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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신간안내] 애주가 시인의 유쾌한 나날, <나는 날마다 허물을 벗는다> 外
[신간안내] 애주가 시인의 유쾌한 나날, <나는 날마다 허물을 벗는다> 外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8.07.27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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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 / 그럼에도, 내키는 대로 산다

[여행스케치=서울] 금주의 신간 산문집 <나는 날마다 허물을 벗는다>와 시집 <꾼>, 에세이 <그럼에도, 내키는 대로 산다>가 출간됐다.

나는 날마다 허물을 벗는다ㆍ꾼
시인이자 아동문학가인 소야 신천희가 산문집 <나는 날마다 허물을 벗는다>와 시집 <꾼>을 함께 펴냈다.

전북 김제 무주암에서 수행하며 얻은 깨달음, 사람들과 맺은 무수한 인연, 자연과의 교감 등을 통해 써내려간 산문 70편을 한데 묶어 선보이는 산문집은 저자의 사유가 그대로 묻어난다.

저자는 불도에 입문한 스님으로서 스스로를 ‘땡초’라 칭하지만, ‘윤회’, ‘아름다운 시주’ 등의 짤막한 글을 통해 깨달음을 향해 정진하는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간결하고 명쾌한 문장으로 쓰인 산문은 소재 또한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재미를 안겨준다.

어느 날 문득 떠오른 과거 한 장면을 맛깔나게 써내려가기도 하고, ‘보리밥’이란 제목이 붙은 글은 보리밥에 얽힌 부자(父子)의 구수하고도 먹먹한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문자 그대로 ‘예측할 수 없는’ 산문집을 읽다 보면 어느새 웃음이 비어져 나온다.

함께 선보인 시집 <꾼>은 더욱 당당하고 거침없는 작품을 실은 책이다. ‘한 편의 시를 쓴다는 것은 / 속절없이 나의 속을 / 한 움큼씩 덜어내는 일이다’라고 쓴 서문을 통해 작품에 그의 내면이 고스란히 깃들었음을 이야기한다.

총 5부로 나누어진 시집에서 그는 자신을 미친놈, 탕자 등으로 스스럼없이 표현한다. 애주가답게 제4부는 ‘마중술’, ‘술사랑’, ‘술꾼의 품격’ 등 술에 관한 시로 엮었다.

저승에도 술이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당장 달려가겠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호기로운 술꾼의 모습이 그려진다.

제5부는 독특하게도 ‘어른을 위한 동화’ 세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처럼 술술 읽히지만, 부모의 사랑ㆍ자연 등 일상에 치여 잊고 지내던 본질적인 가치를 곱씹게 만든다. <소야 신천희 지음, 하이미디어P&I 펴냄, 각 1만3000원ㆍ8000원>

그럼에도, 내키는 대로 산다
힙스터들이 즐겨 찾는 온라인 셀렉트숍 ‘29CM’의 총괄 카피라이터이자 <문장 수집 생활>, <사물의 시선>의 저자 이유미가 첫 번째 일상 에세이를 펴냈다.

카피라이터로서 날카롭고 선명한 시선을 제시했던 이전 저서와는 달리 <그럼에도, 내키는 대로 산다>는 말 그대로 마음이 이끄는 대로 쓴 그녀의 소소한 일상이 담겨 있다.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싶은데 살을 빼지 못해서 다음으로 넘기고 마는 날, 물 위에 뜬 기름처럼 둥둥 떠다니는 마음과 좀처럼 잡지 못해 허송세월을 보내기도 하는 보통날의 연속.

SNS 속 예쁘고 반듯한 사진이 아닌 일상이 묻어나는 냉장고 속 풍경을 보고 힐링을 얻기도 하는 그녀.

저자가 말하는 삶은 솔직하고 무심한 면을 띠고 있지만, 특별할 것 없는 우리의 하루하루를 보듬어주는 느낌이 든다. <이유미 지음, MY(흐름출판) 펴냄,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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