양하게 구경할 수 있다.

기러기 깃털처럼 바다를 향한 곶... 3개의 전망대 설치

안도오름전망대에서 580m를 걸어가면 기러기 쉼터가 나온다. 그늘막의 숲길과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걷는 즐거움이 있는 상산길에는 사람이 살았던 흔적의 돌담이 듬성듬성 보인다.

돌담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무성한 대나무가 조성되어 있다. 길을 안내하는 김대준 계장은 “대나무가 무성한 곳 주변에는 사람이 살던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구전으로 오는 역사에 의하면 신라 시대부터 안도에 사람이 살았다고 알려져 있었다. 

안도의 역사를 설명하는 유물전시관. 사진 / 조용식 기자
푸른 안도 바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대나무밭을 지나면 두 번째 전망대인 상산동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 바로 옆으로 후박나무 쉼터가 새롭게 조성되어 있으며, 멀리 보이는 수평선과 마주하며 뱃길을 달리는 어선이 전해주는 풍경은 섬 여행에서 즐길 수 있는 매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안도에서 선사시대의 유물인 조개무덤과 유골이 발견되면서 고조선 시대 이전부터 안도에 터를 잡고 살았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마을 입구 유물전시관에는 당시 발굴조사를 했던 사진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탐방로 여행자를 반갑게 맞이하는 동백나무 터널

후박나무 쉼터에서 560m 떨어진 숲 쉼터로 가는 길목으로 거대한 동백나무 터널이 펼쳐진다. 안도의 동백나무군락지는 다른 지역에 비해 키가 크고, 나무 지름도 굵은 것이 특징이다.

숲 쉼터로 가는 길에 만난 동백나무 터널. 사진 / 조용식 기자
수령 100년이 넘는 동백나무군락지. 사진 / 조용식 기자

김대준 계장은 “안도에는 수령 100년이 넘는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며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자연 그대로 자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숲 쉼터 바로 옆에는 상산봉수 정상까지 올라가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정표에는 ‘정상 0.7km’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1km를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 마을 주민들의 설명이다.

숲 쉼터를 조금 지나면 대나무숲길과 함께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안도해수욕장은 말 그대로 청정지역 그 자체를 보여준다. 대나무숲길은 걷기 편하게 조성된 데크길과 야자매트가 깔린 길로 구분되어 있다.

대나무숲길, 사진 / 조용식 기자
안도해수욕장의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안도 바다목장 체험관. 사진 / 조용식 기자

대나무숲길을 지나면 이제 탐방로의 종점인 안도마을로 향하게 된다. 마을로 내려오는 길에 이야표 해변과 동고지 마을 이정표와 여수 바다목장 체험관도 만날 수 있다.

탐방길의 마지막 코스는 어촌 마을의 아기자기함을 맛볼 수 있는 골목 투어다. 마을 입구를 들어서면 2층으로 올라가는 시멘트 계단을 뛰어다니며, 술래잡기나 다방구를 했을 아이들의 모습이 연상된다. 

마을 담벼락에는 바다를 가르는 어선이 그려져 있는가 하면, 은은한 컬러의 바다 색과 연노랑 색으로 물든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는 길에서 다정다감한 어촌 마을을 느낄 수 있다.

어촌 마을의 아기자기한 골목도 구경할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탐방로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초입에 보이는 2층 계단. 사진 / 조용식 기자

Info 안도 가는 길
여수 신항에서 안도까지의 배편은 하루 2회로 금오고속페리호가 운항한다. 운항시간은 오전 6시 20분과 오후 2시 30분이며, 안도항까지는 2시간을 전후로 도착. 요금은 일반인의 경우 1만5050원이며, 일반 단체의 경우 10% 할인이 적용된다.

무인도와 일출로 더 유명한, 동고지명품마을

안도의 동고지명품마을은 해돋이로 유명하다. 마을에서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하는 해마루길 해돋이 전망대에는 탁 트인 다도해를 배경으로 떠 오르는 일출을 보며 가슴 속에 품었던 소원을 비는 여행객들을 만날 수 있다.

안도의 동고지명품마을 방파제로 내려가는 길에 만난 세 개의 무인도. 사진 / 조용식 기자

전망대 아래로는 넓은 갯바위가 있는데, 물때가 들어오는 시간이면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마을 방파제로 내려가는 길에서는 세 개의 무인도를 만날 수 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각각 초삼도(끔도), 중삼도(희망도), 외삼도(사랑도)라는 불린다. 이처럼 안도에서는 크고 작은 섬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많다.

특히 상산(207m)이 높지 않기 때문에 상산길 탐방로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자도 편안히 둘러볼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파란 옷을 입은 3개의 전망대와 둘레길을 걸어가며 바라보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은 다가오는 봄과 함께 행복한 걷기 여행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Tip 먹거리 팁
안도에서의 숙박은 펜션과 민박, 그리고 안도웰빙체험장이 있다. 먹거리는 안도리 사무소 근처의 제일식당, 백송식당, 금성식당 등이 있으며, 음료와 다과 등을 판매하는 슈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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