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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인터뷰 - 한정우 창녕군수] "습지와 주민이 함께 살아가는 곳, 우포늪입니다"
[인터뷰 - 한정우 창녕군수] "습지와 주민이 함께 살아가는 곳, 우포늪입니다"
  • 김세원 기자
  • 승인 2018.12.07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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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연 내륙 습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창녕 우포늪
4월 중순에서 5월 초 복원된 따오기 우포늪으로 1차 방사
주민교육이나 주민주도형 습지보호관리 프로그램 계획
한정우 창녕군수는 "습지를 그대로 보전하면서도 현명하게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조화로운 것”이라며 습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제공 / 창녕군청
한정우 창녕군수는 "습지를 그대로 보전하면서도 현명하게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조화로운 것”이라며 습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제공 / 창녕군청

[여행스케치=창녕] "1998년 람사르습지로 지정 이래 주민과 함께 우포늪 보존을 온지 20년 만의 쾌거입니다! 창녕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창녕군수로서 무엇보다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지속 가능한 생태 도시로의 발돋움
"경남 창녕 우포늪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내륙 습지"라고 설명하는 한정우 창녕군수. 그는 "큰 크기에 걸맞게 우포·목포·사지포(3포)와 쪽지벌·산밖벌(2벌)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말한다. 1998년 이곳의 생물적 다양성과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습지로 선정되었다. 그 후 20년이 지난 지금도 보존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우포늪의 주변 대합면, 이방면, 유어면, 대지면 등 4개면 13개 마을이 람사르습지 도시로 인증되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자연 내륙 습지 우포늪 주매제방에 찾아온 철새들. 사진 / 김세원 기자
국내에서 가장 큰 자연 내륙 습지 우포늪 주매제방에 찾아온 철새들. 사진 / 김세원 기자

"람사르습지 도시 인증은 우포늪과 창녕군을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알릴 좋은 기회이므로 더 중요한 것은 이 이후의 단계"라며 "람사르는 국제사회에서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로 이것을 지역 친환경 농산물이나 생태 관광 등에 활용해 지속 가능한 생태 도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포늪과 삶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주민들
우포늪이 람사르습지 도시로 인증된 데에는 주민들의 노력이 컸다.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이후 습지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이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우포늪은 예전부터 주민들이 살아왔고, 현재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곳으로 주민들이 습지 생물과 삶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앞장서서 습지를 보전하고 있다"며 
"습지를 자연 그대로 보전하면서도 현명하게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조화로운 것”이라고 말한다.

우포늪의 명물 '장대배'는 얕은 수심덕에 장대로 노를 젓는 대신 장대로 밀며 이동한다. 사진제공 / 창녕군청
우포늪의 명물 '장대배'는 얕은 수심덕에 장대로 노를 젓는 대신 장대로 밀며 이동한다. 사진제공 / 창녕군청
겨울은 우포늪에서 철새들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계절이다. 사진은 비상하는 기러기. 사진제공 / 창녕군청
겨울은 우포늪에서 철새들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계절이다. 사진은 비상하는 기러기. 사진제공 / 창녕군청

우포늪 주민들은 아직까지도 이곳에서 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한다. 전통방식으로 대나무를 엮어 만든 어구 '가래'로 고기를 잡을 때도 있다. 어업이 가능하다 해도 허가를 받은 사람은 열 명 남짓이고,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생태계 보호를 위해 모든 어획 활동이 금지된다. 또한 창녕군은 우포권역의 마을을 우포늪과 관련해 '따오기 품은 세진마을', '창녕우포 가시연꽃마을' 등과 같이 마을의 특성과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발전은 물론 자연을 그대로 후손들에게 물려주고자 한다.

동식물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우포늪은 겨울이면 색다른 모습을 보인다. 사진은 눈 내린 우포늪. 사진제공 / 창녕군청
동식물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우포늪은 겨울이면 색다른 모습을 보인다. 사진은 눈 내린 우포늪. 사진제공 / 창녕군청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서서 보존하는 우포늪은 1500여 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어 동식물의 천국이라고도 불린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동식물의 천국이라는 별명에 어울리게도 가시연꽃이나 노랑부리저어새같이 쉽게 볼 수 없는 희귀한 동식물도 많아 보존 가치가 아주 높다"고 설명한다.

10년 노력의 결실, 따오기 복원사업
우포늪에서는 이렇게 보전되어 오던 것뿐 아니라 복원된 따오기도 만날 수 있다. 람사르습지 도시로 인증을 받을 때 국제적으로 좋은 인상을 주었던 따오기 복원사업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따오기는 무분별한 포획과 환경오염으로 1979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모습을 감췄다. 2008년 중국 산시성에서 2마리를 데려와 복원사업을 시작했는데, 10년간의 노력 끝에 현재 363마리의 따오기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오는 4월 중순에서 5월 초 경에 우포늪으로 1차 방사할 예정으로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8년 이후 10년의 노력 끝에 복원에 성공한 따오기. 사진 / 창녕군청
2008년 이후 10년의 노력 끝에 복원에 성공한 따오기. 사진 / 창녕군청

깨끗한 환경에서만 살 수 있는 천연기념물 따오기를 창녕군은 잘 보전된 우포늪에서 이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방사를 통해 람사르습지 도시로 인증된 인근 마을뿐 아니라 창녕군 전체가 람사르협약에서 추구하는 건강한 삶의 터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뿐만 아니라 창녕군은 우포늪을 중심으로 지류총량제 등을 실시해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오염원을 사전에 차단하고, 주민교육이나 주민주도형 습지보호관리 프로그램 등 습지 보전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에 람사르습지 도시로 인증된 것을 계기로 우포늪을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습지의 어떤 부분도 훼손됨이 없도록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토대 위에서 주민들이 변함없이 현명하게 우포늪을 활용하고, 이런 기록들을 생태관광의 자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람사르습지 도시 인증을 이용해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높여 좋은 이미지가 군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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