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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2월호
[홍콩 트레일] 구룡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 맥리호스 트레일
[홍콩 트레일] 구룡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 맥리호스 트레일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8.07.05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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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해안의 대명사, 맥리호스 트레일 2구간과 샤프 피크 정상까지
홍콩 맥리호스 트레일 구간의 아름다운 해변을 한 눈에 보이는 샤프 피크 정상.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홍콩] 밀려오는 파도를 향해 앞으로 나가는 서퍼, 하얀 백사장에서 달콤한 키스를 나누는 젊은 청춘, 그리고 홍콩 빅 웨이브 베이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걷는 사람들이 함께 공존하는 곳. 바로 홍콩 맥리호스 트레일 2구간이다. 

홍콩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맥리호스 트레일 2구간이 한국인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한가지 특별한 점은 맥리호스 트레일의 일부 구간으로 시작해서 인근에서 가장 높은 샤프 피크 정상을 돌아 걷는다는 사실이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맥리호스 트레일 2구간 코스를 다녀왔다. 

한국 산악회, 대부분 2구간과 함께 샤프 피크 정상 올라
한국 산악회의 홍콩 트레일 3박 4일 일정을 인솔하는 우제봉 혜초여행 부장은 “맥리호스 트레일 2구간을 찾는 한국 산악회의 대부분은 트레일 2구간과 함께 해발 468m의 샤프 피크 정상 코스를 선호한다”며 “그 이유는 정상에 오르는 성취감과 홍콩 빅 웨이브 베이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감상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폭 1m 정도의 콘크리트 길이지만, 맥리호스 트레일 구간을 오가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즐거움이 솔솔하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사이 쿵 교외공원 방문센터에서 만난 현지인들. 사진 / 조용식 기자
맥리호스 트레일 1구간의 비경인 하이 아일랜드 저수지. 사진 / 조용식 기자

따라서 한국인들이 걷는 맥리호스 트레일 2구간은 홍콩관광청이 소개하는 구간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정규 코스에는 샤프 피크 정상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관광버스를 타고 사이 쿵(Sai Kung) 교외공원 방문센터에서 하차한 후, 맥리호스 트레일 2구간의 중간지점인 사이 완 정자(Sai Wan Pavillion)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버스로 약 15~20분이 걸린다. 

대부분의 한국인 단체들은 사이 완 정자에서 여행사측에서 미리 준비한 컵 도시락을 받아 각자 배낭에 넣고, 삼삼오오 맥리호스 트레일 코스를 걷기 시작한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과 마주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봐서 맥리호스 트레일 2구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마주치는 현지인들과 가볍게 목인사를 하거나, 한국어로 인사를 주고받는 풍경이 익숙한 것 또한, 한국인의 방문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콘크리트로 조성된 길의 폭은 1m 정도로 좁지만, 길을 오가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사람이 없을 때는 말동무를 하며, 오가는 사람을 만날 때는 한 줄로 걸어가며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산등성이에 올라설 무렵이면 오른쪽으로 광활한 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맥리호스 트레일 1구간의 명소인 하이 아일랜드 저수지이다. 홍콩 시민들의 식수원이기도 한 하이 아일랜드 저수지를 따라 육각형 돌기둥, 해식 동굴 등을 지나면 2구간으로 이어진다.  

하늘과 맞닿은 샤프 피크, 바다로 이어지는 빅 웨이브 베이
좁은 길과 계단을 따라 오르내리면 500m마다 거리지시판을 만난다. 거리지시판에는 ‘M 035’이라고 적혀 있는데, 여기서 'M'은 맥리호스 트레일을, 035은 1구간부터 시작해서 35번째의 지점에 위치했다는 이야기다.

다시말해 총 100km의 맥리호스 트레일 구간 중에 17.5km 지점(500mX35)에 있다는 것이다.

사이완에서 만난 매점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홍콩 트레일 곳곳에서 만나는 거리지시판. 사진 / 조용식 기자
사이완 해변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한국인 산악회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길게 늘어선 안전펜스가 있는 곳을 따라 늪지대가 있으며, 조금만 지나면 사이완 마을이 나온다. 사이완에서 사이쿵 부두까지 보트 운항을 안내하는 광고판을 지나면 매점과 사이완 해변이 보인다.

잠시 찾아온 휴식시간을 이용해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거나. 해변 옆의 바위 주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현지인을 구경한다.

시원한 파도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는 사이완을 뒤로 하고 다시 걷는 도반들. 사람마다 걷는 길이 다르다.

해변을 따라 모래의 푹신함을 느끼거나 헬기장이 있는 트레일 코스를 따라가는 사람도 있다. 다음 목적지인 함틴완으로 가는 길은 산 중턱에서 외길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이동을 해도 무리가 없다.

