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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1월호
[미식 여행] 서해안의 명물,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자연산 대하
[미식 여행] 서해안의 명물,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자연산 대하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8.10.10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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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대하 집산지인 태안 안면도 백사장항
국내 대하 생산량의 30~40%를 차지하는 태안 안면도 백사장항.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태안] 몸집이 큰 새우를 한자 그대로 적어 부르는 대하는 옛날부터 우리나라 서해안의 명물로 여겨져 왔다. 단 몇 마리만 먹어도 마음이 풍족해지는 큰 새우들이 가을과 함께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가을 새우 풍성한 안면도 백사장항
태안읍에서 남쪽으로 난 길을 따라 차를 달려가면 태안에서 가장 큰 섬이자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인 안면도가 나타난다. 안면대교를 건너 오른쪽 바닷가로 방향을 틀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항구가 봄과 여름에는 꽃게잡이, 가을에는 대하잡이로 유명한 백사장항이다.

이름에서부터 추측이 가능하듯이 하얀 모래밭이 펼쳐진 해변을 지닌 백사장항은 국내 대하 생산량의 30~40%를 차지하는 자연산 대하의 집산지이다.

안면도를 비롯한 태안남부 위판장들에서 대하와 꽃게, 주꾸미 등의 동향을 파악하는 박은숙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조사원은 “대하가 가장 많이 어획되는 시기는 8월말부터 추석이 지나기 전까지”라고 말한다.

백사장항 거리에서는 신선한 자연산 대하를 맛볼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어획한 대하를 선별하고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대하잡이는 5~6월 두 달 동안 금어기를 가지거든요. 7월부터 조업이 가능하지만 그때는 크기가 아직 작을 때라 잘 잡지 않죠. 대하 크기가 일정 이상 커진 8월말부터 잡기 시작해 대하 제철이 가을로 알려진 거랍니다.”

대하는 주로 깊은 바다에서 살다가 산란기가 되면 연안으로 이동하는 습성을 지녔다. 4~6월 사이에 짝짓기와 산란이 이루어지는데, 산란을 마친 대하는 대부분 죽어 개체의 수명을 1년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여름 즈음 알에서 부화해 나온 어린 새우들이 가을 무렵까지 연안에서 살다가 겨울이 되어 심해로 돌아가기 전에 많이 어획되는 것이다.

대하 어획은 주로 그물로 이루어진다. 그물에 잡힌 대하는 항구로 이동하는 사이에 대부분 죽기 때문에 위판장에 모인 대하들은 모두 얼음 처리를 한 선어 상태다.

커다란 몸집을 자랑하는 자연산 대하. 사진 / 노규엽 기자
대하 어획은 주로 그물로 이루어진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옛날에는 대하를 양식으로 키우기도 했어요. 그러나 ‘흰반점바이러스’라는 전염병에 취약해서 한 마리라도 병에 걸리면 양식장 전체에서 집단폐사가 일어나요. 손실이 너무 크니 지금은 대하를 양식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백사장항을 비롯한 전국 어디든 대하는 모두 자연산이라고 한다. 또, 박 조사원은 “식당가 수조 속에 살아있는 새우는 대부분 흰다리새우”라고 알려준다. 흰다리새우는 생김새가 대하와 닮은 개체로, 질병으로 인한 폐사율이 적어 양식이 가능하기에 활어 상태로 유통이 된다고 한다.

대하와 흰다리새우 구분하는 법
대하와 흰다리새우의 구분법을 알아놓으면 좋다. 먼저 가장 쉬운 구분법은 꼬리를 보는 것이다. 흰다리새우의 꼬리는 약간 붉은빛이지만, 대하는 초록빛이 감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머리 부분의 뿔 길이도 차이가 있는데, 대하의 뿔은 머리보다 앞쪽까지 뻗어나가 있을 정도로 길다. 수염 길이도 몸 길이의 2~3배에 이를 정도로 대하의 수염이 더 길지만, 이는 조업 중에 잘릴 수도 있는 부분이라 참고만 하는 것이 좋다.

꼬리의 색을 보면 대하와 흰다리새우를 구분하기 쉽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대하 소금구이는 오래 구우면 살이 질겨지고, 껍질을 벗기기 어려우므로 표면이 빨개질 정도로만 구워 먹는 것이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현지에서 대하를 구매했다면 몇 마리 정도는 회로 즐겨봄 직하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대하와 흰다리새우는 둘 다 우리들이 즐겨 먹는 새우류이지만, 제철을 맞아 살이 통통한 대하는 흰다리새우와 비교해 식감이 월등히 앞선다.

우리가 가장 잘 아는 대하 요리는 단연 소금구이. 냄비에 ‘은박지’를 깔고 소금을 뿌린 후 대하를 올려 익히기만 하면 되므로 조리법이 간편하고, 대하가 익으면서 몸 전체가 붉게 변해 먹음직스럽다.

단, 현지에서는 회로도 맛볼 수 있으니 위판장에서 대하를 구매했다면 몇 마리 정도는 미리 빼내 회로 먹어보길 권한다. 대하 회는 머리를 잘라낸 후 껍질을 살살 벗겨 입에 넣으면 끝. 부드럽고 통통한 살에서 크리미한 맛이 느껴져 소금구이와는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잘라낸 머리는 소금구이 냄비에 넣어 익혀 먹으면 된다.

껍질을 벗긴 대하 튀김은 또 다른 별미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한편, 대하 제철에는 백사장항 거리에서 대하장과 껍질을 벗긴 대하 튀김도 판매하므로 별미로 즐겨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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