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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쉬영갑서예 ②] 600년 제주 목축문화를 보여주는 마을, 서귀포시 '가시리마을'
[쉬영갑서예 ②] 600년 제주 목축문화를 보여주는 마을, 서귀포시 '가시리마을'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8.07.03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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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고, 그 길을 걷는 재미도 시원한 바람처럼 솔솔~
제주 목축문화를 보여주는 가시리마을. 사진 / 김샛별 기자
마굿간과 승마장이 있어 실제 말 관찰, 시승 및 먹이주기 체험 등을 해볼 수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여행스케치=제주]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처럼, 제주는 말로 유명하다.

갑을병정의 ‘갑’, 즉 최상급의 말을 키우던 갑마장이 있던 가시리마을은 600년 역사의 목축문화를 잘 보여주는 마을로, 가시리 조랑말 체험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조랑말박물관, 마굿간, 따라비승마장 등이 있는 조랑말 체험공원은 제주 말 역사문화를 알기 좋고, 실제로 말을 타고 초원을 달려볼 수 있다.

마굿간에서 말 구경을 하다 보면 말이 누워 있어 혹시 죽은 것인지 깜짝 놀랄 수도 있다. ‘말은 서서 잔다’는 통상적인 상식과 달리 이곳 말들은 누워서 잔다.

오향금 가시리마을 체험사무장은 “말은 서서도 잘 수 있지만, 공간이 충분하고, 위협이 없는 상태라고 판단되면 누워서 자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설명한다.

마굿간 맞은편에는 조랑말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은 마을의 오래된 역사를 기록하고, 제주 목축의 전통을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세워졌다.

조랑말박물관(좌)에서는 목축문화와 관련된 유물들(우)을 볼 수 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마을박물관이기도 한 조랑말박물관은 인문사회학적 자료들도 많지만, 아이들에게는 제주마의 표정이나 다리 움직임으로 어떤 상태인지 표현해놓은 액자가 더 인기다.

이를 유심히 살피고 바깥 승마장으로 나가면 ‘오른쪽 다리를 내민 건 무슨 뜻이었지?’라며 말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다.

오향금 사무장은 “박물관 관람 후 옥상정원도 꼭 들려야 한다”며 “360도로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옥상은 맑은 날이면 한라산과 7개의 오름, 유채꽃밭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고 자랑한다.

초코반죽과 초코칩을 이용해 말똥 모양 혹은 자유롭게 모양을 만들 수 있는 말똥쿠키 만들기 체험. 사진 / 김샛별 기자

승마장 반대편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마음카페가 있다. 목장을 개조한 공간인 마음카페는 가시리마을에서 난 녹차, 영귤차를 판매하며 말똥쿠키도 판매한다.

미리 준비해둔 초코반죽을 원하는 모양으로 만든 뒤 초코칩을 콕콕 박아서 만드는 말똥쿠키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최상급 말을 키우던 갑마장이 있던 제주 서귀포시 가시리마을. 사진 / 김샛별 기자
갑마장길 코스 중 따라비오름 가는 길. 사진 / 김샛별 기자
쫄븐갑마장길의 시작점이 되는 행기머체. 사진 / 김샛별 기자

제주의 풍경 속으로, 갑마장길
가시리마을은 2012년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진행되어 ‘말’과 관련한 다양한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으며, 제주 중산간 초원을 걷는 ‘갑마장길’을 걷는 재미도 있다.

약 20km 정도의 갑마장길이 부담스럽다면, 행기머체에서 시작해 원점회귀하는 약 10km 정도의 쫄븐갑마장길(‘짧은’의 제주 방언인 ‘쫄븐’)도 걷기 좋다. 길 중간중간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 등 숲길과 오름을 두루 둘러볼 수 있는 길이다.

행기머체는 돌무더기를 일컫는 제주 방언인 ‘머체’와 머체 위에 ‘행기물(녹그릇에 담긴 물)’이 있었다 하여 이름 붙여진 것으로, 원래 오름의 내부 지하에 있던 마그마가 시간이 지나 외부로 노출된 것이다.

‘지하용암돔’이라 불리는 머체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하고, 국내에서도 가시리마을이 유일한 분포지이므로 꼭 보고갈 것. 쫄븐갑마장길에는 행기머체에서 약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꼴머체’도 있어 제주탄생의 지질적인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Info 가시리 조랑말 체험공원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11월~3월까지는 오후 5시, 매주 화요일 휴무)
체험 승마체험 A코스 1만2000원, B코스 2만5000원, C코스 5만원, 먹이주기 체험 2000원, 말똥쿠키만들기체험 1인 1만원
주소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로565번길

Info 조랑말박물관
관람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6시
관람료 성인 2000원, 어린이·청소년·노인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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