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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고창 선운도원에서 체험한, 조청
고창 선운도원에서 체험한, 조청
  • 박인형 여행작가
  • 승인 2018.03.11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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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방주, 조청으로 달콤한 추억 만들기
방문객들이 조청이 들어간 고추장 만들기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 / 박인형 여행작가

[여행스케치=고창]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추억을 만드는데 체험만한 게 없다. 그래서 요즘 농촌은 마을공동체 뿐 아니라 농가들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전북 고창은 군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땅이다.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고창갯벌의 갯벌체험과 운곡습지의 생태체험이 고창 관광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선운산 뒷자락에 위치한 선운도원의 ‘조청체험’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선운도원을 이끌고 있는 김수남, 변윤자 부부. 사진 / 박인형 여행작가

꼬박 이틀 걸려 만든 조청, 아이들의 눈엔 꿀단지

선운도원은 농업인들이 세운 회사로 조청 생산 전문업체이다. 2017년, 선운도원에서 생산되는 조청과 우슬식혜가 이탈리아에 본부가 있는 국제슬로푸드협회의 국제적 프로젝트인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등재되었다. 사라져가는 전통음식문화와 식재료들을 보전하기 위한 사업에 한국 전통음식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어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것이다.

조청은 쌀과 엿기름을 이용하여 만들어낸 전통 단맛이다. 화학첨가물 없이 만들었으니 당연히 다른 감미료에 비해 몸에도 이롭다. 옛날에는 왕실의 왕세자가 아침 공부하기 전에 한 숟가락씩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민가에서는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다락에 숨겨놓았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요즘은 떡 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도 활용된다. 특히 볶음류, 조림류 등은 조청과 잘 맞는다.

“조청을 만드는 데는 꼬박 이틀이 걸립니다. 그렇다 보니 조청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조청을 활용한 고추장 만들기입니다. 조청이 들어간 고추장이야말로 명품 중의 명품고추장이죠.”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변윤자 대표(51)는 귀농인이다. 도시에서 체험학습 기획자로 일하다가 남편을 따라 2011년에 지금의 고창으로 낙향하였다. 연고 없는 고창으로의 귀농이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자연주의 삶, 몸에 이로운 전통 먹거리 등에 관심이 많아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선운도원의 체험 모습. 사진 / 박인형 여행작가
선운도원의 대표 상품 도라지 무조청과 오가피 조청. 사진 / 박인형 여행작가
명절선물로도 인기가 많은 선운도원 조청 세트. 사진 / 박인형 여행작가

조청, 대한민국 대표 관광상품으로 기대 높아

2014년부터 시작된 선운도원의 조청고추장만들기 체험은 그동안 많은 여행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여행동호회, 유명 백화점 문화센터, 산악회, 관공서 교육생 등등 다양한 계층이 방문하여 달콤한 추억을 만들어갔다. 2017년, 아시아태평양청년교류행사시 외국인들이 찾아와 조청고추장을 만들며 엄지손가락을 높이 쳐들었다. 체험장에는 그들이 남겨놓은 방명록으로 빼곡하다.

선운도원은 고창여행 알림이 역할도 하고 있다. 고창의 맛집, 고창의 숨겨진 명소 등 고창 구석구석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변윤자 대표는 여행작가인 남편과 함께 여행책을 집필한 막강한 내공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선운도원은 현재 ‘조청고추장 만들기’와 ‘조청 강정 만들기’그리고, 김장체험, 막걸리 빚기, 메주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선운도원에서 특히 신경을 쓰는 대목은 아웃바운드 시장이다.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들 유치에도 공을 들여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전통식품체험관으로서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더불어서 조청을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Info 선운도원
조청고추장 만들기 체험은 1시간~1시간 30분 소요되며, 1인당 조청고추장 500g 씩 가져갈 수 있다. 체험비는 15,000원. 20인 이상 단체 운영. 조청 구입도 가능하다.
주소 고창군 심원면 화산연천길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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