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회부터 영양만점 고소한 죽까지, 다양한 백합의 맛
[여행스케치=영광] 서해안의 으뜸 별미로 손꼽히는 백합. 남해에서도 백합이 잡히지만, 서해안 갯벌에서 자란 백합은 영양분이 풍부하며, 맛도 더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전국 최대 백합 생산지였던 새만금은 간척으로 인해 보기 어려워졌고, 여전히 영광에서는 연간 30톤 이상의 백합을 생산한다.
영광 내에서도 백수, 염산, 낙월도, 송이도 등에서 백합이 주로 나며, 산지에는 다양한 백합 요리를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백합 요리 전문점들에서는 회는 물론 무침, 죽, 탕, 구이, 찜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백합을 선보인다. 백합은 특별히 손질할 것이 없다. 뻘의 모래나 불순물이 조갯살 안으로 거의 들어가지 않아 해감을 하지 않고 툭툭 씻어 바로 먹을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산지에서 신선한 백합회를 먹는 것이 별미. 어른 손바닥 크기만한 통통하게 살이 오른 백합을 한 입에 넣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백합 본연의 맛과 향긋한 바다 내음을 입 안 가득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백합은 맑은 국을 끓여 시원한 맛을 즐기지만, 영광에서 가장 많이 먹는 조리법은 백합죽이다. 백합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 넣고, 참기름을 넣어 고소한 맛을 내는 조갯살과 쌀을 푹 끓이면 은은한 백합향이 죽그릇에 가득 찬다.
죽을 한 숟가락 뜰 때마다 조갯살이 입 안에서 뿌듯한 만족감을 전한다. 씹을수록 쫄깃한 조갯살과 담백하면서도 고소함과 시원함이 섞여 있는 죽 한 그릇은 영광의 바다를 입으로 감상하는 방법이다.
저작권자 © 여행스케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