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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신간안내] 길 위에서 배운 것들 外
[신간안내] 길 위에서 배운 것들 外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8.04.25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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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페루에 사는 꼬레아나/ 베어타운

[여행스케치=서울] 금주의 여행 관련 신간 <길 위에서 배운 것들>, <나는 페루에 사는 꼬레아나>와 소설 <베어타운>이 출간됐다.

길 위에서 배운 것들
34년째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걸으며 숨은 역사와 문화를 찾아온 신정일 우리 땅 걷기운동본부 이사장이 자전적 에세이 <길 위에서 배운 것들>을 펴냈다.

열다섯 살에 무작정 걷기 여행을 시작한 저자는 전국 방방곡곡을 도보로 답사하며 우리 땅의 아름다움에 심취했고, 지금까지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삶을 한 권의 책에 밀도 있게 담았다.

책은 총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아픔도 슬픔도 길이 된다’에서는 어린 시절 자연과 어울렸던 나날을 이야기하고, 2부 ‘길 위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에서는 이방인처럼 겉돌기만 했던 시절의 아픈 기억을 꺼낸다. 외로운 소년이 택한 것은 ‘책, 음악과 함께 산천을 걷는 일 뿐이었다’고.

저자에게 영향을 준 수많은 사람에 대한 흥미로운 일화는 3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너무 걱정하지 마, 길은 어딘가로 이어질 거야”라고 말하는 저자와 함께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담담한 여정을 떠나보자. <신정일 지음, 루이앤휴잇 펴냄, 1만3000원>

나는 페루에 사는 꼬레아나
마음만 먹으면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세상이라지만 비행시간만 꼬박 하루를 잡아먹는 남미로 떠나는 것은 쉽지 않다.

평범한 주부였던 저자 최정심 또한 18년 전 남편의 이민 길에 얼떨결에 합류해 페루에서의 낯설고 어려운 삶을 시작한다. <나는 페루에 사는 꼬레아나>는 제목 그대로 그가 페루에서 살아온 18년간의 기록이다.

저자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숱한 어려움을 맞닥뜨리기도 하고, 부당한 대우에 저항하기도 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페루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고국에서 페루로 봉사하러 온 코이카 단원들을 살뜰히 챙기며 타국에서의 외로움과 향수를 달래기도 한다.

이민자로서 겪어야 하는 남다른 고충을 극복하고,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을 때도 꿋꿋이 맞서 원하는 삶을 쟁취해낸 저자의 생생한 이야기는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물론 낯선 땅을 찾는 여행자들에게도 큰 용기를 안겨준다. <최정심 지음, 도서출판SUN 펴냄, 1만3000원>

베어타운
여기 겉으로 보기엔 조용하고 평범한 시골 마을인 소도시, ‘베어타운’이 있다. 숲과 호수로 뒤덮인 이 마을은 일자리도, 미래도 없이 쇠락한 곳이지만 유독 ‘하키’에 매달린다. 과거의 영광도, 몰락도 모두 하키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소설 <베어타운>은 마을의 청소년 아이스하키팀이 전국 대회 준결승에 오른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승리의 주역 중 하나인 주장 케빈이 축하자리에서 술에 취해 열다섯살 소녀 마야를 성폭행 하고, 결승전날 아침 경찰에 체포된다.

전국 대회 우승만 하면, 예전처럼 마을이 재건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진 마을 사람들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마야와 그 가족에게 분노를 쏟아낸다.

소설 <베어타운>은 베어타운이라는 작은 소도시를 그려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적나라하게 비춘다. 전작 <오베라는 남자>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프레드릭 배크만의 한층 더 성숙하고 깊어진 시선으로 인간에 대한 통찰과 희망을 담아냈다. <프레드릭 배크만, 다산책방 펴냄, 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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