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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데스크칼럼] 여행업이 위기인 이유... "줄을 잘 서야지"
[데스크칼럼] 여행업이 위기인 이유... "줄을 잘 서야지"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8.11.29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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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A 제 10대 회장 당선 축하 자리에서 한 인사의 언행
한국 여행업계의 민낯, 여실히 드러내...

[여행스케치=서울] 지난 28일 한국여행업협회(KATA)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오창희 세방여행 대표에게 취재진이 당선 소감을 묻는 자리가 있었다. 

"한국 여행업계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의 소감은 짧고 간단했다. 

이어 나온 질문은 '새로운 임원 선출'에 관한 질문으로 오창희 신임 회장이 "좋은 분들을 새로운 임원으로 선출하겠다"고 말과 동시에 당선 축하를 위해 기다리던 한 인사는 "줄을 잘 서야지"라며 인사를 건넸다.  

한국여행업협회가 지난 28일 정기총회를 열고 제10대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사진은 정기총회의 모습. 사진 /조용식 기자
한국여행업협회가 지난 28일 정기총회를 열고 제10대 신임 회장을 선출했다. 사진은 정기총회의 모습. 사진 /조용식 기자

개인적인 자리도 아니고, 신임 회장 당선 소감을 취재하는 자리에서 당당하게 '줄을 잘 서야지'라고 말하는 그의 행동이 한국 여행업이 위기인 이유를 그대로 보여주는 단면은 아닐런지. 최근 여행업계는 여행사와 랜드사간의 갑질 문제, 홈쇼핑 여행상품 문제, 여행업계 부도 등으로 스스로도 '여행업의 위기'라고 진단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임 회장과 악수를 나누며, 새로운 임원 선출에 대한 질문에 관여하는 말로 '줄을 잘 서야지'라고 말하는 태도는 한국 여행업계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내는 모습이다. 

오창희 신임 회장이 사전 홍보물로 밝힌 '전문가 TF팀' 관련 내용. 이미지 / 오창희 후보 사전 홍보물
오창희 신임 회장이 사전 홍보물로 밝힌 '전문가 TF팀' 관련 내용. 이미지 / 오창희 후보 사전 홍보물

물론 오창희 신임 회장이 이런 말에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이미 사전 홍보물을 통해  '회장에 당선이 되면 전문가 TF팀을 꾸려 여행업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전문가 TF팀으로 학회나 업계의 지식인들을 모아 협회내 조직을 구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여행업의 위기를 진단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전문가 TF팀'에는 '줄을 잘 서야지'라는 말과 생각을 가진 인사는 철저히 배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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