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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인터뷰 - 허석 순천시장] “모두가 함께 손잡고 지켜온 순천만의 가치”
[인터뷰 - 허석 순천시장] “모두가 함께 손잡고 지켜온 순천만의 가치”
  • 조아영 기자
  • 승인 2018.12.07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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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과 지자체가 함께 보전해 온 결과 람사르습지 도시로 인증
주민주도형 고품격 생태관광 지원할 계획
2019년 5월, 순천에서 ‘제1회 람사르습지 도시 지자체장 네트워크 회의’ 개최
허석 순천시장. 사진제공 / 순천시청
허석 순천시장은 "자연과 인간이 서로 기대어 느긋하고 편안하게 사는 순천형 람사르습지 도시를 만들 것"이라 밝혔다. 사진제공 / 순천시청

[여행스케치=순천] “순천은 시민주도로 습지 보전이 시작되었으며, 긴 세월 동안 포용과 혁신의 보전 역사를 간직한 도시입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년이 넘도록 지역민과 시민단체, 순천시가 함께 손잡고 습지 보전을 추진했고, 람사르습지 도시 최종후보지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생태계 보전을 ‘마을(Village)’에서 ‘도시(City)’로 확대한 공동체의 노력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습지 보전의 역사를 함께하다
귀한 생명의 터전을 지킨 힘이 ’사람‘에게 있었다고 말하는 허석 순천시장. 허석 시장은 “순천만과 동천하구 습지는 자연 해안선이 온전히 남아있으며, 넓게 펼쳐진 갯벌과 나지막한 산이 함께하는 경관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특징”이라고 말했다. 

‘순천만’이라는 이름마저 낯설었던 1993년, 이곳에는 동천하류 하도정비를 겸한 골재채취사업을 시행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시민단체와 지역민들은 갈대숲이 지닌 생태적ㆍ문화적 가치를 이야기하며 사업허가 취소를 요구했다. 이후 1996년 전문가들에 의해 최초의 생태조사가 실시됐고, 순천만의 가치를 재조명받을 수 있었다.

순천만습지 해수로 전경. 사진제공 / 순천시청
순천만습지 수로 전경. 사진제공 / 순천시청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흑두루미가 농경지 위로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제공 / 순천시청
순천만에서 월동하는 흑두루미가 농경지 위로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제공 / 순천시청
갈대숲 내에 조성된 탐방로. 사진 / 조아영 기자
갈대숲 내에 조성된 탐방로. 사진 / 조아영 기자

허석 시장은 “주민들은 현재까지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해 농경지 일대에서 일반 관광객 진입을 막는 철새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도래 시기에 맞춰 주먹이인 벼 낟알을 매일 뿌려주고 있다”며 “많은 분이 찾아주시는 순천만국가정원 또한 도심 확장을 막기 위해 순천만 에코벨트로 조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순천시는 습지 보전을 위해 갈대숲과 가까운 곳에서 영업을 했던 식당과 주거시설을 이전하고 습지 복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 10월, 순천만과 동천하구 습지는 람사르습지 도시로 인증받았다.

지속가능한 보전과 주민의 삶을 위하여
순천시는 앞으로 국제사회가 인증하는 ‘람사르’ 상징 브랜드를 6년간 사용할 수 있으며, 정부로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지자체와 지역민의 상생을 도모하고, 늘어나는 여행객을 현명하게 수용할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허석 시장은 “시는 단계적으로 람사르 브랜드와 지역 농특산품을 결합하여 경쟁력을 높이고, 주민 소득 창출을 확대하는 한편 주민주도형 고품격 생태관광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행정, 주민, 시민단체와 함께 공론화 과정을 거쳐 ‘순천’다운 람사르습지 도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드넓은 갈대숲과 갯벌 등 다채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순천만습지. 사진 / 조아영 기자
드넓은 갈대숲과 갯벌 등 다채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순천만습지. 사진 / 조아영 기자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제공 / 순천시청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해 질 녘 풍경. 사진제공 / 순천시청

또한, 2014년에 제정된 ‘보호지역 주민 지원 조례’를 개정하여 “주민이 행복한 람사르습지 도시, 자연과 인간이 서로 기대어 느긋하고 편안하게 사는 순천형 람사르습지 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5월, 순천에서는 ‘제1회 람사르습지 도시 지자체장 네트워크 회의’가 개최된다. 람사르습지 도시 간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교류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순천에 위치한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와 함께 네트워크 회의를 준비할 것이며, 람사르습지 도시 간 교류 확대로 보전을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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