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제주] 커피동굴은 커피트럭을 몰고 전국을 여행 다니는 커피여행자 이담 씨의 겨울 근거지다. 이담 대표가 자리를 비운 동안에는 두정학 대표가 운영하는 이곳은 ‘커피 사랑방’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제주항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 골목에서 커피동굴이라는 이정표를 찾아내어 지하로 내려가면 정말 동굴 같은 작은 공간이 있다. 테이블 2개와 바 자리 3석. 기껏해야 10여 명 정도 들어서면 꽉 찰 것 같은 공간이지만, 커피를 좋아하고 커피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싶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다.
커피동굴은 전기식 기계가 아닌 가스버너를 이용해 커피를 볶는 통돌이 로스팅을 한다. 소량생산이다 보니, 그때그때 주인장이 먹고 싶은 커피만 볶아져 있어 주인장 입맛에 맞춰 커피를 마셔야하는 재미(?)가 있다. 두정학 대표는 “손님이 오면 좋아하는 커피 맛을 물어 그에 맞는 원두를 추천해준다”고.
커피만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여럿이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기도 하고 때로는 작은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이처럼 단골들이 주로 찾는 곳이지만 여행자에게도 늘 문이 열려 있다. 두정학 대표는 “이담 대표와 함께 추구하는 바가 편안하고 따듯한 공간”이라며 “커피 한 잔으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나 환영한다”고 말한다. 그 말처럼 낯선 여행지에서 문득 사람 사는 냄새가 그리울 때 커피동굴을 찾는다면 작은 공간 가득 커피향이 풍기는 푸근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Info 커피동굴
영업시간 출근 시~오후 9시
메뉴 핸드드립 커피 5000원(HOT)ㆍ6000원(ICE), 녹차라떼ㆍ홍차라떼 6000원, 시나몬 토스트 3000원
주소 제주 제주시 사라봉길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