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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3대 대물림의 손맛, '할매함흥냉면'
3대 대물림의 손맛, '할매함흥냉면'
  • 박민우 기자
  • 승인 2016.06.30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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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가지 한약재로 우려낸 육수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육수를 담아 내는 놋주전자. 사진 / 박민우 기자.

[여행스케치=경남 거제] 경남 거제시 장승포항에 위치한 할매함흥냉면은 1대 할머니가 함흥에서 냉면집을 운영하다 한국전쟁이 발발해 1.4후퇴 때 며느님이었던 2대 채후남 할머님이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거제도로 피난와 정착하면서 시작돼 아들인 3대 이승표 사장까지 이어져온 거제시의 대표적인 대물림 맛집이다.

일제강점기 적산가옥을 그래도 사용하는 식당건물. 사진 / 박민우 기자.

일제시대에 지어진 적산가옥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식당 건물은 한 번에 약 80여명이 식사를 할 수 있다. 1층에 3개의 방과 2층에 40여명 정도 앉을 수 있는 큰 방이 마련되어 있다. 입구에 위치한 주방은 훤히 오픈되어 주문 즉시 뽑아내는 면발과 조리 장면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주문 시 바로 면을 뽑아 조리하는 모습이 훤히 보이는 주방. 사진 / 박민우 기자.

주 메뉴는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으로 특이하게도 모든 면을 고구마전분으로 통일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집 냉면만의 가장 큰 특징은 한약재를 포함한 15가지의 재료를 넣고 12시간을 우려낸 ‘비법육수’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육수인데도 온 육수일 때는 보약 같은 느낌의 진한 맛이, 냉 육수일 때는 담백하고 순한 맛이 느껴져 자칫 각각 다른 육수라고 착각하게 된다.

쇠고기 수육을 고명으로 얹은 평양냉면. 사진 / 박민우 기자.
가오리회무침을 고명으로 얹은 함흥냉명. 사진 / 박민우 기자.

비빔냉면인 함흥냉면에 사용되는 양념장은 일반 비빔냉면과는 다르게 7가지 재료를 혼합하여 만들었다. 양념이 면과 골고루 섞이도록 주방에서부터 완벽하게 비벼서 내오는 것이 특징이다. 고명으로 얹은 평양냉면의 쇠고기수육과 함흥냉면의 가오리회무침도 별미다.

날이 더워지면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5월부터 8월까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한다. 때문에 3월부터 10월까지는 쉬는 날 없이 영업을 하는 대신,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 말까지는 아예 휴업을 한다.

직접 면을 뽑고 서빙도 하는 3대 이승표 사장. 사진 / 박민우 기자.

“일부러 멀리서 찾아오시는 고마운 분들을 위해 항상 맛있게 대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성심성의껏 준비한 냉면 드시고 올 여름에도 건강 챙기시기 바랍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이승표 사장. 3대의 손맛과 정성이 만들어낸 건강냉면 한 그릇에 온 몸의 기운이 솟아남을 느낀다.


Info
메뉴 함흥냉면(비빔냉면)·평양냉면(물냉면) 8000원, 수육·가오리회무침 2만 5000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휴무 3월~10월 무휴, 11월 1일~2월 말까지 4개월간 휴업
교통 장승포항 수협에서 도보 1분
주소 경상남도 거제시 신부로1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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