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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남도 맛 기행③] 배롱나무로 채워진 명옥헌과 푸짐한 남도 한정식, 담양
[남도 맛 기행③] 배롱나무로 채워진 명옥헌과 푸짐한 남도 한정식, 담양
  • 박상대 기자
  • 승인 2018.08.10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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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명옥헌과 남도 한정식
명옥헌은 한국 최고 배롱나무 정원이다. 사진 / 박상대 기자
<편집자 주>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을 선정했다. '남도 맛기행'이라는 테마로 선정된 광주ㆍ목포ㆍ담양ㆍ나주는 8권역에 해당된다. 전남의 싱그러운 숲을 걷고, 맛있는 지역음식을 즐길 수 있는 '남도 맛기행'을 소개한다.

[여행스케치=담양] 담양에는 조선 시대 대표 정원 소쇄원이 있고, 원조 대나무숲 죽녹원이 있다. 소쇄원과 죽녹원에 비하면 규모나 유명세에서 밀리지만 아름답고 개성 있는 정원도 있으니 바로 명옥헌이다.

명옥헌 원림은 고서면 조그만 동네에 있다. 주변에는 소나무숲이 있는 야산과, 배나무와 포도나무 과수원이 있다. 명옥헌은 조그만 정자와 연못, 배롱나무와 소나무숲으로 구성되어 있다. 배롱나무는 작은 연못의 가장자리와 건축물의 동편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다.

포도송이가 탐스럽게 익어갈 무렵, 배롱나무에 포도송이만한 진홍색 꽃봉오리가 열린다. 배롱나무꽃은 서서히 피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꽃봉오리가 탐스럽게 변하므로 꽃이 열린 것처럼 보인다. 그 꽃 그림자가 연못을 가득 채울 때 명옥헌은 장관을 이루고, 여행객들은 탄성을 내지른다.

명옥헌은 조선 중기 오희도와 아들(이정)이 조성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뒷산에서 흘러내린 실개천 소리가 옥구슬 소리를 닮았다하여 이름 붙여졌다. 사진 / 박상대 기자

명옥헌 원림은 조선 중엽에 진사시험에 합격하고도 벼슬을 하지 않고, 노모를 모시고 인근 마을에 살던 오희도와 그의 아들(이정)이 대를 이어 머무르며 만든 정원이다.

뒷산에서 흘러내린 실개천의 물소리가 마치 옥구슬 소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명옥헌(鳴玉軒). 그러나 지금은 옥구슬 소리보다 바람소리가 여행객의 가슴을 흔들어댄다.

여행객들은 마루에 앉아 풍광을 감상하고 옛 선비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Info 명옥헌
주소
전남 담양군 고서면 후산길 103

정갈하고 푸짐한 남도 한정식
담양을 여행하는 동안 여러 음식이 여행객을 유혹한다. 떡갈비가 있고, 죽통밥이 있고, 장터국수가 있다. 그러나 여행객을 가장 흐뭇하게 만들 음식은 남도 한정식이 아닐까.

마을 초입 들판 근처에 자리한 전통식당. 사진 / 박상대 기자
생선구이나 불고기, 홍어나 보쌈에 푸짐한 밑반찬이 제공된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소쇄원과 명옥헌을 구경하고 출출한 배를 채우기엔 남도 한정식이 그만이다. 전통식당은 이름에 걸맞게 마을 초입 들판과 잇닿아 있는 곳에 자리한 전통 한옥이다. 정갈하고 푸짐한 밑반찬에 생선구이나 불고기, 홍어나 보쌈에 막걸리를 곁들인다.

전통식당은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그리고 그 아들까지 3대째 대물림한 음식점이다. 김난이 사장은 시간여유가 있을 때는 옆에 앉아 이런저런 설명을 해준다.

“홍어삼합에 올린 묵은 김치는 6년산이고, 그냥 먹는 묵은 김치는 3년산입니다. 4년 이상 된 묵은 김치가 홍어에서 나온 암모니아 성분과 궁합이 잘 맞거든요.”

Info 전통식당
주소 전남 담양군 고서면 고읍현길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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