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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slow travel] 섬진강 자전거길 여행 코스
[slow travel] 섬진강 자전거길 여행 코스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6.07.04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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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관광두레 PD가 추천하는 자전거길
섬진강 자전거길에서 본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곡성] 자전거 여행의 시작은 고달면 고달교에서 시작된다. ‘침실습지’로 불리는 이곳은 새벽녘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버드나무가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은 수달, 삵, 남생이, 흰꼬리수리 등 천연기념물을 포함 638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눈 앞에 펼쳐진 ‘침실습지’는 장관이다. 자전거 여행의 시작임에도 그 모습을 담기 위해 내렸다 타기를 반복한다. 이곳은 곧 국가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약 2km를 달리면 섬진강 자전거길(기차마을 자전거길)로 들어서는 이정표가 보인다.

침실습지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제공 / 곡성군청

습지를 건너가야 하기에 테크로 만들어진 자전거길로 들어선다. 섬진강과 푸른 녹색 물결의 습지 그리고 산과 하늘이 전부다. 보는 눈이 즐겁고 마음이 가볍고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길게 뻗은 아치형 테크 중간에 전망대가 있다. 360도를 회전하며 관람을 할 정도로 멋지고 아름답다. 

섬진강 여행을 한다면 ‘퐁퐁다리’는 꼭 건너야

멀리 ‘퐁퐁다리’가 보인다. 서울의 잠수교처럼 비가 많이 오면 잠기는 곳이다. 양병구 섬진강 보성강을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대표는 “예전에는 공사장에서 쓰는 구멍 뚫린 철판을 이어 다리를 놓았어요. 사람들이 밟고 지날 때마다 퐁퐁 소리가 난다고 해서 ‘퐁퐁다리’라고 불렀지요.”라고 설명한다.
  

고달면에서 섬진강 자전거길로 연결된 아치형 테크. 중간에 전망대가 있어 섬진강 습지의 전경을 담을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테크 전망대에서 침실습지의 전경과 함께 자전거 여행자들에게 인기있는 퐁퐁다리도 멀리 보인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퐁퐁다리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갈림길이다. 섬진강 자전거길은 섬진강을 끼고 양쪽으로 놓여있다. 어느 곳을 가도 아름답지만, 그늘과 바람 그리고 도깨비마을이 있는 코스로 가기 위해 퐁퐁다리를 건넜다. 

고달면에는 연꽃 방죽이 있다. 연꽃 봉오리가 살짝 고개를 들고 있는 시점이라 잠시 코스를 틀었다. 연꽃 방죽이 있는 고달면사무소까지는 약 2.5km 거리이다. 자전거로는 10분 거리. 

가장자리로 제법 연꽃이 피어나고 있다. 7월 중순이면 연꽃이 만개하여 절정에 달한다고 한다. 그 옆으로 새로 조성된 ‘곡성 천마산권역 농촌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다시 섬진강 자전거길을 향해 달린다. 자전거길에 특색있는 표시판이 눈길을 끈다. 차, 자전거, 농부 등 3개의 이미지와 함께 ‘함께 나누는 길’이라고 적혀있다. 

“농사를 짓는 마을 주민의 길이도 하죠”

홍수진 곡성 관광두레 PD는 “이 자전거길은 원래 마을 주민들이 논, 밭을 다니던 길이었어요. 요즘은 시골에서도 농사짓기 위해 차량을 많이 사용하죠. 그래서 1차선으로 도로포장도 되어 있고 차량과 마을 주민들도 이용하는 길이랍니다. 따라서 차, 자전거, 마을 주민이 함께 나누는 길이라는 의미로 만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섬진강 자전거길의 특별한 자전거길 안내판. 차, 자전거, 농부가 함께 나누는 길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마을 주민들이 다슬기를 잡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고달면 연꽃방죽에는 가장자리부터 연꽃이 피어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외지인들은 아름다운 길에 도로포장을 하고 차가 다녀 자전거 타는 데 불편하다는 지적을 많았다고 한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달리는 자전거길은 ‘호곡나루터 줄배’에서 잠시 멈추게 된다.

고달면 호곡리 호곡마을에 있는 호곡나루터는 줄배를 이용해 건너편 침곡마을을 이용한다. 이 줄배는 강을 가로질러 매어진 하나의 줄을 잡아당겨 배를 이동하는 것으로 사공이 없이 혼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배이다.

이 배를 이용해 한적하게 섬진강 물살을 느끼며 줄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번 홍수로 인해 배가 소실되면서 줄배 체험은 더는 할 수가 없게 됐다.

현재에도 호곡마을에 사는 학생들이 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 등교를 한다. 지난번 소실된 배를 대신해 마을 주민이 임시로 사용하기 위한 배를 샀다고 한다. 개인이 소유한 이 배에는 자물쇠가 굳게 잠겨있다. 아이들 등교에만 사용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홍수진 관광두레 PD는 “안내판에도 있듯이 이곳은 줄배 체험을 하기에 안성맞춤의 장소예요. 곡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옛날의 정취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살려야 한다”며 “나루터를 개인이 소유할 수 없듯이 군에서 배를 사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섬진강변의 한가로움...그리고 영화 <곡성>도 함께

섬진강에서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의 모습을 보니 영화 <곡성>에서 외지인이 낚시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호곡나루터를 지나 조금만 달리면 바로 그 장소가 나온다. 반대편으로는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출발한 증기기관차가 달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 열차는 매일 기차마을, 침곡역, 가정역까지 20km를 오간다. 

섬진강 건너편으로 섬진강 기차마을의 증기기관차가 운행을 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섬진강에서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는 모습이 평온하고 여유롭게 보인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호곡나루터의 줄배. 지난번 홍수로 배가 소실된 이후 임시 배를 이용하지만, 개인이 소유한 배라 관광객은 줄배 체험을 할 수가 없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섬진강 자전거길에서 만날 수 있는 도깨비마을. 사진 / 조용식 기자

섬진강 자전거길에서는 우리나라 도깨비를 문화, 예술, 산업, 교육, 관광 등으로 콘텐츠화한 도깨비마을도 만난다. 도깨비마을을 지나 사곡교에는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쉼터가 있다. 섬진강 출렁다리를 지나 ‘곡성 섬진강 천문대’ 옆에는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곡성 섬진강 천문대를 지나면서는 시원하게 쭉 뻗은 자전거길을 달려보자. 차로 달리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는 코스다. 곡성의 섬진강 자전거길은 예성교를 건너 다시 반대편 자전거길을 달려보는 것도 좋다. 

곡성은 음악의 오선지처럼 길이 펼쳐져 있다. 섬진강 강길, 국도 17호, 철길, 둘레길, 자전거길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 자전거에서 잠시 내려 섬진강의 아름다운 경치와 주변 관광지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갖자. 그래야 곡성의 아름다운 자전거길을 제대로 여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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