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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겨울여행] 겨울바람 타고 훌쩍 떠나는 청주 수암골 하루 여행
[겨울여행] 겨울바람 타고 훌쩍 떠나는 청주 수암골 하루 여행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 승인 2018.12.18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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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왕 김탁구' 등 드라마 촬영지 수암골 벽화마을
청주 시내 한 눈에 담기는 전망대와 카페거리
야경이 아름다운 오송 호수공원까지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영광의 재인>, <카인과 아벨> 등의 촬영지인 청주 수암골 벽화마을.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여행스케치=청주] 한가로운 주말, 수도권 인근에서 가볼 만한 곳을 찾고 있다면 낭만의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충북 청주로 가보자. 알록달록한 수암골 벽화마을에서 동심 속으로 산책도 해보고,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서 풍경도 즐길 수 있다. 추우면 마음에 드는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이왕 온 김에 오송 호수공원에 들러 겨울 산책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즐길 거리가 많은 청주에선 생각보다 춥지 않은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청주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우암산은 청주의 대표 진산이라 불린다. 해발 353m인 우암산은 청주 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일 정도로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한다. 청주 시민이 사랑하는 산이자 생활지였던 우암산은 이제 벽화마을과 카페거리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청주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우암산 서쪽 자락의 수암골은 6.25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수암골 벽화마을에는 70여 채의 집에 40여 점의 벽화가 숨어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달동네에 불어온 새로운 바람, 수암골 벽화마을
양반의 고장이라 불리는 청주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길, 성안길을 지나 큰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사거리가 나오고, 사거리에서 우측 삼일공원 방면으로 올라가면 청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수암골에 도달한다. 우암산 서쪽 자락의 수암골은 6.25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사실 수암골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그저 삼일공원 근처의 달동네에 불과했다. 경사진 길을 따라 다닥다닥 주택들이 붙어 있는 허름한 달동네에 변화의 물결이 일어난 건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진행된 2007년부터다. 페인트가 벗겨져 얼룩덜룩한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생기가 더해졌고,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영광의 재인>, SBS 드라마 <카인과 아벨> 등의 촬영지로 알음알음 입소문이 나면서 그 인기에 불을 지폈다. 현재는 수암골 벽화마을 곁에 자리한 카페거리가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곳에 자리한 수암골 벽화마을,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고요하다. 코흘리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 같은 골목에는 추억을 회상하며 타박타박 걷는 중년의 여성분들과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 연신 사진 찍느라 바쁜 커플, 그리고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아이들만 보일 뿐이다.
70여 채의 집에 40여 점의 벽화가 숨어 있는 벽화마을을 다 들러보는 데는 20~30분이면 충분하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드라마 <카인과 아벨> 촬영지인 수암골.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수암골 벽화마을 한편에 드라마 <부탁해요 캡틴> 동상이 세워져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수암골은 실제 주민들이 사는 공간이기 때문에 조용히 둘러보아야 한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주의해야 할 점은 주민들이 사는 공간이기 때문에 조용히 둘러보아야 한다는 점과 밤 9시 이후 방문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점이다. 벽화마을을 둘러볼 때는 발뒤꿈치를 들고 고양이 걸음처럼 조용, 조용히 둘러보자!

Info 수암골 벽화마을
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동로 15-4

TIP 수암골에 주차하기
벽화마을은 주차 공간이 다소 협소하기 때문에 주말에는 삼일공원 주차장(무료) 이용을 추천한다. 주차장에서 벽화마을, 수암골 전망대, 카페거리까지 걸어갈 수 있다.

청주 시내가 한눈에! 수암골 전망대
수암골 벽화마을에서 나와 우측으로 올라가면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촬영지’라는 표지판이 눈에 띈다. 표지판을 지나면 청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수암골 전망대가 나온다.

