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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칙칙폭폭 당일여행] 겨울에 더 ‘뜨끈한’ 충남 서천, 서해금빛열차 타고 떠나요!
[칙칙폭폭 당일여행] 겨울에 더 ‘뜨끈한’ 충남 서천, 서해금빛열차 타고 떠나요!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8.11.29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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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 바닥 따뜻한 한옥식 객실…족욕실도 갖춰
따뜻한 국물 요리 다양한 음식골목 맛나로(路)
바다 생태계 엿볼 수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사진 / 유인용 기자
수도권에서 충청 지역으로 당일 여행을 떠날 때 이용하면 좋을 서해금빛열차. 사진 / 유인용 기자

[여행스케치=서천] 서해금빛열차는 이름 그대로 서해를 따라 남북으로 달리는 관광열차다. 열차 내에 온돌 객실과 족욕실이 마련돼 여행길이 ‘뜨끈’하다. 서천에서 몸을 내려 맛집 골목에서 국물 음식으로 배를 채우니 속이 ‘뜨끈’,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다양해 내부를 돌아다니다 보면 몸이 절로 ‘뜨끈’해진다.

용산에서 출발한 서해금빛열차는 영등포와 수원을 지나 남쪽으로 달린다. 동창들과 함께 탑승한 여행객,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 손을 꼭 잡은 중년 부부 등 저마다의 여행길에 오른 관광객들이 객실을 가득 채운다.

족욕실까지 갖춘 ‘달리는 한옥 열차’
서해금빛열차에는 객실 내부가 한옥식으로 구성된 ‘온돌마루실’이 있다. 객실 벽과 창살은 편백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실내등, 탁자, 좌식 의자 등으로 아늑하게 꾸며져 진짜 한옥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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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금빛열차의 온돌마루실은 객실 벽과 창살이 편백나무로 만들어졌고 바닥은 온돌이다. 사진 / 유인용 기자

바닥은 따뜻한 온돌로 객실마다 개별적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신발을 벗고 앉을 수 있어 어르신들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찾는 가족 여행객들에게도 인기다. 문을 닫으면 복도에서 객실 내부가 보이지 않아 일행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울에서 동창들과 함께 군산 당일치기 여행 중 온돌마루실에 탑승한 이은정 씨는 “객실이 독립돼 있어 친구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싸온 음식도 자유롭게 먹을 수 있어 좋다”며 “따뜻한 온돌 바닥에 앉아 창밖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해 올 겨울 중 가족 여행으로 한 번 더 서해금빛열차를 탑승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온돌마루실은 총 9실이 운영되는데 인기가 많아 한 달 전부터 발 빠르게 움직여야 좌석을 예매할 수 있다. 하지만 온돌마루실을 놓쳤더라도 아쉬워하긴 이르다. 서해금빛열차 내에서는 따뜻한 족욕도 즐길 수 있다. 족욕은 습식과 건식 두 종류로 운영되며 20분씩 한 번에 최대 8명까지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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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금빛열차 족욕실은 칸마다 칸막이가 만들어져 있고 창밖을 바라보며 족욕을 할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습식의 경우 족욕제와 수건이 제공되며 건식은 따뜻한 원적외선을 쬐는 형식이다. 족욕실은 칸마다 칸막이가 만들어져 있고 창밖을 바라보며 족욕을 할 수 있어 열차 여행이 색다르다. 족욕실을 이용하려면 열차에 탑승한 후 승무원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백다은 서해금빛열차 승무원은 “40~50대 그룹 여행객들 혹은 가족 여행객들이 즐겨 찾으신다”며 “당일치기 여행에서 왕복 모두 서해금빛열차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전체의 약 50% 정도로 꽤 많은 편”이라고 설명한다.

이외에도 열차 곳곳에 그려진 트릭아트를 통해 재미있는 기념사진도 촬영할 수 있고 매점에서 간단한 스낵도 구입할 수 있다. 객실 승무원을 통해 다양한 사진 촬영 소품도 무료로 대여 가능하다.

Info 서해금빛열차
운영시간 용산역 오전 8시36분 출발 및 익산역 오후 12시5분 도착, 복편은 익산역 오후 4시20분 출발 및 용산역 오후 7시57분 도착 (영등포-수원-아산-온양온천-예산-홍성-광천-대천-장항-군산 정차)
이용금액 성인 2만5300원, 어린이 1만4400원 (온돌마루실 경우 객실 당 3만원 추가, 3인 이상부터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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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0 음식골목 맛나로(路)에는 20여 곳의 식당들이 골목 이곳저곳에 자리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장항의 맛! 6080 음식골목 맛나로(路)
서해금빛열차 탑승객들이 주로 하차하는 곳은 홍성과 대천, 장항, 군산이다. 대천은 휴가철 해수욕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홍성은 대하가 제철을 맞는 가을에 인기가 좋다. 관광지가 오밀조밀 모인 장항과 군산은 연중 관광객이 많다. 그 중에서도 장항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실내 관광을 즐길 수 있고 스카이워크에서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 겨울철 찾기 좋다.