해변으로, 트레킹 코스를 이용해 함틴완 방향으로 자유롭게 올라가는 산악회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맥리호스 트레일 2구간의 뷰 포인트. 뒤로 함틴완, 타이완, 통완 의 해변과 왼쪽으로 뾰족하게 솟은 샤프 피크 정상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맥리호스 트레일 뷰포인트에서 기념촬영하는 한국인 산악회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전히 굽이굽이 돌아가는 산등성이를 만난다. 해안가에서 불어오는 바람, 그늘이 되어 주는 나무, 그리고 아름답게 펼쳐지는 해안의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때마침 함틴완, 타이완, 통완의 해변이 한눈에 펼쳐지고, 뾰족하게 솟아있는 샤프 피크 정상이 왼쪽으로 자리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는 구간을 접하게 된다. 

지난해 7월 아들과 함께 홍콩 트레일에 나선 경험이 있다는 정교철 씨는 “홍콩의 여름 날씨가 너무 더워 숨이 턱턱 막히는 경험을 하고는 첫날부터 산행을 포기했다”며 “홍콩 트레일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11월부터 4월까지가 가장 좋다”며 경험담을 들려준다. 

끝없이 펼쳐진 해안선을 따라 내려가면 배낭에 가지고 온 컵 비빔밥과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작은 마을을 만날 수 있다. 이 마을을 가기 위해서는 함틴완 해변과 마을을 잇는 널다리를 건너야 한다.

나무판을 이어 만든 널다리는 연이어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의 몸무게로 인해 출렁거리기를 반복한다. 널다리의 길이는 그리 길지는 않지만, 시골의 운치를 맛볼 수 있어 건너는 사람마다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그려진다.  

타이완 해변을 따라 길을 걷는 사람들. 사진 / 조용식 기자
타이완 해변과 마을을 잇는 널다리가 운치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타이완 해변에서 만난 산악회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마을에는 식사와 음료를 판매하는 매점이 두 개 있는데, 단체 방문객에 한해 매점에서 음료를 사 먹는다는 조건으로 식사(컵 비빔밥)를 할 수 있게 장소를 대여해 주기도 한다.

황소와 함께 샤프 피크 정상을 향하다
함틴완 마을 길을 따라 좁고 외진 길을 따라가면 샤프 피크의 정상이 살짝 보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제 타이완 해변을 따라 내려가며 정상으로 올라서기 위한 준비를 한다. 능선을 따라가는 길은 좁지만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산등성이를 하나 올라올 때마다 흘리는 땀을 씻어내며 빅 웨이브 베이의 해안선을 바라다본다. 몸도 마음도 시원하게 느껴지는 묘한 느낌이 계속되는 산행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점점 샤프 피크의 본 모습을 드러낸다. 지면 위로 노출된 암석 덩어리와 부서진 돌들이 계속해서 굴러간다. 상체를 굽히고, 오롯이 땅만 바라보며 걸을 뿐이다. 잠시라도 허리를 펼 수 있는 평지가 나오면 한 자리에 서서 360도를 회전하며 구룡반도를 따라 시선이 돌린다. 

샤프 피크 정상과 가까운 산등성이에서 만난 황소. 사진 / 조용식 기자
샤프 피크 정상을 향해 험준한 산등성이를 오르는 산악회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샤프 피크 정상에 올라 다정다감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홍콩 현지의 아버지와 아들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정상까지 두 개의 능선이 남아 있는 즈음에 앞의 산등성이에서 일행과 함께 산에 오르는 황소가 눈에 들어왔다. 언제 어디로 올라왔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황소는 정상 가까운 곳에서 빅 웨이브 비치를 바라보며 감상을 즐기는 모습이다. 

이제 정상을 향해 마지막까지 힘을 다해서 올라간다.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발걸음 때문인지 일부 길은 부서진 돌들이 흘러내리며 미끄럽기까지 했다. 어렵게 올라온 샤프 피크 정상은 한 마디로 장관을 연출하는 풍경을 선사한다. 

홍콩 현지인으로 보이는 아버지와 아들이 정상에 앉아 빅 웨이브 비치를 가리키며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실감이 난다.

여행을 통해서 서로를 알아가는 순간들을 느끼고 있는 부자지간의 모습이 바로 옆에서 바라보는 이국인에게도 전달되어 오는 느낌이다. 맥리호스 트레일 여행이 선사해 주는 최고의 선물을 샤프 피크 정상에서 받은 기분이다. 


홍콩 트레일 여행 정보

1. 사이 쿵 교외공원 방문센터

센터 안에는 트레일 구간별 코스 표시는 물론 안내지도와 홍콩 정부가 제공하는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하여 현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으니 방문하는 것이 좋다. 

2. 맥리호스 트레일

홍콩 구룡반도를 동서로 관통하는 맥리호스 트레일은 총 10개의 구간으로 구분되며, 그 중 빅 웨이브 베이를 따라 아름다운 해안선이 펼쳐진 2구간이 가장 인기 있는 코스이다. 총 100km에 달하는 트레일을 만든 제25대 총독 머레이 맥리호스 경의 이름을 따서 맥리호스 트레일이라고 부른다. 

3. 홍콩 트레일 최적시기는...
홍콩 트레일 여행의 최적 시기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11월부터 4월까지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다. 5월부터 10월까지는 홍콩 날씨가 덥기 때문에 트레일 여행은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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