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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2월호
서해를 벗 삼아 오붓한 걷기 여행…당진 난지섬 둘레길
서해를 벗 삼아 오붓한 걷기 여행…당진 난지섬 둘레길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8.08.03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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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산 넘나드는 섬 트레킹
난지섬 둘레길은 서해와 그 위로 떠 있는 섬, 초록빛 녹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여행스케치=당진] 여의도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아담한 섬, 대난지도는 물놀이부터 낚시, 캠핑, 트레킹까지 즐길 거리가 넘치는 곳이다. 특히 최근엔 둘레길을 걷기 위해 오붓하게 가족 단위로 찾는 이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둘레길은 능선을 오르내리며 해안과 숲을 번갈아 걷는 루트라 지루하지 않고 쉬엄쉬엄 돌아도 4~5시간이면 충분하다.

도비도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30분이면 대난지도에 도착한다. 보통 난지도는 대난지도를 가리키는데 서울에도 난지도라는 지명이 있어 대난지도를 난지섬으로 부르기도 한다. 트레킹 코스도 이름이 ‘난지섬 둘레길’이다.

대난지도 마을 선착장 인근의 풍경. 사진 / 유인용 기자

짭짤한 바다 내음 벗 삼아 걷는 길
마을 선착장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난지섬 둘레길로 들어가는 산길이 있다. 둘레길 첫 코스인 ‘해변길’의 시작점으로 조금만 오르면 금세 능선에 닿는다. 30분 정도 산길을 걷다 보면 곧 바다가 보이는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길 양옆에는 소나무가 심어져 있고 길 중간중간 쉼터가 조성돼 바다를 보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이곳 바다는 물이 빠지면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는데 대난지도의 특산물 중 하나인 바지락이 많이 난다. 간조 때에는 갯벌 위에 마을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바지락을 캐는 모습이 보인다.

해송 사이를 걸으며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해변길. 사진 / 유인용 기자

섬에서는 바다에서 나는 모든 것들이 식재료가 되는 만큼 바지락은 대난지도 주민들의 밥상에서 큰 역할을 차지한다. 삶아서 그냥 먹거나 여름엔 초고추장에 새콤하게 무쳐 먹기도 하고 전을 부치거나 젓갈을 담그기도 한다. 또 시원하게 국물을 낸 바지락칼국수는 대난지도 식당의 인기 메뉴다.

갯벌을 뒤로 하고 해변길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는 ‘등산길’이 나타난다. ‘등산길’은 국수봉에서 시작해 수살리봉, 일월봉, 망치봉까지 4개 봉우리를 따라 조성됐다.

각 봉우리들은 그리 높지 않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봉우리 정상에선 아쉽게도 나무에 가려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지 않는다. 대신 1.7km의 등산로 끝에는 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동산 위에 정자쉼터 하나가 자리한다.

산과 바다를 모두 느낄 수 있는 당진 난지섬 둘레길. 사진 / 유인용 기자

정자는 전망이 바다 쪽으로 탁 트여 있어 서해의 경치를 감상하기 좋다. 정자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내려가면 대난지도 전망대다. 전망대에서는 남북으로 곧게 뻗은 난지섬 해수욕장의 시원한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해변을 따라 걷는 ‘황금모래길’이 이어진다. 그 이름처럼 넓게 펼쳐진 고운 모래밭이 황금빛으로 빛난다.

해수욕장 근처에는 카페와 슈퍼, 음식점이 있어 식사를 할 수 있고 해수욕장 양쪽 끝으로 캠핑장이 하나씩 조성돼 캠핑도 가능하다. 카페 및 슈퍼는 연중 운영하며 캠핑장은 겨울 비수기에는 문을 닫는다.

모래가 고와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당진 난지섬 해수욕장. 사진 / 유인용 기자

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은 “난지섬 해수욕장에서는 수평선 너머로 저무는 낙조가 아름다워 섬에서 1박을 하는 방문객들에게 꼭 추천한다”며 “전망대 북쪽으로도 작은 해변이 있는데 비교적 한산해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고 말한다.