장항역에 몸을 내릴 즈음엔 배가 고플 시간이다. 서천에는 마량포, 금강하굿둑, 판교, 장항 등 곳곳에 음식촌이 다양하게 분포한다. 이 중 장항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차로 10분 떨어진 ‘6080 음식골목 맛나로(路)’다. 20여 곳의 식당들이 골목 이곳저곳에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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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0 음식골목 맛나로(路)에서는 아귀탕, 닭볶음탕, 갈비탕 등 따뜻한 국물 메뉴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신선한 제철 회부터 아귀탕, 닭볶음탕, 갈비탕 등 따뜻한 국물 메뉴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골목 입구에 각 식당들의 이름과 위치, 대표 메뉴를 지도로 만들어 놓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서천 주민인 김병기 씨는 “장항은 서천에서도 남쪽에 자리해 전라도와 닿아 있기 때문에 이른바 ‘전라도 손맛’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며 “어느 식당에 들어가더라도 음식이 다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Info 6080 음식골목 맛나로(路)
골목에서 큰길로 나오면 버스 정류장과 택시 승강장이 있다. 장항은 시내버스가 자주 있지 않고 관광지 간 거리가 서로 가까워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장항역에서 맛나로까지는 10분, 맛나로에서 스카이워크까지는 5분 정도 소요된다.
주소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서로 29번길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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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해양생물 표본 5000여 점을 모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상징물 ‘씨드뱅크’. 사진 / 유인용 기자

새로운 개념의 동물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있는 서천은 생태관광지로도 유명하다. 국립생태원이 살아 있는 육지생물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라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바다에 사는 동식물들을 7400여 점의 표본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전시관에 들어가면 1층부터 4층 천장까지 길쭉하게 연결된 거대한 원통형 유리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해양생물들의 표본 5000여 점을 모은 상징물 ‘씨드뱅크’다. 전시 관람은 씨드뱅크의 꼭대기가 있는 4층부터 내려오며 관람하면 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전시물들은 실제 생물들의 표본이다. 사진 / 유인용 기자

4층의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척추동물부터 무척추동물까지 한데 모아놓은 ‘다양성wall’이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전시된 표본 중 미생물들만 모형이고 다른 전시물들은 실제 생물들의 표본이다. 4층에서는 해조류, 플랑크톤, 조개와 게 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진숙현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전시해설사는 “단순한 표본 관람뿐 아니라 각 생물들의 생김새와 습성, 먹이, 특징을 통해 저마다의 다양한 생존 방식을 알아볼 수 있다”며 “같은 게라도 크기가 작은 범게부터 염낭게, 꽃게, 대게 등 우리나라에 사는 게들을 종류별로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흥미로워한다”고 말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4층에서는 해조류, 플랑크톤, 조개와 게 등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인터렉티브 미디어월’은 온몸을 움직여 영상을 통해 바다 속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특정 구간에 서면 영상에 비치는 관람객의 몸이 상어나 게로 변하기도 하고 손을 흔들면 바다거북이 헤엄쳐 와 인사하기도 한다. 천장에 전시된 고래의 골격을 향해 망원경을 맞추면 증강현실 기술로 고래가 살아나와 화면을 헤엄쳐 다니는 ‘AR Scope’, 특수 안경을 끼고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 영상을 감상하는 ‘4D 영상관’ 등 전시관마다 독특한 방식으로 더욱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전항기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대외협력부 원급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다양한 과학 기술을 해양생태에 접목한, 상위 개념의 동물원과 같은 곳”이라며 “교육 목적으로 아이를 동반해 찾는 방문객들이 많으며 재방문율도 높다”고 말한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4층 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대왕조개의 표본. 사진 / 유인용 기자

한편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장항스카이워크가 있다. 바다 위로 조성된 전망대는 바닥이 숭숭 뚫려 발 아래로 파도가 넘실대는 모습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스카이워크 주변은 높이가 20m에 달하는 소나무들이 우거진 송림이다. 스카이워크에서 바닷바람을 한껏 즐기고 송림을 걸으며 서해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하면 하루 여행을 마무리하기 좋다.

Info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입장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4시(토요일 및 공휴일은 5시까지, 11~2월 기준)
입장료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주소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산로 101번길 75

사진 / 유인용 기자
바다 위로 조성된 장항스카이워크. 바닥이 숭숭 뚫려 발 아래로 파도가 넘실대는 모습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장항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해의 풍경. 사진 / 유인용 기자
장항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해의 풍경. 사진 / 유인용 기자

Info 장항스카이워크
운영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5시(11~2월 기준), 매주 월요일 및 명절 당일 휴관
이용금액 성인 2000원, 만 6세 미만 및 만 65세 이상 무료
주소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7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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