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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타이베이 근교 여행지, 우라이...고즈넉한 타이완 여행지 추천
타이베이 근교 여행지, 우라이...고즈넉한 타이완 여행지 추천
  • 양소희 여행작가
  • 승인 2018.03.29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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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빛이 빚나는 곳, 꼬마기차 타며 폭포 감상이 포인트
푸른 숲이 우거져 있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타이완 우라이.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여행스케치=타이완] 짧은 비행거리, 맛있는 먹거리,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매력적인 타이완은 한국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여행지 중 하나다.

하지만 여행객들의 일정이 비슷비슷해 여행지에 현지인만큼 한국인이 많은 경우도 다반사. 고즈넉한 타이완을 즐기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뻔하지 않은 타이완, 우라이를 소개한다.

우라이는 타이베이 지하철 씬디엔(新店) 역에서 내려 시외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타이베이 근교 여행지다. 주로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우라이는 산림이 80%로 숲이 우거져 있어 공기가 맑으며 눈이 부실 정도로 푸른 숲이 빛나는 곳이다.

우라이의 매력은 푸른 숲뿐만이 아니다. 예부터 우라이 지역에 살아온 타이아족(泰雅族)의 전통 문화는 이국적인 매력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우라이 옛거리(烏來老街)에서는 고산 지역의 특색 있는 먹거리를 맛볼 수 있고 꼬마 기차를 덜컹덜컹 타고 올라가면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도 감상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으로 오르면 상상의 세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호수정원, 운선낙원이 여행자를 놀라게 한다.

타이완에서 자유롭고 유쾌한 여행의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우라이를 추천한다.

꼬마 기차를 타고 우라이 폭포로

앙증맞은 꼬마열차를 타고 종점에 내리면 우라이 폭포에 도착한다.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우라이 꼬마열차.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우라이역에 도착해 람승교(覽勝橋)를 건너면 맞은편에 우라이 관광열차(烏來觀光台車) 승차장으로 가는 계단이 나온다. 이 열차는 우라이 입구 람승교에서 출발해 우라이폭포(烏來瀑布)까지 총 7킬로미터 길이로 10분 정도 걸린다.

본래 목재 운송용으로 만들어진 철길이라 폭이 좁은데 관광객들을 위해 새롭게 만든 기차의 크기 역시 작다. 그래서 우라이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마치 장난감 기차를 타는 듯 특별한 재미를 준다. 꼬마 기차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바로 우라이 폭포에 도착한다.

우라이 지역은 강우량이 충분하고 지세가 높아 폭포가 많다. 그 중에서 높이 82m의 우라이 폭포는 타이완 최대의 3단 폭포로 유명하다. 폭포 앞에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시원한 폭포수를 감상할 수 있다.

강우량이 풍부한 우라이에서는 물 자체가 하나의 관광 자원이다. 산과 산 사이로 흐르는 강물에서 잡히는 물고기와 민물새우는 낚시꾼들의 큰 즐거움이 되며 노천 온천에서는 한가로운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거대한 우라이 폭포는 타이완 최대의 3단 폭포다.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우라이 폭포에 걸린 무지개가 아름답다.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미인탕

우라이(烏來)는 이 지역 원주민 타이아족 언어로 ‘끓는 물’즉 온천이라는 뜻이다. 전설에는 어느 날 타이아족이 사냥을 하던 중에 동물을 잡으려고 쫓아가다가 시냇물이 뜨겁고 수증기까지 모락모락 나오는 것을 발견해, 물이 끓는다는 의미가 지명이 되었다고 전한다. 오래 전부터 전설이 내려올 만큼 우라이는 온천으로 유명하다.

우라이 온천은 중성의 탄산 성분으로 무색에 냄새가 나지 않으며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 환경이 매력적이다.

Ph가 약 6.90~6.92를 유지하는 알칼리성 온천으로 수질은 맑고 투명하며 최고 온천 온도는 약78℃이다. 우라이 온천은 특별히 위장병, 신경통, 피부병에 효과적이라 현지인들이 주말마다 찾을 만큼 인기가 높다.

또한 피부를 매끄럽게 해주고 각질층을 부드럽게 해주는 미용 효과가 있고, 온천욕을 마친 후 부드럽고 하얗게 변한 피부로 인해 미인탕이라고도 한다. 시간 여유를 가지고 우라이에 왔다면 잠시 온천에 들려 여행의 피로를 풀고 가도 좋다. 

