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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9월호
[농촌체험마을 탐방] 고흥 산티아고 커피
[농촌체험마을 탐방] 고흥 산티아고 커피
  • 박상대 기자
  • 승인 2018.10.05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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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커피 재배와 수확, 로스팅과 판매까지
산티아고 카페 내부 모습. 사진 / 박상대 기자

[여행스케치=고흥] 고흥에는 특산품이 많다. 유자와 석류, 참다래와 매생이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젠 커피를 추가해야 한다. 고흥에는 벌써 커피를 재배하는 농장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여러 곳 있다. 그 가운데 한 곳인 산티아고커피 농장을 다녀왔다.

고흥군 과역면 석촌마을, 보성이나 순천에서 고흥반도로 들어서면 7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달린다. 과역면이 끝나는 지점에 문화마을이 있고, 석촌마을 언저리에 산티아고 커피농장이 있다. 

산티아고 커피의 농장주 김철웅‧유성애 부부. 사진 / 박상대 기자

산티아고 커피 농장은 2014년 가을에 처음 커피나무 묘목을 심었고, 재배에 성공했다. 간혹 커피 씨앗을 발아시켜 묘목을 키우고, 관상용 커피나무를 기른 사람들은 있었으나 커피농사를 짓기 시작하여 성공한 사례는 국내에서 산티아고 농장이 처음이었다. 

커피농사를 짓고 있는 김철웅 농장주는 한동안 서울에서 커피 유통과 판매점을 했다. 커피향과 맛에 취해서 커피 관계 일을 하다 고흥 땅에 들어와 뿌리를 내렸다. 

커피로스팅 체험을 하고 있는 여행객들. 사진 / 박상대 기자

“커피를 판매만 할 것이 아니라 생산과 관광, 판매를 동시에 해야겠다는 욕심을 부렸습니다. 개인적인 이익보다 낙후된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자는 생각에서 요즘 회자되는 6차 산업에 도전한 것이지요. 이제 겨우 첫걸음을 내딛는 단계입니다.”

김철웅 대표는 이제 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서울에서 커피 장사를 그만 두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목회를 하기 위해 시골마을을 돌아다니다가 농어촌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현실을 목격하고, 농어촌에 사람이 살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음 놓고 목회할 수 있는 사업체를 농촌에 만들자고 생각했다. 고흥에 최적화 한 특용작물로 커피를 지목했고, 재배에 성공했다. 커피 유통 경험을 살려 커피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일까지 준비했다. 그 결과 산티아고 카페가 탄생했다.

커피는 보통 4월에 열매가 익는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카페에선 고흥산 커피와 수입산 커피도 같이 팝니다. 기호식품이니까 마시는 사람이 취향에 맞춰 마시잖아요. 고흥산 커피가 수입산에 비해 더 비싸지만 더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기분이 좋습니다.”

김 대표는 생산원가를 따질 때 고흥산이 수입산보다 더 많이 들어가므로 더 비싸게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한 잔에 1만2000원이다. 수입산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싸지만 희소성과 품질에 자신이 있어서 그 정도로 정했다.

마시고 난 손님들이 다 “맛있게 잘 마셨다”는 인사를 하고, 집에 돌아간 뒤에 원두를 구입할 수 없느냐고 물어오는 손님들도 있다. 미안하지만 원두를 판매하진 않는다. 카페에서 판매할 물량도 아슬아슬하기 때문이다.

산티아고 커피농장 옆에 있는 카페 겸 커피 체험장. 그 옆에 커피 교육장도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산티아고 농장&카페에서는 커피를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4월에는 수확하기, 로스팅하기, 핸드드립 등을 체험하고, 원예체험도 할 수 있다. 커피농사를 짓겠다는 사람에게는 묘목도 판매한다. 그리고 바리스타나 커피숍을 운영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해준다. 

지난 추석 연휴 때는 하루에 1백만 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1년에 평균 1만 명이 다녀간다. 김 대표는 더 많은 사람이 고흥을 찾아오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 한다. 고흥을 찾는 여행객의 덕을 보기보다 커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고흥에 찾아오고, 고흥 땅에 뿌리내리고 살기를 원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고흥에서 커피농사를 짓고, 커피를 팔아 생계를 이어가길 원한다.       

커피농장에 체험 온 체험객들. 사진 / 박상대 기자

Info 고흥 산티아고커피
주소 전남 고흥군 과역면 석촌1길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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