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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화천 비수구미에서 멸종위기식물 광릉요강꽃 만개... "30년 이상 자식처럼 돌봐"
화천 비수구미에서 멸종위기식물 광릉요강꽃 만개... "30년 이상 자식처럼 돌봐"
  • 홍원문 객원기자
  • 승인 2018.05.07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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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댐 진입로 공사 현장에서 발견... 지금은 900개체 자라는 최대 군락지
화천군 비수구미 마을에서는 5월 초순이면 광릉요강꽃이 만개를 한다. 사진 / 홍원문 객원기자

[여행스케치=화천] 강원도 화천군 산골 마을인 비수구미에 멸종위기식물 1급인 광릉요강꽃이 군락지를 이루며 만개한 모습이 포착됐다.

광릉요강꽃은 깊은 산속이나 구릉의 나무 아래 또는 대나무 숲속 등에서 자라며, 좌우에 부채를 펼친 것처럼 두 개의 입이 활짝 펼쳐져 있다. 아래로 매달린 자주색의 복주머니 모양의 꽃은 야생란 중에서도 가장 크며, 개성 있고 아름답다는 평을 받는다.

비수구미 마을에 광릉요강꽃이 군락지로 조성한 장윤일(75세)씨는 "1989년 평화의 댐 1단계 공사가 끝났으니 벌써 30년 전의 일"이라며 "평화의 댐 공사 진입로 현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광릉요강꽃을 가져와 집 주변에 식재 재배를 했다"고 말했다. 

비수구니 마을에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는 광릉요강꽃. 사진 / 홍원문 객원기자
멸종위기식물 1금인 광릉요강꽃. 사진 / 홍원문 객원기자
화천의 오지 마을인 비수구미 마을의 풍경. 사진 / 노규엽 기자

장씨는 "30년을 자식처럼 돌보며, 매년 증식하는 것이 기특했다"며 "매년 5월이면 광릉요강꽃을 보러오는 여행객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는 약 900개체의 광릉요강꽃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비수구미 마을은 화천읍에서 평화의 댐으로 가는 길목에 우뚝 솟은 해산(1194m)의 동쪽 자락에 있는 오지마을이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워 대부분 자가용이나 단체 버스를 이용한다. '비수구미 생태길(약 6km)'이 잘 알려져 있어 걷기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다.

장복동 비수구미(동촌2리) 마을 이장은 "우리 마을은 아직 오염이 덜된 것이 매력"이라며 "산골이라 식사나 민박을 하려면 미리 연락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을 주민들 집 주위의 나물들은 생업을 위해 기르는 것이니 채취는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비수구니 마을을 연결하는 출렁다리. 사진 / 노규엽 기자
비수구미 마을의 산나물비빔밥. 사진 / 홍원문 객원기자
비수구미 마을의 산나물비빔밥. 사진 / 홍원문 객원기자

Tip 다양한 비수구미 마을 접근법

1. 파로호선착장에서 선박을 타고 모일분교나 수동분교에 내려 트레킹을 시작할 수도 있다. 평일에는 30인 이상의 예약이 있을 때 운행하며, 주말에는 1일 2회 정기운행을 한다. 단, 파로호의 물높이와 기상 사정에 따라 운행이 제한될 수도 있으니 방문 전 확인이 필수이다. 문의:장복동 이장 010-6372-1003 

2. 비수구미 생태길로의 차 진입은 마을 주민들에게만 허용되어 있어 접근이 불가하다. 해산령을 넘어 평화의댐 방면에서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는 물이 조금만 차도 다리가 잠겨 1년 중 도로로 이용할 수 있는 날이 거의 없다. 대신 비수구미 마을과 연결되는 등산로가 있으므로, 길목에 차를 세워놓고 산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서는 게 가장 편한 방법이다. 산길 시작지점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마을에 닿으며, 주황색 출렁다리를 건너 마을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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