케이블카 타고 신선세계로, 운선낙원

타이완 최초의 케이블카인 우라이 케이블카.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1967년에 완공된 우라이 케이블카(烏來空中纜車)는 타이완 최초의 케이블카로 유명하다. 건너편 산의 운선낙원(雲仙樂園)으로 향하며 총 길이가 382미터, 높이는 165미터이다. 속도는 매 초 3.6미터로 편도에 걸리는 시간은 2분 40초이고 한번에 91명까지 태울 수 있다.

케이블카는 높은 고도에서 이동하기 때문에 우라이 지역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운선낙원은 일교차에 따라 자주 안개에 뒤덮이는데 마치 신선 세계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케이블카를 타고 폭포 위를 지나 아름다운 산기슭을 넘어가는 경험은 우라이의 백미다.

케이블카의 종점인 운선낙원에 도착하면 한 폭의 동양화와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배를 타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호수, 크고 작은 나무들, 아름다운 계곡 등 풍부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리조트, 수영장, 양궁, 사격놀이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갖췄다.

케이블카를 타고 우라이 풍경을 만끽하다 보면 운선낙원에 도착한다.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운선낙원.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옛 거리에서 맛보는 특별한 음식들

우라이 옛 거리(烏來老街)에서는 우라이의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타이완의 옛 거리는 지역마다 독특한 개성이 있는데 우라이의 먹거리는 고산지대 원주민 타이야문화(泰雅文化)의 색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 맛보는 은어는 일 년 내내 금어기가 없어 언제 가도 갓 잡은 은어를 맛볼 수 있다. 민물새우 또한 신선해서 튀긴 새우가 마치 과자처럼 바삭하다.

빙온천 달걀(冰溫泉蛋)은 온천수로 삶은 계란을 빠르게 냉장시키는 방법으로 만든다. 노른자 부위가 윤기 있는 황금색을 띄며, 한 입 베어 물면 짙은 계란 향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집에서 삶은 달걀과는 달리 부드럽고 맛있다.

우라이의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옛 거리.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과자처럼 바삭바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튀긴 새우.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속이 꽉 차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산돼지 고기소시지.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다양한 먹거리 중에서도 우라이의 명물은 단연 산돼지 고기소시지(山豬肉香腸)다. 산돼지의 육질이 살아 있어 쫄깃하고 탄력 있으며, 속이 꽉 차 식감이 좋다.

석판 산돼지구이(石板烤肉)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산돼지고기를 직접 돌 판에 올려놓고 굽는데, 껍데기 고기가 특히 신선하다. 타이아족의 도시락이었던 죽통 밥도 유명하며 음식점마다 맛있는 음식들로 넘쳐난다. 망설이지 말고 타이완의 다양한 맛에 도전해 보자.

Info 우라이 여행객 센터 (烏來旅客中心)
우라이 여행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우라이 입구에 있는 여행안내 센터에서 도움을 청해보자. 이곳에는 정수기와 화장실도 있으며 친절한 봉사자들이 궁금증이 해결해 준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다.
주소 新北市 烏來區 烏來村 瀑布 34號

Info 타이아족 박물관 (泰雅族博物館)
타이아족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타이아족의 문화와 역사를 기록한 타이아족 박물관으로 가보자. 이 지역의 역사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1층은 타이아족의 역사와 생활, 2층은 타이아족의 경면 역사와 사용하는 용기들을 소개하고 있고 3층은 방직 직물기술과 공구를 살펴 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 9:30~17:00, 주말은 09:30~18:00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주소 新北市 烏來區 烏來里 烏來街 12號
요금 무료

일찍이 우라이에 터를 잡고 살아온 타이아족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사진 / 양소희 여행작가

TIP 타이아족 (泰雅族)
일찍이 우라이에 살던 민족으로 인구 6만명이 넘는 대종족이다. 타이아족은 얼굴에 문신을 하는 ‘경면 문화’로 유명한데, 경면은 민족 집단의 표식일 뿐 아니라 일종의 미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타이아족의 경면 풍습은 대략 5세에서 15세에 완성된다. 남자는 반드시 수렵활동을 몇 차례 성공한 후에야 이마와 턱에 문신을 할 수 있었고 그 후에 결혼도 가능했다. 여자 또한 베를 짜는 것을 다 익힌 후에야 경면과 결혼이 허락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경면의 풍속은 일제 점령기에 금지됐으며 현재 경면을 유지한 타이아족은 모두 이미 70~80세 이상의 노인들뿐이다.

양소희 여행작가

타이완 관광공헌상을 수상한 작가로 저서로는 <ENJOY 타이완>, <타이완홀릭>, <오! 타이완>, <타이베이에 반하다> 등이 있으며 강의, TV, 라디오, 잡지 등 타이완 관련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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