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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숨겨진 비경을 찾아서 '거제 지심도'
숨겨진 비경을 찾아서 '거제 지심도'
  • 박민우 기자
  • 승인 2016.05.16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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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이 품은 적산가옥과 수려한 비경

[여행스케치=거제] 삭막한 겨울을 지나 어느덧 신록의 계절이 왔다. 그 동안 설경 외에는 달리 촬영거리를 찾지 못했던 사진가들에게는 고마운 계절이다. 푸르른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며 기지개를 켠 화목이 만드는 아름다운 비경에 목마른 사진가들이여! 남도로 떠나라.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한 출사지가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경남 거제시 장승포 앞바다에 위치한 지심도는 동백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장승포항에서 배로 20여분이면 닿을 수 있는 이곳에는 후박나무, 소나무, 유자나무, 동백나무 등 37종의 식물이 섬 전체를 뒤덮고 있다.

지심도 동쪽 동백터널 인근 대숲. 사진 / 박민우 기자.

특히 전체의 약 70% 정도가 동백군락지로 이루어져 있어 일명 ‘동백섬’이라고 부른다. 이곳의 동백은 순수한 토종 묘목으로 수령과 수량이 상당하여 다른 섬들과 비교해도 단연 으뜸으로 여겨진다.

동백은 12월 개화를 시작해 4월 말이면 꽃이 모두 떨어지지만 동백이 진 5월의 지심도는 또 다른 풍경으로 사진가들을 불러들인다. 섬 곳곳에 모여 있는 ‘적산가옥’과 ‘마끝해안절벽’이 바로 그 주인공. 지금부터 지심도의 촬영 포인트를 둘러보자.

일제 강점기에 한반도를 점령하고 일본 본토와 유기적인 연결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되었던 지심도에는 일본군이 사용하던 군사시설과 함께 그들이 살던 집인 ‘적산가옥’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지금은 마을 주민들이 적산가옥을 개보수하여 거주하면서 관광객을 상대로 민박과 음식을 제공한다. 얼핏 봐서는 일본식 건물인지 모를 수 있지만, 조금 자세히 바라보면 창문과 출입문 등 겉으로도 확연히 우리나라 근대식 가옥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등소 소장 관사를 개조한 카페. 사진 / 박민우 기자.

선착장에서 잠시 길을 따라 걷다보면 만나는 갈래 길. 이곳에 펜션으로 운영되고 있는 동백하우스가 있다. 이 동백하우스를 기점으로 왼쪽에는 전등소 소장 관사로 사용되었던 가옥을 활용한 카페가 있고,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적산가옥들이 모여 있다.

황토민박 왼쪽에도 국방과학연구소 쪽으로 가옥이 모여 있다. 오래된 가옥을 빈티지로 촬영해도 좋고, 소장 관사는 전망이 좋아 바다와 함께 촬영하면 더 좋다.

지심도 서쪽 마끝해안절벽. 사진 / 박민우 기자.

황토민박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마끝해안절벽’이다. 지심도 서쪽 끝인 마끝은 깍아지른 절벽위에 해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바다와 어우러진 비경을 보여준다. 마끝 탐방로가 시작되는 지점 왼쪽 언덕에서 촬영하면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알록달록한 등산복 차림의 탐방객 행렬을 함께 담으면 더 좋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마끝 해안 절벽을 뒤로하고 동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동백 군락지를 지나 갑자기 탁 트인 넓은 공터가 나온다. 이곳은 일본군이 활주로를 건설하다 중단한 곳으로 주변이 탁 트여 휴식을 취하기 좋다.

활주로에서 세워진 하트모양 손 조각상. 사진 / 박민우 기자.

탐방객들은 이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을 먹기도 한다. 한 켠에는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는 조각상도 눈에 들어온다. 하트 안으로 바다를 넣어 촬영해보자. 동백터널을 지나 동쪽 끝 전망대에서는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이 한창이다. ‘그대 발길 돌리는 곳’이라는 문구의 표지판이 감성을 자극한다.

지심도 동쪽 끝 전망대 '그대 발길 돌리는 곳'. 사진 / 박민우 기자.

지심도는 선착장에서 시작하여 동백하우스-마끝-포진지-활주로 해맞이 전망대-동백터널-방향지시석과 국기게양대-그대 발길 돌리는 곳-소장 관사-동백하우스의 순서로 돌아보는 것이 좋다. 촬영을 겸해 천천히 걸으면 2시간이 조금 넘으니 돌아가는 배편 시간을 수시로 체크하자.

Info
운항시간 정기운항 오전 8시30분, 10시30분, 12시30분, 2시30분, 4시30분
주말·공휴일·성수기 증회운항 오전 9시30분, 11시30분, 1시30분, 3시30분
왕복도선료 대인 1만2000원, 소인 6,000원, 입장료 없음, 홈페이지 예약가능
주소 경남 거제시 장승포로 56-22(동백섬 지심도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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