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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2월호
[미식 여행] 풍어를 꿈꾸는 남도 제일의 꽃게 산지, 진도 서망항
[미식 여행] 풍어를 꿈꾸는 남도 제일의 꽃게 산지, 진도 서망항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8.10.31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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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최대의 꽃게 산지를 가다
센 물살로 인해 전량 통발로 어획하는 진도 꽃게
가을 숫꽃게는 10월 이후로 살이 차올라 이맘때 제격
전라도 최대 꽃게 산지인 진도 서망항 전경. 사진 / 노규엽 기자
전라도 최대 꽃게 산지인 진도 서망항 전경.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진도] 육로로 이어진 우리나라 지역 중에서 가장 서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진도. 옛날에는 진도 앞바다에 뜬 상조도 섬등포에서 꽃게 파시가 성행했던 역사를 지닌 진도는 지금도 남쪽에서 꽃게를 가장 많이 잡는 지역이다. 그 꽃게 파시의 장소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옮겨진 곳이 서망항 위판장이다.

통발로 잡아 올리는 진도 꽃게
꽃게는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잡히는 어종이지만, 익히 알려진 꽃게 산지는 인천, 태안, 서천 등 서해와 맞닿은 경기ㆍ충청 지역이다. 

같은 서해를 공유하고 있음에도 전라 지역에는 이렇다 할 꽃게 산지가 없는데, 남쪽 끄트머리인 진도만큼은 다른 유명 꽃게 산지에 뒤지지 않는 어획량을 올리고 있다. 서망항으로 모이는 꽃게 상태를 살펴보러 나온 박수영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조사원은 “진도에서 어획되는 꽃게는 서해가 아닌 남해 꽃게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한다.

“꽃게가 많이 나는 산지로 분류했을 때 충남 보령 밑으로는 진도가 유일하죠. 진도 꽃게들은 전라도 섬 지역에 산란을 하는 계층군으로, 중국 쪽으로 회유하며 산란하는 전북 위쪽 바다의 꽃게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획법도 안강망이나 자망 등 그물로 어획하는 충청 이북권과 달라서, 진도 꽃게는 100% 통발을 이용해 어획한다. 진도 바다는 물살이 세서 그물 어법으로는 꽃게잡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진도에서는 다리가 잘려나가거나 하는 등의 사고 없이 온전한 모양의 꽃게를 많이 볼 수 있다.

진도 꽃게는 다리가 잘리거나 하는 등의 사고 없이 온전한 모양을 갖췄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진도 꽃게는 다리가 잘리거나 하는 등의 사고 없이 온전한 모양을 갖췄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꽃게를 선별하는 작업자. 사진 / 노규엽 기자
꽃게를 선별하는 작업자. 사진 / 노규엽 기자
꽃게의 무게를 구별하는 선별기. 무게를 기준 삼아 대ㆍ중ㆍ소로 나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꽃게의 무게를 구별하는 선별기. 무게를 기준 삼아 대ㆍ중ㆍ소로 나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꽃게철에는 수많은 통발 어선들이 날씨만 좋으면 근해에 나가 꽃게잡이를 합니다. 고등어나 전갱이, 오징어 내장 등을 미끼로 넣어 바다에 넣으면 30분 정도 만에 꽃게들이 가득 들어찬대요. 어선 한 척당 통발을 200~300개씩 싣고 다니니 만선이 되면 어마어마한 양이 들어오는 거죠.”

전라도 최대의 꽃게산지답게 서망항 위판장에서도 꽃게 선별기를 사용한다. 암수가 섞여 위판장으로 이동해온 꽃게 박스들이 선별기 앞에서 풀어헤쳐지고, 선별기 앞에 선 작업자가 빠른 손놀림으로 꽃게를 구별해낸다. 

선별기로 구별하는 것은 꽃게의 무게다. 보통 300g, 250g, 160g 등 3가지 기준으로 대ㆍ중ㆍ소를 나누는데, 아주 큰 개체는 800~900g이 잡히기도 한다고. 살이 꽉 찬 개체일수록 당연히 무게도 높으니, 위판 가격도 높게 책정된다. 

속살 풍성한 가을 꽃게는 10월 이후
진도에서 어획되는 꽃게가 모두 모이는 서망항이지만, 관광지와는 거리가 멀어 항구마을이 큰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박 조사원은 “제철 맞은 꽃게를 직접 구입하려면 위판장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한다. 

“읍내에 있는 수산시장에서도 꽃게를 팔긴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공수한 꽃게일 수 있어요. 또, 어획량이 적을 때에는 꽃게가 아주 없는 경우도 있답니다.”

서망항에는 위판장 안쪽에 수산집들이 모여 영업을 하고 있다. 영업장 수는 10여 곳에 불과하지만 위판장 바로 옆에 있는 만큼 신선도는 믿음이 가는 곳이다. 모든 수산물과 마찬가지로 냉동되어 죽은 꽃게보다 살아있는 꽃게가 더 좋은 것은 당연한 일지만, 냉동 꽃게를 사야하는 경우도 있는 법. 그럴 때 알아두면 좋은 팁이 있다.

위판장 안쪽에 자리한 수산집 풍경. 사진 / 노규엽 기자
위판장 안쪽에 자리한 수산집 풍경. 사진 / 노규엽 기자
진도와 목포 등 서남권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꽃게살비빔밥. 사진 / 노규엽 기자
진도와 목포 등 서남권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꽃게살비빔밥. 사진 / 노규엽 기자
진도대교와 맞닿은 망금산 정상에 진도타워에서는 진도대교와 울돌목 해협, 해남 우수영 관광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진도대교와 맞닿은 망금산 정상에 진도타워에서는 진도대교와 울돌목 해협, 해남 우수영 관광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꽃게가 죽으면 점점 수분이 빠지면서 살도 같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냉장을 해서 신선도를 붙잡는다고 해도 보관을 잘못하면 살이 빠져버리니, 죽은 꽃게는 반드시 들어보고 무거운 꽃게를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한편, 꽃게에 관한 잘못된 상식 중에 ‘보름달이 뜰 때는 살이 없다’는 속설이 있다. 이는 꽃게의 탈피와 관련된 이야기로,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꽃게를 포함한 갑각류는 보름달이 뜨는 시기에 성장을 위해 탈피를 한다. 탈피를 마치고 몸집이 커진 만큼 내부에 살을 채우려면 시간이 걸리는 것인데, 그 시기에 잡은 꽃게는 껍질이 물렁물렁하고 속이 비어있는 듯하니 ‘살이 없다’고 오해를 하는 것이다.

이런 관계로 박수영 조사원은 “가을 숫꽃게는 10월 이후로 살이 많이 차오르니 그때부터 드시길 추천한다”고 귀띔해주니, 가을 숫꽃게 제철은 8월 대보름인 추석을 지난 이후로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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