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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연초록 물결로 출렁이는 원대리 자작나무숲... 하늘 향해 곧게 뻗은 41만 그루의 향연
연초록 물결로 출렁이는 원대리 자작나무숲... 하늘 향해 곧게 뻗은 41만 그루의 향연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8.05.15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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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시간이면 충분히 힐링되는 자작나무숲... 주말이면 3000명 이상 방문
연초록의 물결과 하얀 자태를 뽐내는 자작나무의 은은한 풍경으로 걸으며 힐링하기 좋은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인제] 겨울이면 순백의 아름다움을 뽐내던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이 어느새 연초록의 물결로 출렁이고 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오는 16일 개방될 예정이었지만, 5월 초 황금연휴와 봄 여행주간 등으로 예정보다 빠른 지난 3일, 개방됐다.

자작나무숲의 매력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입구에 세워진 안내도에서 잠시 머물러 코스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임도 사이로 조성된 7개의 코스... 편안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힐링을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길은 크게 원대임도와 원정임도로 나뉜다. 어느 길로 가도 되돌아오기 때문에 관계는 없지만 자작나무숲의 여러 길을 만나려면 원대임도(주황색)를 택하는 것이 좋다.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 입구로 들어서는 탐방객들. 사진 / 조용식 기자
16일 개방될 예정이었던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예정보다 빠른 지난 3일 개방됐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길은 임도 사이로 난 7개의 코스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트레킹의 재미가 다르게 느껴진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김달환 숲해설가는 “임도는 길이 널찍해서 여럿이 걷기는 좋지만, 한 낮에는 햇볕 노출이 많아 더위에 쉽게 지치기 쉽다”며 “원대임도와 원정임도 사이로 조성된 7개의 코스를 눈여겨보고 자신의 체력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는 안내소에서 약 4km 떨어진 자작나무숲으로 가면서 7코스(보라색)와 자작나무 진입코스(노랑색)는 꼭 걸어봐야 할 코스라며 추천한다. 

“안내도를 보면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7코스(보라색)가 보입니다. 원대임도에서 원정임도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탐방객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자작나무 덕분에 편안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힐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원정임도 후반부에서 만나는 자작나무 진입코스는 약 500m 거리로 짧긴 하지만, 일반 숲에서 자작나무숲의 경계로 넘어서는 이색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그렇게 코스를 택했다면 이제 자작나무숲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어보자. 

임도를 걸어가는 탐방객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가족들이 함께 걸어도 편한 자작나무숲의 임도. 엄마와 아이가 함께 걷는 모습이 평화롭기만 하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임도는 산악자전거도 이용하는 길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게파고라가 임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안내센터를 지나 원대임도를 따라 길을 걷는다. 한낮의 햇볕은 벌써 여름임을 실감케 한다. 그래도 한쪽으로 그늘이 만들어지는 구간이 있어 잠시 더위를 피해 가기엔 충분하다.

이른 아침에 자작나무숲을 방문한 탐방객들을 마주하며 인사를 건네니 한결 발걸음이 가볍워진다.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고, 그 물은 임도를 지나 산 아래로 내려간다. 뜸하긴 하지만 몇 마리의 나비도 만나고, 처음 보는 풀벌레 덕분에 잠시 걸음을 멈추기도 한다. 때 묻지 않은 자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이다. 

계곡물이 흐르는 갈림길... 숲속을 탐험하다 만나는 자작나무숲
다리 사이로 계곡물이 흐르는 갈림길을 만난다. 안내센터에서 2.7km 떨어진 지점이다. 이제부터는 3코스(탐험코스)가 시작된다. 자작나무숲까지는 1.2km 남아 있지만, 살짝 오르막 코스가 시작되는 곳이다. 안내도에는 3코스에서 자작나무숲까지 약 4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적혀있다. 

갈림길이 나오는 길부터 자작나무숲까지는 자연 그대로의 길을 만날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3코스의 또 다른이름은 탐험코스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3코스 탐험코스에서 만나는 매점. 사진 / 조용식 기자
자작나무숲의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잠시 시원한 물줄기를 감상하며 휴식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3코스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이끼긴 돌 위로 야생화가 자라고, 오르막길에는 돌과 나무뿌리가 걸음을 방해한다. 그래도 그늘이 있고,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걷는 내내 상쾌함을 느낀다. 

자작나무숲이 거의 보일 무렵이면, 물과 커피 등 음료를 판매하는 매점을 만난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잠시 쉬어가는 탐방객들도 보인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통나무 다리가 있는 개울을 지나 자작나무숲을 만나게 된다.

