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12월호
[미식 여행] 알게 되면 신기한 해삼의 생태
[미식 여행] 알게 되면 신기한 해삼의 생태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8.11.07 1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삼은 '여름잠을 자는 생물'
가을부터 겨울 지나 봄까지 어획돼
해삼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잡히지만, 경남 창원 진해구에 있는 속천항이 예로부터 유명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해삼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잡히지만, 경남 창원 진해구에 있는 속천항이 예로부터 유명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창원] 독특한 생김새를 갖고 있어 영어를 사용하는 서구권에서는 바다 오이(sea cucumber)’라는 이름을 가진 해삼.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영양소가 풍부한 해삼을 한방 재료로도 쓰며 바다의 인삼이라 불러왔다. 이 해삼의 맛이 드는 시기가 가을이 오면서부터이다.

몸이 자유자재로 변하는 바다생물
해삼의 육체는 매우 신기한 신체구조를 가졌다. 어떠한 형태의 용기에도 그대로 적응을 해서 달갈판에 넣으면 그 모양이 그대로 찍히거나 긴 막대에 걸쳐 놓으면 주먹만 했던 해삼이 몇 미터에 이를 정도로 줄처럼 늘어지기도 한다. 창원에 속한 진해 속천항에서 수산자원을 조사하는 전윤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수산자원조사원은 해삼은 캐치 콜라겐이라는 물질로 이루어진 생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해삼은 자기 맘대로 몸을 단단하게 했다가 부드럽게 변할 수 있어요. 이런 특성을 생존 전략으로 삼기도 하는데, 부드러운 상태로 바위틈 등의 좁은 곳으로 기어 들어간 다음에 몸을 부풀려서 상대방이 자신을 꺼낼 수 없게 만들기도 하죠.”

 

외국에서 '바다 오이'라고 불리는 해삼의 모습. 사진 / 전윤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수산자원 조사원
외국에서 '바다 오이'라고 불리는 해삼의 모습. 사진 / 전윤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수산자원 조사원
진해 속천항에서는 하루에 한 번 새벽에만 위판이 진행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진해 속천항에서는 하루에 한 번 새벽에만 위판이 진행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또한 머리나 꼬리를 잘라도 복구가 되고, 잘린 몸통은 또 다른 해삼이 되는 등 과학 시간에 배웠던 플라나리아가 따로 없다. 내장도 재생이 되는 특이점을 지녀 천적에게 공격을 당하면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듯이 내장을 미끼로 버리고 달아난다고. 생김새부터 하는 행동까지 너무 신기한 생물이지만, 쫄깃쫄깃한 맛이 있어 꽤 인기가 높은 수산물이다.

해삼은 여름철에는 보이지 않는 어종이에요. 높은 온도에 약해 여름에는 서늘한 깊은 바다로 가버리기에 여름잠을 자는 생물이라고 하죠. 그래서 해삼은 가을부터 보이기 시작해 겨울과 봄까지 우리나라 바다에서 어획된답니다.”

바다 속에서는 꽤나 중요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또 해삼이라고 한다. 해삼은 육지의 지렁이가 땅 속에서 유기물을 먹고 똥을 싸서 땅을 기름지게 하는 것처럼, 개흙을 먹어 유기물 범벅인 바다 바닥을 정화한다고 한다.

나잠어업으로 올라오는 해삼
창원시 진해구에서 거제도를 오가는 카페리 여객선이 오가는 속천항에 딸린 위판장은 규모가 큰 곳은 아니지만, 문어, 전어, 돌돔, 가오리, 게류 등 다양한 어종이 들어오는 곳이다. 특히 잠수기어업이 활발해서 개조개, 왕우럭조개, 키조개, 피조개 등이 많이 들어오는데, 해삼도 그중 한 품목이다.

해삼은 특성상 사람이 직접 손으로 어획하는 방법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주로 나잠어업을 통해 채취해오죠.”

제주도 바닷가를 가면 해녀들이 새벽에 잡아온 해삼, 멍게류를 즉석에서 파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러한 채취 방법 때문이다.

속천항에는 해삼 외에도 개조개, 피조개 등 조개류들도 들어온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속천항에는 해삼 외에도 개조개, 피조개 등 조개류들도 들어온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문어 등의 활어 위판이 진행되는 장면. 사진 / 노규엽 기자
문어 등의 활어 위판이 진행되는 장면. 사진 / 노규엽 기자

속천항 위판장에서는 하루 한 번 새벽에만 위판이 이루어진다. 속천항에 입하된 해삼을 보면 영어식 이름대로 오이 같이 길쭉하면서도 표면이 울퉁불퉁한 모습이다. 그런데 색깔은 저마다 다르다. 이에 대해 전윤설 수산자원조사원은 해삼은 색에 따라 청삼, 홍삼, 흑삼 등으로 구분된다몸 색깔은 주로 먹은 먹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이처럼 바다 바닥 유기물이나 해조류 등을 먹은 해삼이 육상에 는 없는 특수 영양분들을 함유해서 인삼이라 불릴 정도로 사람 몸에 좋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삼 요리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다. 식감을 즐기는 회나 물회로 먹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내장을 말려 포를 만들거나 내장만으로 젓갈을 담은 고노와다를 별미로 쳐준다. , 중국 요리에서는 해삼탕, 해삼쥬스 등의 고급 식재료로 인식되는데, 바싹 말렸다가도 물만 부으면 살집이 되살아나는 해삼의 특성 때문에 건해삼으로도 많이 유통된다.

속천항 위판장 옆에 있는 수산물 판매장에서 그날 위판된 싱싱한 해산물 구입이 가능하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속천항 위판장 옆에 있는 수산물 판매장에서 그날 위판된 싱싱한 해산물 구입이 가능하다. 사진 / 노규엽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