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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축제] 문경 전통찻사발축제
[축제] 문경 전통찻사발축제
  • 김다운 기자
  • 승인 2016.05.13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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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찻사발에 담긴 문경 사기장의 인생과 혼 이야기

[여행스케치=문경] 예로부터 흙, 나무, 바람 그리고 불이 조화로운 지역에서 도자문화가 발전해왔다. 전통 망댕이가마가 현존하는 문경이 바로 그런 곳이다. 이 봄 ‘문경 전통찻사발축제’에서 사기장의 혼이 담긴 손짓을,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꽃의 춤사위를 만나보자.

전통찻사발에 따뜻한 차를 맛보는 외국인들. 사진 제공 / 문경시.

예부터 문경에 전해 내려오는 망댕이가마는 문경 도자기만의 독특한 색깔과 문양을 만들어내는 비결이 되어왔다. 도기를 굽는 과정에서 80% 이상 살아남는 현대식 전기가마와는 달리 망댕이가마로 굽는 도기는 생존 확률이 현저히 낮다. 문경 사기장들의 고집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백산 김정옥 선생 외 40여 명의 도예인이 문경에서 활동하며 전통가마의 맥을 잇고 있다.

올해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열리는 ‘문경 전통찻사발축제’는 우리 도자문화의 위상을 한층 더 드높일 예정이다. 5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최우수축제’라는 진기록을 세운 문경 전통찻사발축제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으로 꼽힌 문경새재에서 열린다.

도자기 빚기 체험. 사진 제공 / 문경시.

빼어난 자연과 산책길을 벗하여 도자기 빚기, 찻사발 그림 그리기, 도자기에 소원 쓰기 등의 체험도 참가할 수 있다. 이에 더해 문경 사기장들의 인생과 그 혼을 배울 수 있는 배움의 시간도 마련되어 교육적인 목적을 갖고 찾는 걸음도 이어진다.

단연 이목을 끄는 프로그램은 ‘한ㆍ중ㆍ일 도자 국제 교류전’이다. 정유재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 심당길의 후예로, 일본 사쓰마도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킨 심수관가(沈壽官家)의 15대 심수관이 직접 참가해 수려한 작품을 공개한다.

이밖에도 중국에서는 문경의 자매결연 도시인 이싱시(宜興市)의 도예작가 4인이, 우리나라에서는 김정옥, 천한봉, 이학천, 서광수, 임항택, 유광열, 김옥수, 김복한 도예작가 8인이 참가해 자리를 빛낸다.

국제 교류전에서 도예에 대한 안목을 높인 뒤엔 ‘깜짝 경매’를 통해 예술혼이 그득 담긴 문경 찻사발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기쁨도 누려보자. 망댕이가마에 불 지피기, 발물레 경진대회, 가루차 투다대회, 사기장의 하루 체험 등도 축제의 온도를 더욱 뜨겁게 끌어올린다.

Interview
고윤환 문경시장
‘2016년도 한국관광의 별, 자연생태부문’에 선정될 정도로 청정함을 간직한 문경새재에서 열리는 ‘문경 전통찻사발축제’에서는 문경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장인의 숨결이 담긴 친환경적인 도자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오셔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Info 문경 전통찻사발축제
기간 4월 30일~5월 8일
장소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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