잠시 쉬면서 천천히 감상하라고 벤치가 하나 놓여 있다. 벤치에 앉아 하늘을 쳐다보니 시원스레 뻗은 자작나무가 하늘을 감싸고 있다. 나뭇잎 사이로 하얗게 태양이 빛을 내 뿜고, 자작나무 사이로 뿌려지는 빛은 초록을 연두빛으로 변화시킨다.

자작나무숲의 땅과 하늘은 초록으로 물들고, 곧게 뻗은 자작나무의 하얀 자태는 그 중간에서 은은함을 연출한다. 사진으로 담아도 담아도 끝이 없을 정도로 예쁜 연두빛이 눈을 호강시킨다. 자작나무숲의 하이라이트는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화전 움막과 함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자작나무숲의 풍경이다.

자작나뭇잎이 바람에 살랑거린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자작나무숲 전망대로 가는 길. 사진 / 조용식 기자
자작나무숲 전망대 근처 벤치에서 힐링을 하는 탐방객들. 사진 / 조용식 기자
자작나무숲의 포인트인 화덕움막. 사진 / 조용식 기자

시원한 바람이 불면 ‘샤샤샥~’하며 자작나무 잎사귀들의 춤추는 소리가 들려오고, 자작나무 사이로 햇살이 비칠 때면 초록의 잎은 더욱 투명해져 연녹색의 풍경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자작나무는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흰색의 부드러운 표피로 구성된 자작나무는 예전에는 종이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더위를 피할 수 있게 조성된 5, 6코스는 빼어난 산세 풍경과 그늘 길이 있어 한적하고 여유롭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자작나무숲에서 안내센터로 돌아올 때 날씨가 무덥게 느껴지거나 여름철이면 산세가 빼어나고 그늘 길로 조성된 5코스(0.86km, 30분 소요, 힐링코스), 6코스(2.24km, 1시간 50분, 하드코스)로 돌아오는 것도 좋다. 다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고,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하는 것을 잊지 말자.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의 자작나무숲은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약 70만 그루의 자작나무를 심었으며, 그중 20~30년생 자작나무 41만 그루가 밀집해 있는 순백의 자작나무숲이 ‘자작나무 명품숲’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한편 자작나무숲은 2015년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되었으며, 평일에는 500명, 주말이면 3000명 이상의 탐방객이 찾는 트레킹 힐링 코스다. 

하절기 개방 기간 : 2018년 5월 3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하절기 개방 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입산 /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
문의 : 인제국유림관리소 033-460-8036 
주소 :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남로 760 자작나무숲 안내소

주변 여행 정보

더위를 식혀 줄 인제의 내린천
래프팅 & 카약 즐기며, 자연과 호흡하다

인제시외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안내센터의 대형 안내판. 사진 / 조용식 기자

인제시외터미널 옆에 있는 인제군 안내센터에는 인제의 사계절을 알리는 대형 안내판이 걸려있다. 봄 자작나무, 여름 내린천, 가을 백담사, 겨울 빙어축제. 인제 내린천의 총 길이는 약 70km로 이중 약 20km가 래프팅과 카약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개발되어 있다.

지난 12일 내린천에서 카약동호인들이 첫 카약을 타며 물살을 가르고 있다. 사진제공 / 인제군
내린천에서 카약을 즐기고 있는 카약동호회원들의 모습. 사진제공 / 인제군

인제 내린천이 다른 강들보다 주목을 받는 이유는 맑은 물, 풍부한 수량, 내린천 계곡의 절경, 여러 난이도의 급류 코스 등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용요금은 대인 3만5000원, 소인 3만원이며, 업체별, 구간별로 차이가 있다. 

한편, 지난 12일 강원 인제군 내린천에서 카약동호인 50여 명이 내린천의 물살을 가르며 카약을 즐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택시 기사가 소개한 맛집 

인제 막국수. 사진 / 조용식 기자

자작나무숲 근처에는 메밀국수, 두부전골, 산채비빔밥 등을 판매하는 식당이 있다. 인제 읍내에도 식당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도 택시 기사가 소개해 준 인제 막국수는 인제시외터미널 도보 5분 거리의 골목에 숨어 있다. 

위치 강원 인제군 인제읍 인제로 168번길 48-4
메뉴 막국수 6000원, 비빔막국수 7000원, 메밀찐만두 6000원 감자전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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