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영광] 굴비, 백합, 장어 등 수산물로 유명한 영광이 ‘찰보리 메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영광군은 여러 종류의 보리 품종 중에서도 찰보리를 집중 육성하며 전국 최초 보리특구로 지정되었고, 영광 찰보리쌀은 군산 찰보리쌀과 더불어 대한민국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되어 ‘한국 대표 보리’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5월은 짙푸른 청보리가 들녘을 장식해 바람에 물결치는 청보리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남기고, 보리 음식도 맛보는 ‘보리투어’를 떠나기 좋다.
농촌체험여행 메카로 발돋움하는 보리홍보체험관
영광 대마면에는 지난 2012년부터 보리홍보체험관이 설립되어 방문객들과 영광 찰보리를 잇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내 18개 업체가 생산하는 찰보리빵, 찰보리된장·고추장, 찰보리막걸리 등 보리 관련 제품을 전시·판매하는 동시에 보리를 이용한 음식을 만드는 체험이 가능하다.
보리반죽으로 쿠키, 빼빼로, 또띠아피자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어서 학생들의 농촌체험교육장으로도 인기 있다. 찰보리 쿠키만들기 교육에 참여한 한 학생은 "쿠키를 먹어보니 너무 맛있어서 멈출 수가 없었다. 체험을 또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 번 맛보면 빈손으론 나올 수 없는 보리의 맛
보리홍보체험관은 이색적인 보리 관련 농기구와 제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체험장 옆 전시관에는 모습이 영 낯선 기구 몇 개가 놓여 있다. 탈곡기의 등장과 함께 전시관에서나 볼 수 있게 된 ‘풍구’와 ‘홀태’다.
‘풍구’는 타작한 보리를 넣고 동그란 손잡이를 돌리면 쭉정이나 먼지가 골라져 나오는 기구이며, 빗처럼 생긴 ‘홀태’는 줄기에서 이삭을 떼어낼 때 사용했던 기구다. 보릿고개를 겨우 넘어가며 초여름 보리 수확을 기다려본 적 있는 세대는 이 기구들을 통해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관에는 보리 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의 상품들도 진열되어 있다.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증류소주부문에서 수상하며 보리의 저력을 입증한 보리소주부터 청보리를 먹여 키운 젖소에서 생산한 보리 요구르트, 찰보리 치즈스틱까지 다양한 보리 제품들이 가득하다. 보리홍보체험관 담당자는 “무료 시음할 수 있는 보리향탁주를 맛보고 사가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Info 보리홍보체험관
찰보리 쿠키만들기, 찰보리 납작빼빼로 초콜릿만들기, 찰보리 샐러드 만들기, 보리 또띠아 피자만들기, 발효교실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체험별 소요시간은 약 1시간에서 3시간까지 각각 다르며, 체험가능 인원은 최대 30여 명 전후이다.
체험요금 1만 2500원~1만 5000원 (1인)
주소 전남 영광군 대마면 동삼로 699 대마주조 옆
찰보리문화축제도 놓치지 마세요
영광에서는 매년 5월, ‘찰보리문화축제’를 개최해 청보리를 배경으로 각종 즐길 거리와 체험을 진행하며 보리로 만든 음식도 소개한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찰보리문화축제’는 “가보리, 해보리, 먹어보리”를 주제로 5월 5일과 6일 양일에 걸쳐 개최된다.
대형 보리밥 비비기, 보리 베기, 보리타작 시연 등의 퍼포먼스와 디딜방아 찧기, 보리피리 만들기, 보리밭 보물찾기 등의 체험행사가 예정되어 있고, 시식 체험부스도 운영된다. 보리향탁주, 찰보리빵, 보리식혜 등 보리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Info 찰보리문화축제
기간 5월 5일~6일
장소 전남 영광군 군남면 천년로 910 지내들 옹기·돌탑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