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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봄 여행주간]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영광 국제마음훈련원
[봄 여행주간]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영광 국제마음훈련원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8.04.30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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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명상, 차 명상 등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 운영
영광 국제마음훈련원에서는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여행스케치=영광] 어두울 명(冥), 생각할 상(想). 명상은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한다’는 뜻이다. 영광 국제마음훈련원은 ‘나’에게 집중하며 명상을 하고 마음을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국제마음훈련원은 영광 백수읍에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는 와탄천이 흐르고 뒤로는 구수산이 푸르게 펼쳐진 이곳에서 맑은 공기, 청정한 자연은 훌륭한 벗이 된다.

김경재 국제마음훈련원 법인국장은 “어느 한 가지에 집중해 오롯이 내 안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바로 명상”이라며 “마음훈련원에서는 차 명상, 걷기 명상, 회화 명상 등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국제마음훈련원에는 차를 활용한 명상 프로그램도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소리와 차(茶)를 활용한 명상
마음훈련원에는 길쭉한 돔 모양으로 생긴 명상실 ‘영주홀’이 있다.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모양새가 소라고둥과 흡사한데 내부의 소리가 크게 울린다는 점도 닮았다. 소리 명상과 차 명상이 이곳에서 진행되는데 소리 명상은 소리의 공명을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직접 발성한 자신의 목소리가 울리는 것을 들으면서 감각을 깨우고 자신에게 집중하게 된다. 차 명상의 경우 참여자가 직접 우려낸 차를 마시며 마음의 평안을 되찾는다.

마침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차 명상이 진행돼 직접 참여해볼 수 있었다. 연잎차가 준비됐고 은은하게 켜진 촛불과 느린 템포의 음악이 영주홀을 채웠다. 먼저 이순주 마인드 트레이너의 진행에 따라 가볍게 몸을 풀었다. 어슴푸레한 조명 아래서 호흡을 가다듬는 것만으로도 몸이 편안해졌다.

차 명상이 진행되고 있는 영주홀의 모습. 사진 / 유인용 기자
차 명상 참가자들이 차를 마시고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이어 정갈하게 차려진 다기 앞에 앉아 차를 적당하게 우려냈다. 찻잔을 통해 차의 온기를 느낀 후 세 번에 걸쳐 천천히 찻잔을 비우며 향을 즐겼다. 연잎차는 몸을 따뜻하게 만들고 카페인이 없어 밤에 잠을 잘 자게 돕는 역할을 한다. 마인드 트레이너의 잔잔한 목소리를 따라 차 명상을 마치고 나니 몸과 마음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영미 씨는 “차 명상이라는 것을 처음 접해봤는데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집에서도 혼자 시도해볼 예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국제마음훈련원 앞 와탄천에서는 갈대길 명상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국제마음훈련원

하늘과 바람과 별과 ‘나’
국제마음훈련원에서는 하늘, 바람, 별 무엇이든 명상의 매개체가 된다. 마음훈련원 인근에는 걸을 만한 곳이 많은데 ‘걷기 명상’은 걸음을 떼는 것 자체에 집중하며 코스를 걷는 프로그램이다.

훈련원 뒤편에는 구수산의 능선을 따라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마련돼 있다. 머리 위로는 영광의 푸른 하늘, 양옆으로는 초록빛 나무의 향연이다. 걷기 명상을 할 때 필요한 준비물은 따로 없다. 편한 복장과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편안하게 걸으면 된다.

갈대가 넘실대는 와탄천에서는 바람을 벗 삼아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갈대숲 사이로 길이 나 있어 걷기 명상을 하기에 제격. 와탄천 갈대길에선 음악도 필요하지 않다. 바람이 흐르며 갈대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그 자체로 하나의 음악이 된다.

국제마음훈련원 뒤편의 구수산에는 걷기 명상을 위한 트레킹 코스가 마련돼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걷기 명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바닥에 온 마음을 집중하고 걸음을 아주 천천히 떼는 것이다. 느릿하게 걸으면서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어폰을 껴고 걸음을 재촉하는 일상생활에선 잘 보이지 않았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고 자연의 소리가 귀에 담긴다.

한편 마음훈련원에는 ‘별’을 활용한 명상 프로그램도 있다. 훈련원 한쪽의 하늘마당에서는 쏟아지는 듯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별빛 명상에 잠길 수 있다. 이외에도 회화 명상, 공동체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사전 상담을 통해 맞춤형 프로그램 진행도 가능하다.

영광 성지송학중학교 학생들이 공동체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명상이 필요한 누구에게나 열린 장소
국제마음훈련원은 원불교 재단에서 운영을 맡고 있지만 심신의 안정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열린 장소다. 마음훈련원의 명상 프로그램은 오랫동안 명상 수행과 지도를 해온 ‘마인드 트레이너’에 의해 운영된다. 또 다양한 프로그램과 대형 숙박 시설을 갖추고 있어 지자체와 기업 연수 및 학교 견학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인근의 성지송학중학교에서도 학생들의 명상 체험을 위해 주기적으로 이곳을 찾고 있다.

김경재 국장은 “마음훈련원은 삶에서 만나는 여러 문제와 갈등을 내려놓고 내 안의 메시지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곳”이라며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이 마음의 평안을 되찾고, 일상생활로 돌아가서도 ‘나’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광 국제마음훈련원에서는 사전 상담을 통한 맞춤형 명상 프로그램 진행이 가능하다. 사진 제공 / 국제마음훈련원

Info 국제마음훈련원
국제마음훈련원에서는 개별 및 단체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당일, 1박2일, 2박3일 등 맞춤형으로 진행 가능하다. 숙박의 경우 침대실, 가족실, 도미토리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총 150명 가량 수용할 수 있다.
주소 전남 영광군 백수읍 해안로 1840
홈페이지 www.wonirc.org

원불교 창시자인 박중빈 대종사의 생가. 영광 백수읍 길용리에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Info 원불교 영산성지
영광 백수읍 길용리 일대로, 원불교의 창시자인 박중빈 대종사가 탄생하고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다. 80년대에 복원된 생가는 누구든 편하게 와서 기도를 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방 한 칸이 열려 있다. 생가 옆엔 그의 제자 9명이 살신성인의 기도를 했다고 알려진 9인 기도봉이 있으며 박중빈 대종사가 입정에 들었던 선진포 입정터, 큰 깨우침을 얻은 노루목 대각터 등이 모두 인근에 있어 원불교에 관심이 있다면 차로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주소 전남 영광군 백수읍 성지로 127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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