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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제주 여행] 머물기 좋은 제주 숙박, 어라운드 폴리‧베스트힐‧플레이스 캠프
[제주 여행] 머물기 좋은 제주 숙박, 어라운드 폴리‧베스트힐‧플레이스 캠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 승인 2018.08.02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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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없이 떠나도 편안하고, 즐길 곳 많은 숙소 찾기
무작정 떠나도 좋을, 제주의 3가지 숙박 시설을 소개한다. 사진은 베스트힐의 열기구 체험.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여행스케치=제주] 여행에서 숙소는 단지 ‘잠자리’가 아니다. 머무는 곳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따라 여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풍광 좋은 여행지 주변에 있는 머물기 좋은 곳, 어라운드 폴리, 베스트힐, 플레이스 캠프를 소개한다. 즐길 거리가 많으니 며칠 지내면서 한가롭게 주변을 두리번거리기도 좋은 곳이다.

캠핑장, 카라반, 로지가 공존하는 어라운드 폴리는 캠핑 마니아들의 열정이 보이는 곳이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캠핑을 체험한다? 어라운드 폴리
캠핑장, 카라반, 로지가 공존하는 어라운드 폴리는 캠핑 마니아들의 열정이 보이는 곳이다. 캠핑에 관심 있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 인터넷에서 장비 검색하다가 미리 질려버린 사람, 캠핑의 불편함이 싫은 사람들에게 어라운드 폴리는 ‘한번 와 봐! 여긴 달라!’라고 말하는 것 같다.

캠핑에서 불편한 취사, 목욕과 세안, 안전 문제 등 가려운 곳을 싹싹 긁었다. 캠핑 마니아인 사장님이 캠핑을 수차례 해보면서 불편한 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텐트를 닮은 로지에는 아기자기한 캠핑 소품이 가득하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캠핑장의 샤워실, 취사실은 쾌적할 뿐 아니라 합리적으로 설계됐다. 뉴질랜드에서 힘들게 들여왔다는 고기 불판도 도대체 어떤 맛이 나올지 궁금하다. 소위 ‘장비병’ 걸린 사장님은 신기하고 예쁜 텐트와 캠핑 장비들을 창고 가득 보유하고 있어 꼭 필요하지 않아도 렌트 욕구를 자극한다. 텐트 한번 쳐 보지 않았다고? 이른바 ‘캠핑 전문가’인 사장님이 초보들을 돕고 있으니 빈손으로 와도 걱정할 것 없다.

펜션동인 로지는 아기자기한 캠핑 소품으로 가득하고 외관도 텐트를 닮았다. 예쁘게 지은 협소 주택을 연상시키는 구조로 건축가들도 공부 삼아 다녀가고 옥상에서는 제주의 푸른밤 아래 노천욕을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감각적으로 꾸며 놓은 가구와 선반, 부엌살림 앞에서는 혹 캠핑에 시큰둥했던 ‘마나님’일지라도 마음이 활짝 열린다.

카라반도 기가 막히다. 빈티지 카라반을 사 와서 내부를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했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캠퍼 중 커피 마니아가 많다는 점도 놓치지 않았다. 손님들에게 웰컴 키트로 원두를 제공하며 커피 드리퍼와 커피 메이커도 종류별로 구비해 놓았다. 최근에는 하루 이틀 텐트를 쳤다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로지로 옮기는 손님도 꽤 많다. 특히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다.

카라반도 기가 막히다. 빈티지 카라반을 사 와서 내부를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했다. 겉에서 보면 우주를 날아다닐 것 같은 둥그스름한 이 은빛 물체는 전직 조선 전문가의 작품이다. 숙박용 카라반도 있고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작은 바가 들어있는 카라반도 있다. 물론 카라반 앞에는 텐트 칠 공간도 확보돼 있다.

어라운드 폴리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모래 장난 놀이터도 마련돼 있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아이들을 위한 모래 장난 놀이터도 마련돼 있고 풀장도 길이가 충분해 수영할 맛이 난다. 레스토랑도 인기이다. 브런치와 샐러드, 스테이크 등을 판매하며 숙박을 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수제 맥주 브랜드인 맥파이가 제주에 브루어리를 두고 있어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소식이다. 어느덧 소문이 나서 맛있는 맥주와 샌드위치, 비비큐를 즐기러 들르는 손님이 많아졌다.

청보리밭과 메밀밭, 승마장과 방목하는 말들이 어라운드 폴리를 둘러싸고 있어 산책 코스로 완벽하다. 차를 타고 나가면 남쪽으로 성읍민속마을이 있고 반대방향에 성산일출봉이 있다. 무엇보다도 어라운드 폴리는 사진보단 실물이 훨씬 예쁜 감각적인 공간이라 한 번 다녀온 사람이 또 찾기도 한다.

베스트힐에서는 방탄소년단과 같은 사진을 찍으려고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열기구 인생샷은 방탄소년단처럼
잔디밭 위로 오색 열기구가 펼쳐진 베스트힐은 열기구 체험과 글램핑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바람이 잦아드는 오후가 되면 열기구가 동그랗게 부풀려져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이 멀리부터 보인다.

베스트힐의 글램핑장.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는 열기구를 타고 이동하는 데에 위험이 있어 베스트힐에서는 간단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축 쳐진 풍선에 바람을 넣고, 부풀려진 풍선 안에 들어가 사진도 찍고, 바구니에 들어가 지상에서 30m 정도를 올라간다.

베스트힐이 중산간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높이감이 느껴진다. 단순해 보이지만 은근히 바쁘다. 장갑을 끼고 풍선 부는 일을 돕고, 풍선을 타고 올라가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난다.

