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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인터뷰] “시골에 무슨 여행 가냐고요? 시골엔 다 있어요!” 김혜지 주식회사 수요일 대표
[인터뷰] “시골에 무슨 여행 가냐고요? 시골엔 다 있어요!” 김혜지 주식회사 수요일 대표
  • 김샛별 기자
  • 승인 2018.09.28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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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과 도시를 잇는 새로운 로컬 여행 플랫폼 ‘시골투어’
시골투어 팸투어 참가자들이 아기 돼지에게 산양 우유를 주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시골투어는 강원도 움막 체험 등 특별한 시골 체험을 선사한다. 사진제공 / 주식회사 수요일

“가을 미나리철엔 직접 미나리 따서 삼겹살을 구워 먹고, 겨울엔 눈 덮힌 시골에서 설피 체험을 해요. 직접 짠 산양유를 넣어 비누도 만들고, 밤하늘 가득 별이 보이는 강원도 움막에서 자보는 특별한 체험이 ‘시골투어’예요.”

시골투어의 색은 뚜렷하다. 이름 그 자체가 브랜드다. ‘진짜 시골’을 여행할 수 있도록 농가맛집과 농가 체험, 농가형숙박을 모두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제공해 도시와 시골을 잇는다.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했던 김혜지 주식회사 수요일 대표는 프랑스형 농촌민박제도인 지트(Gite)에서 농촌 관광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고 말한다.

김혜지 대표는 “승무원으로 일할 때 체류지에서 1~2일을 보낼 때 매번 가는 곳만 가는 것이 지겨워 근교투어를 자주 다니곤 했었다”며 “우리가 흔히 아는 와인투어도 지트의 일종으로, 프랑스가 2차 세계대전으로 쑥대밭이 된 농촌을 살려 이농현상을 막고, 농촌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국가에서 주도한 농촌관광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지 주식회사 수요일 대표는 "'진짜 시골'을 여행할 수 있도록 농가맛집과 농가체험, 농가형 숙박을 모두 연계한 관광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김샛별 기자
50년의 생활사를 구경할 수 있는 횡성의 올챙이추억전시관. 사진제공 / 주식회사 수요일

“무궁무진한 시골의 매력 알리고 싶어”
시골여행을 원하는 이들은 점점 늘어가는 것에 비해 우수한 컨텐츠를 갖고 있으면서도 홍보 부족으로 인해 시골은 시골대로, 여행자는 여행자대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에 김 대표는 시골에서만 즐길 수 있는 풍경, 음식, 체험, 숙박 등의 관광자원을 엮어 소개하고 농어촌 관광 활성화를 위한 시골투어를 2017년 런칭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주목한 것은 공공데이터. 국가가 법으로 지정하고 투자를 한 농어촌 민박이나 지자체에서 검증을 완료한 농가 맛집 등을 선정·분석한 뒤 코스로 개발했기 때문에 믿고 즐길 수 있다.

시골투어의 코스 중 하나인 ‘서해금빛여행’의 경우 충남 서산과 태안의 명소를 농가맛집이라는 테마로 엮었다.

충남의 4대 사찰인 개심사와 한우목장, 물안개가 뭉게뭉게 피어 오르는 용비지 등의 비경을 감상한 뒤, 모든 식재료를 직접 길러 수확한 농산물만 사용하는 농가맛집에 들른다.

예술가 부부가 운영하는 공방에 들러 흙생태놀이(인형극) 또는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한 후, 벌천포 해수욕장을 구경하고, 서산 향토음식인 황발이를 주메뉴로 한 농가맛집에서 식사를 한다.

충남의 유명한 명소들도 빼놓을 수 없다. 평화롭게 노을지는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노을길, 천리포수목원, 류방택 천문기상과학관 등을 볼 수 있다.

"서산, 평창, 횡성 등 여러 지자체와 함께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테마 코스를 개발하고, 가이드북 제작 및 팸투어를 진행한다"고 말하는 김혜지 대표. 사진 / 김샛별 기자
양떼들에게 먹이를 주며 동물과 교감하는 체험 프로그램. 사진제공 / 주식회사 수요일

이렇게 지역 특색을 살린 개발 코스는 지자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서산, 평창, 횡성, 김제, 남해, 안동, 당진 등 여러 지자체와 함께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테마 코스를 개발하고, 가이드북 제작 및 팸투어 진행 등 홍보활동도 진행한다.

김혜지 대표는 “시골투어에서 개발한 코스들은 ‘시골’이라는 점 때문에 개별적으로 이용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며 “농가맛집은 상시 열려 있는 식당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더 많다. 농사를 업으로 삼고, 최소 1~2일 전 예약을 마감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설명한다.

“체험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 한 가족이나 친구 둘이서 가서 바로 할 수가 없다. 시골투어를 통해 수업이 열리고, 진행되는 것”이라며 시골투어를 이용할 때의 메리트를 설명했다.

시골투어를 이용한 이들이 가장 반응이 좋은 것이 농가맛집이다. 농가맛집은 농촌에서 직접 재배하거나 지역에서 산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판매하고 전통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촌복합 식문화 공간을 아우른다.

특히 지역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식재료와 비법을 활용한 향토 음식을 판매해 차별화된 맛여행을 선사해 인기가 높다.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한 맛있는 한 상, 농가맛집. 사진 / 조용식 기자
시골투어를 통해 직접 알밤 고추장을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제공 / 주식회사 수요일

그는 농가맛집에서 한발 더 나아가 충남농업기술원과 함께 농촌의 로컬푸드를 산지직송 유통하는 ‘올바른 식탁’을 통해 농촌과 도시의 징검다리 역할을 넓혀갈 예정이다.

지역 농민, 소상공인들이 생산한 우수 농가공품의 홍보 부족을 해소하고, 도시민들에게는 정성을 다한 지역의 바른 먹거리를 알리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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