나무 데크로 이루어진 전망대에 서면 바로 아래 자리한 수암골 카페거리가 보이고, 그 너머에는 청주 시내가 보인다. 번잡하고 시끌벅적한 도심에서 한 발짝 떨어져 보는 풍경도 제법 근사하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수암골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청주 시내의 풍경.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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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데크로 이루어진 전망대에 서면 바로 아래 자리한 수암골 카페거리가 보인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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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암골 전망대에서는 맑은 날 탁 트인 시내 풍경을 볼 수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눈앞에 선을 긋는 전깃줄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맑은 날에는 탁 트인 시내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어느 전망대 부럽지 않다. 전망대는 낮에 와도 좋지만, 전망대 자체가 서쪽을 바라보기 때문에 붉은 노을이 내려앉는 해질녘이나 땅거미 지는 밤에 오는 걸 추천한다. 

차디찬 바람이 부는 겨울엔 전망대 바로 아래 자리한 카페거리로 가보자. 전망대보다는 낮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전망대 못지않은 풍경을 볼 수 있다.

Info 수암골 전망대
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동 81-245

추운 겨울엔 루프탑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수암골 카페거리
시린 바람을 피해 전망대에서 카페거리로 내려왔는데,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 어디로 가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수암골 카페거리는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카페가 많다. 난개발에 숨이 막힌다는 사람도 있지만, 카페가 늘어난 덕분에 젊은 층의 유입이 늘어났다고 반기는 사람도 있다.

수암골 카페거리에는 푹신한 쿠션 의자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루프탑 카페가 많다. 루프탑 테라스가 있는 카페 옥상으로 올라가면 시내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추운 겨울에는 햇빛이 잘 들어오는 커다란 유리창이 있는 카페로 가자.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도시를 바라보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겨울도 제법 낭만적이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수암골 카페거리에는 하늘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루프탑 카페가 많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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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도시를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겨울도 제법 낭만적이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수암골 카페거리의 풍경.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트루아’는 옥상에 스카이워크가 있는 이색적인 루프탑 카페다. 옥상의 인공 잔디 위에는 형형색색의 푹신한 쿠션 의자들이 놓여 있고 그 너머로 조그마한 스카이워크가 있다.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는 스카이워크에 올라서면 바로 아래층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한걸음 더 나아가보자. 청주 시내가 한발 더 가까워질 것이다. 기왕이면 이곳에서 인증 사진도 찍어보자. 탁 트인 청주 시내가 배경이 되어주니 멋진 사진이 완성된다.

트루아의 시그니처 메뉴는 더치커피 위에 생크림이 올라가 있는 ‘스노우’와 라떼에 아이스크림을 퐁당 넣은 ‘소프트 탑’이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이색 메뉴이니 한 번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Info 수암골 카페거리
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동 81-171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카페 트루아의 시그니처 메뉴인 ‘스노우’(오른쪽)와 ‘탠저린 카푸치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탁 트인 청주 시내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트루아.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Info 트루아
운영시간 오전 10시~오전 2시 (연중무휴)
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동로5번길 40

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오송 호수공원
오송 호수공원은 수암골 전망대에서 2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 수암골이 높은 곳에서 청주 시내를 내려다보는 탁 트인 풍경을 자랑한다면, 오송 호수공원에서는 호수를 곁에 두고 바라보는 고즈넉한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다.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 있기 때문에 수암골에 비해 비교적 조용하고, 고요하다.

너른 호수 주변에는 2.5km의 산책로가 있고, 이 둘레길에는 조명이 설치돼 어둑어둑해지면 불빛들이 아른거린다. 밤이 되면 호수는 주변 아파트들의 불빛도 고요히 담는다.

청주 여행 후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면 더더욱 이곳을 추천한다. KTX 오송역에서 차로는 약 8분 거리, 걸어서는 20여 분 거리에 있기 때문. 더군다나 오송 호수공원은 철로 바로 옆에 자리해 때를 잘 맞추면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노을이 질 무렵에는 노란빛으로 물든 호수를 볼 수 있으며, 해가 지면 나무 데크 주변에 설치된 조명이 밤하늘을 수놓는 모습이 아름답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오송 호수공원에는 호수 주변으로 2.5km의 산책로가 있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밤이 되면 호수는 주변 아파트들의 불빛을 고요히 담는다. 사진 / 김혜민 여행칼럼니스트

Info 오송 호수공원
차량이 있다면 오송 호수공원 주차장(무료)을 이용하면 된다.
주소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생명로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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