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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각별히 맛난 영광 미식 필수 아이템 '굴비'!
각별히 맛난 영광 미식 필수 아이템 '굴비'!
  • 양수복 기자
  • 승인 2018.04.27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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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염장법으로 새로 태어나는 조기의 변신
굴비요리를 비롯해 게장, 활어회, 생선찜 등 해산물 요리가 가득 차려지는 굴비한정식. 사진 / 양수복 기자

[여행스케치=영광] 영광은 뭐니 뭐니 해도 굴비다. 때문에 굴비는 영광 맛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미식 필수 메뉴’다. 

굴비라는 이름이 더 유명하긴 해도 굴비의 본체는 조기다. 조기 어장은 조기의 이동 경로에 따라 영광 칠산 바다를 비롯해 제주 추자도, 전남 흑산도, 인천 연평도 등 여러 지역에 걸쳐있지만, 영광의 굴비가 그중 으뜸인 데는 간을 해 말리는 염장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광군민들은 ‘갈수록 조기 어획량이 줄어도 여전히 굴비는 영광이 제일’이라고 말한다. 다른 어장에서 잡은 조기도 영광에서 염장해 말리는 가공 과정을 거쳐 전국으로 공급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소금물에 조기를 담가 절이는 ‘물간’ 방식으로 조기를 염장하지만, 영광에는 ‘섶간’이라는 전통 염장법이 따로 있다. 섶간은 1년 이상 보관해 간수를 충분히 뺀 천일염을 아가미, 입, 몸통에 골고루 뿌려 재우는 방식이다.

이 과정으로 조기의 수분이 빠져나가고 몸통에는 간이 적당히 배고, 이어서 염도가 낮은 소금물에 조기를 여러 번 헹궈 끈으로 엮어 매달아 말리면 영광의 맛을 대표하는 굴비가 완성된다. 

영광 법성포에서 맛본 굴비한정식. 사진 / 양수복 기자

바싹 말린 굴비는 구워 먹어도, 쪄먹어도 언제나 맛있다. 400여 굴비 가공업체가 자리한 법성포에는 굴비전문점들이 즐비한데, 한 상에 굴비구이와 고추장굴비, 보리굴비, 조기탕 등 여러 굴비 음식과 게장, 민어회, 가자미찜 등 가게별로, 계절별로 다르게 내오는 굴비 한정식으로 풍성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특히, 짭조름한 굴비에 매콤달콤한 장맛이 더해진 고추장굴비는 자꾸만 손이 가는 감칠맛을 자랑한다. 쫀득한 살점을 밥에 올려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날이 더워지면 굴비를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도 있다. 찬물 또는 녹찻물, 보리찻물 등에 얼음 동동 띄워 밥을 말고 한 숟가락 냅다 떠서 굴비를 얹는 것! 주로 보리굴비를 이렇게 먹지만, 고추장굴비, 구운 굴비도 모두 찬물에 만 밥과 제법 잘 어울린다. 짭짤한 굴비가 기운 없이 처진 입맛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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