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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아시아나항공 노조, “노밀 사태 일으킨 박삼구 회장 물러나라”
아시아나항공 노조, “노밀 사태 일으킨 박삼구 회장 물러나라”
  • 장은진 기자
  • 승인 2018.07.09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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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경영진 퇴진 촉구 기자회견…“면피용 사과 필요 없다”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원들과 전국공공운수노조원 등이 9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내식 대란을 일으킨 박삼구 회장과 경영진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 장은진 기자

[여행스케치=인천] 기내식 대란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9일 인천공항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공항항만운송본부 아시아나지상여객서비스지부, 아시아나케이오지부 등 아시아나항공 직원뿐만 아니라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민간항공운수노동자 전략조직사업단도 참여했다.

갑질 계약 중단, 면피용 사과 거부... 경영진 퇴진 요구
이들은 “면피용 사과는 필요 없다 노밀(No meal,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는 것) 사태를 일으킨 박삼구와 경영진은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노동자의 노동권과 건강권을 보장하고 부당한 갑질 계약을 중단하기 위해 모든 하청업체 계약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며 “시민과 아시아나 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업무지시를 중단하고 사태해결 방안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공항항만운송본부 아시아나지상여객서비스지부, 아시아나케이오지부 등 아시아나항공 직원뿐만 아니라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민간항공운수노동자 전략조직사업단 등 관계사도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다. 사진/ 장은진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김학동 아시아나항공노조 노동안전부장은 “기내식 사태는 이미 예견 가능한 일이였음에도 회사는 직원들과 승객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그들이 말하는 회사에는 직원희생만 강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LSG스카이세프코리아에서 기내식 계약 연장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에 투자하려했지만 금호홀딩스에는 투자를 거부해 계약이 틀어진 것으로 안다”며 “왜 금호홀딩스여야 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문제는 노밀에서 시작됐지만 회사는 그동안 부당한 취업규칙 개정과 단체협상을 요구했으며 경영진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직원의 희생만을 강요해왔다”고 발언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인천공항에 '39 out', '침묵하지말자!' 등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등장했다. 사진/ 장은진 기자
아시아나 직원들이 300여명이 8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2차 촛불문화제에서 '침묵하지말자', '39 OUT' 등의 피켓을 들고 박삼구 회장 경영 퇴진을 요구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지상직 직원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문혜진 아시아나지상여객서비스지부장은 “저희는 아시아나항공 옷을 입고 근무하지만 실상은 하청 파견직”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문혜진 지부장은 “아시아나항공은 비용 절감과 각종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기본급 102만 원 받는 비정규직으로 직원들을 간접고용하고 있다”며 “이번 노밀 사태뿐만 아니라 연착·지연 등의 문제가 생길 때면 승객들과 가장 가깝게 일하는 지상직 승무원들이 온갖 폭언과 욕설에 노출 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직원들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광화문을 지나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를 향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아시아나 직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이어 그는 “이번 노밀 사태가 사전에 인지됐음에도 우리에겐 미리 통보하지 않았다”라며 “우리가 하는 일은 분노한 승객들의 폭언과 욕설을 듣는 욕받이가 되는 것뿐이었다”라고 말했다.

문 지부장은 지상직 승무원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끼니 해결하지 못하며 감정노동을 하고 있지만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 소모품 취급을 당해 한해 퇴사율이 50%에 이른다”며 “인원이 충당되지 않으면 하루 14시간씩 초과 근무를 하고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일하는 사람만 바뀔 뿐 열악한 근무환경은 바뀌지 않는 악순환의 반복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션에 앞서 아시아나항공노조는 기내식 사태 이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아시아나직원연대와 함께 두 차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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