Info 당진 난지도 국민여가캠핑장
이용요금 평일 2만원, 주말 및 공휴일 2만5000원 (7~8월은 5000원씩 추가)
주소 충남 당진시 석문면 난지도리701

서해의 풍경과 아담한 분교…섬 트레킹의 묘미
해수욕장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해수욕장 개장 동안에만 배가 들어오는 선착장이 있고 위쪽 산으로 정자 하나가 빼꼼 보인다. 난지섬 둘레길의 백미로 손꼽히는 ‘난지정’이다. 가까이서 보는 난지정은 훨씬 멋스럽다. 난지정에 올라서면 나무 사이로 서해에 옹기종기 떠 있는 섬들이 눈에 들어온다.

난지섬 해수욕장 남쪽 산에 자리한 난지정. 사진 / 유인용 기자

바다를 바라보며 가만히 앉아 있으면 나무가 햇볕을 가려주고 바다에선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오니 천국이 따로 없다. 섬 트레킹만의 묘미다. 정자가 꽤 넓어 여럿이 함께 오더라도 넉넉하게 앉아 쉴 수 있다.

해수욕장 선착장에서 난지정으로 곧바로 올라가는 길은 없고 산길을 빙 둘러 가면 20분이면 도착한다. 산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 둘레길 완주가 힘들다면 아이들과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나 캠핑을 즐기고 인근의 난지정만 올라 보는 코스도 좋다.

난지정에서 해수욕장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길은 두 갈래로 나뉘는데 한쪽은 능선을 이어가는 길이고 한쪽은 용못공원으로 향한다. 어느 길을 가더라도 난지분교 부근에서 만난다.

용소 인근에 조성된 용못방갈로에서는 사계절 내내 숙박이 가능하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용못공원은 서해를 지키는 흑룡이 살다가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이 내려와 이름 붙었다. 연못을 둘러싸고 방갈로가 조성돼 있으며 연못 가운데에는 작은 정자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

한관석 용못방갈로 대표는 “해수욕장에서 도보 10분 거리인 용못공원은 특히 여름에 찾는 가족 관광객들이 많다”며 “둘레길 진입도 쉬워 등산객들이 이용하기에도 좋다”고 말한다.

용못공원에서 나오면 섬 중앙을 관통하는 큰길이다. 길을 따라 언덕을 넘으면 난지분교가 나온다. 3~40년 전만 하더라도 전교생이 130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2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다. 언뜻 보면 펜션처럼 생긴 학교와 자그마한 운동장. 길에서 마주한 아담한 분교는 난지섬 트레킹의 또 다른 묘미다.

선착장 인근 풍경과 빨간 등대. 사진 / 유인용 기자

분교 앞에서 산을 빙 돌아 마을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난지섬 둘레길의 마지막 코스 ‘갈대숲길’이다. 분교 앞 습지는 가을이 되면 갈대가 넘실댄다. 길 주변으로는 논밭이 고즈넉하게 펼쳐진다. 예부터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을 해온 섬 주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다.

논밭과 폐염전을 지나 방조제를 건너면 출발점이었던 마을 선착장이다. 선착장에 정박돼 있는 고깃배의 풍경을 바라보며 난지섬 트레킹을 마무리한다.

선착장 인근에는 바지락칼국수나 매운탕 등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몇 군데 있다. 도비도로 나가는 페리를 기다리며 칼국수를 한 그릇 해도 좋고 선착장의 빨간 등대 앞에서 가족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

Info 용못방갈로
주소 충남 당진시 석문면 난지1길 67

도비도에서 소난지도를 경유해 대난지도로 들어가는 배편이 하루 3회 운항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Tip 대난지도 가는 배편
도비도 선착장에서 소난지도를 경유해 대난지도 마을 선착장으로 들어가는 정기 여객선이 평일 3회, 주말 5회 운항한다. 차량 선적도 가능하며 요금은 차종에 따라 다르다.
운영시간 도비도 출발 오전 7시 50분, 오후 1시, 5시(10~2월은 4시), 주말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3시 도선 추가 운항
이용요금 평일 기준 대인 4200원, 학생 3800원, 소인 2100원 및 도선 대인 7000원, 소인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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