장갑을 끼고 풍선 부는 일을 돕고, 풍선 타고 올라가 주변을 둘러보면 시간이 훌쩍 지난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열기구 체험을 하는 동안에는 드론이 날면서 여행객 본인도 모르는 사이 기막힌 항공샷을 촬영한다. 체험이 끝나고 나면 특별한 추억과 함께 제주의 하늘을 담은 인생 사진, 인생 동영상이 남는다.

최근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이곳에서 뮤직비디오와 자켓 사진을 찍었다. 이 소문을 듣고 방탄소년단과 같은 사진을 찍으러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 숙박 손님이 아니어도 참여 가능하고 사진과 동영상으로 인해 체험 후 만족도가 더 높다.

글램핑장 주변은 숲길이 아름답다. 곶자왈과 편백나무 숲길을 따라가면 바농오름 정상에 오른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글램핑장 주변은 숲길이 아름답다. 곶자왈과 편백나무 숲길을 따라가면 바농오름 정상에 오른다. 베스트힐이 위치한 교래리는 삼다수가 나오는 곶자왈로 유명하니 숲길이 좋은 건 말할 것도 없다. 옆으로는 돌문화공원이 있고 건너편에는 에코랜드가 있다.

글램핑을 불편해하는 가족을 위해 펜션동도 마련돼 있다. 수영장도 있고 드론 체험도 가능하다. 드론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은 높지만 현행법상 14세 이하 아이들은 야외에서 드론 조정을 할 수 없다. 이런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14세 이하 아이들을 위한 실내 드론장을 올해 중 오픈할 예정이다.

성산일출봉 앞의 플레이스 캠프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놀다 지쳐 잠들라! 플레이스 캠프 
성산일출봉 앞의 플레이스 캠프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놀거리가 많아 당초 여러 시설과 이벤트를 기획한 후 ‘놀다 보면 잠도 자야겠구나!’하는 마음에 숙소를 만든 것 같은 분위기이다. 때문에 숙소의 안락함보다는 이벤트와 프로그램, 공간 자체가 늘 화제가 되곤 한다.

‘ㄷ’자 모양으로 배치한 건물 안쪽으로는 자연스럽게 광장이 만들어져 있다. 다양한 축제와 볼거리가 진행되는 공간이다. 여름에는 수영장이 설치되고 맥주 페스티벌, 락페스티벌 등 시끌벅적한 축제 한판이 벌어지는가 하면 광장 요가, 설치 미술 전시도 한다.

플레이스 캠프의 스위트룸은 바버샵, 서재, 오피스 등 확실한 콘셉트로 공간 자체가 체험이 된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동쪽 숙소와 카페, 펍 사이로는 골목이 아기자기하다. 주말마다 골목시장이 열리고 테이크아웃 식당과 빵집도 문을 연다. 세계 각국에서 수집해 온 소품들이 가득한 편집숍도 볼거리이고 만화책이 꽂혀 있는 도서관, 복도와 공간마다 전시된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흥미롭다. 숙박 손님들에게는 코인 두 개를 주는데 이것으로 카페와 레스토랑 할인권을 뽑을 수 있다.

플레이스 캠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일명 ‘플레이’이다. 공연, 요가, 광치기해변 조깅, 용눈이오름 트레킹, 바리스타 체험, 영화 감상, 칵테일 만들기 등 그야말로 놀 것이 많다. 매월 프로그램 시간표를 만들어 여행자들과 공유하고 숙소와 연계한 패키지 상품도 판매한다.

플레이스 캠프는 세계 각국에서 수집해 온 소품들이 가득한 편집숍도 볼거리이고 만화책이 꽂혀 있는 도서관, 복도와 공간마다 전시된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흥미롭다. 사진 / 송세진 여행칼럼니스트

플레이스 캠프는 볼거리, 놀거리뿐 아니라 먹거리도 수준급이다. 기본에 충실한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일 디토에서는 와인과 함께 스테이크,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에스프레소 위에 땅콩버터크림을 얹은 ‘너티 클라우드’가 이색적인 도렐 카페도 추천할 만하다. 제주에 레스토랑도 많고 카페도 많지만 소위 ‘관광지 가격, 관광지 맛’이라 아쉬운 경우가 있는데 이곳은 까다로운 입맛의 여행자들이 인정했으니 지나다 들르더라도 실패는 없을 것이다.

한편 친구들과 파티 겸 여행을 계획했다면 스위트룸에서 머무는 것도 좋다. 바버샵, 서재, 오피스 등 확실한 콘셉트로 공간 자체가 체험이 된다.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모션을 자주 진행하니 준비를 꼼꼼히 한다면 합리적인 금액에 그럴듯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Info 어라운드 폴리 
숙박형태 캠핑, 카라반, 로지
이용금액 캠핑 사이트 4만원~, 카라반 12만원~, 로지 20만원~ (시즌별 금액 상이, 연박 등 할인 가능)
주소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서성일로 433

Info 베스트힐
숙박형태 글램핑, 펜션
이용금액 열기구 1인 9만9000원(3세 이하 무료 및 숙박 이용 시 할인), 글램핑 및 펜션 5만9000원~(시즌별 금액 상이, 홈페이지에서 상세 가격 확인)
주소 제주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109-36

Info 플레이스캠프 제주 
숙박형태 호텔
이용금액 스탠다드 5만원~, 스위트룸 19만8000원~ (시즌별 금액 상이, 웹상 프로모션 통해 할인 가능)
주소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동류암로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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