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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신간안내] 포르투갈 리스본 풍경을 글과 그림으로 담은 <첫, 리스본> 外
[신간안내] 포르투갈 리스본 풍경을 글과 그림으로 담은 <첫, 리스본> 外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8.07.11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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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의 형이상학 : 탈구조적 인류학의 흐름들

[여행스케치=서울] 금주의 여행 관련 신간 <첫, 리스본>과 인류학 서적 <식인의 형이상학 : 탈구조적 인류학의 흐름들>이 출간됐다.

첫, 리스본
이베리아반도 끝자락에 자리해 오래전부터 ‘세상의 끝’이라 불린 나라, 포르투갈. 우연히 이곳의 수도 리스본에 매료되어 꼬박 1년을 보낸 독일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있다.

그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첫, 리스본>에는 저자의 사적인 시선과 비밀스러운 리스본 풍경이 그대로 담겨있다.

책은 일반적인 여행서와는 거리가 있다. 구체적인 여행 명소로 빼곡히 채운 목차도 없거니와 정해진 쪽 번호조차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

옛 유럽의 정취를 간직한 구도심, 신발로 밟기 아까울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예쁜 보행자 도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커피를 파는 카페 등 도시 곳곳을 담은 섬세한 일러스트와 찰나의 순간을 기록한 짧은 글은 어느 순간 우리를 낯선 도시 한복판에 데려다 놓는다.

또한, 도시의 겉모습을 소개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역사와 사람,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풀어낸다.

책 본문에는 세계무형유산으로 인정받은 전통음악 파두(Fado) <검은 돛배>를 곧바로 감상할 수 있는 QR 코드가 삽입되어 있어 책을 읽는 내내 리스본의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알렉산드라 클로보우크 지음, 안그라픽스 펴냄, 1만6000원>

식인의 형이상학 : 탈구조적 인류학의 흐름들
‘인류학’은 얼핏 마주했을 때 다소 낯선 단어다. 하지만 대륙을 횡단하고 낯선 땅을 밟으며 모르는 사람을 만나 ‘여행’하는 일도 나와 다른 사람, 문화를 알기 위함이 아닐까.

어쩌면 인간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인류학과 여행의 본질은 서로 맞닿아있는 지도 모른다.

브라질 출신 인류학자이자 현재 브라질 국립박물관 교수로 재직 중인 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까스뜨루는 원주민 철학에 기댄 새로운 인류학 서적 <식인의 형이상학 : 탈구조적 인류학의 흐름들>을 펴냈다.

기존 서구의 근대적 존재론은 ‘자연’과 ‘문화’를 나누고, 변하지 않은 ‘자연’을 여러 ‘문화’들이 각기 다르게 파악한다는 식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아마존 원주민의 태도는 달랐다. 다양한 유형의 존재자들이 사물을 ‘같은’ 방식으로 본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책은 아마존 원주민 시선에서 도출한 ‘관점주의’와 ‘다자연주의’를 풀어내며, 현대 인류학의 흐름을 총 4장으로 나누어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인류학과 철학, 문화를 바라보는 색다른 접근 방식을 알고 싶다면 지금 이 책을 펼쳐보자. <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까스뜨루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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