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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밤하늘의 낭만과 든든한 보양식까지, 별 보러 떠난 고흥우주천문과학관
밤하늘의 낭만과 든든한 보양식까지, 별 보러 떠난 고흥우주천문과학관
  • 유인용 기자
  • 승인 2018.12.27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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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밤 감상하는 남해의 밤하늘…
전망대에서 펼쳐지는 다도해 파노라마
고흥의 대표 보양식, 장어 요리까지
사진 / 유인용 기자
고흥우주천문과학관은 다도해의 풍경과 밤하늘의 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여행스케치=고흥] 별이 총총히 박힌 밤하늘은 낭만적이다. 일 년 중 어느 때더라도 밤하늘에는 별이 떠 있지만 특히 해가 일찍 지고 늦게 뜨는 겨울은 밤이 길고 또 밝은 별들이 잘 보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차가운 밤, 밤하늘의 별을 감상하고 다음날엔 느지막하게 일어나 장어로 몸보신을 두둑히 하면 이만한 겨울 여행도 없다.

별을 관측하는 시설은 대개 시내로부터 한참 떨어진 산꼭대기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해발 약 200m 높이에 자리한 고흥우주천문과학관은 녹동 시내로부터 직선으로 약 3km 남짓 거리다. 시내에서의 접근성이 좋아 관측이 늦은 시각까지 이어지더라도 부담이 덜하다. 다도해의 그림 같은 풍경은 덤이다.

고흥의 낭만, 우주천문과학관
고흥우주천문과학관은 3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에는 천체투영실, 2층에는 전시실이 있고 3층은 관측실과 전망대다.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다. 30분은 별자리 설명을 듣고 영상을 관람하며, 30분은 관측실에서 망원경을 통해 하늘을 관측하는 1시간짜리 프로그램이다.

별자리 설명 및 영상 관람은 주간과 야간이 동일하게 운영된다. 1층의 천체투영실에서 진행되며 지름 10m의 원형 천장이 스크린이 된다. 의자가 뒤로 젖혀져 누운 상태에서 영상을 감상하는데 천장은 가운데가 높고 테두리는 낮은 모양의 돔형으로, 마치 진짜 밤하늘을 보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첫 10분은 별자리와 관련된 설명을 듣고 나머지 20분은 천문학 및 별자리와 관련된 영상을 감상한다. 각 계절에 관찰할 수 있는 별자리를 보다 생생하게 공부할 수 있으며 당일 관측실에서 살펴볼 별자리를 미리 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우주선을 본따 만든 외관의 고흥우주천문과학관.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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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우주천문과학관의 보조관측실. 6대의 보조망원경으로 하늘을 관측할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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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우주천문과학관의 800mm 주망원경. 사진 / 유인용 기자

영상 관람이 끝나면 3층의 관측실로 올라간다. 관측실은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로 나뉘는데 주관측실에는 800mm의 주망원경이 한 대 있고 보조관측실에는 크고 작은 망원경 6대가 있다. 주간 프로그램에서는 태양을, 야간 프로그램의 경우 달과 행성, 별들을 관측한다.

김병하 고흥우주천문과학관 담당자는 “800mm 망원경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하지 않은 초대형 망원경”이라며 “작은 망원경들에 비해 빛을 모으는 성능이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에 멀고 희미한 별이나 성단을 관측하기에 좋다”고 설명한다.

12~2월 동절기 기준 주간 프로그램은 2시 15분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이며 야간 프로그램은 해가 진 오후 6시 40분부터 10시까지 이어진다.

한편 과학관 2층의 전시실은 프로그램 진행과 무관하게 자유롭게 돌아보며 천문학과 관련된 정보들을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태양계 각 행성에서의 내 몸무게 알아보기, 생일에 따른 내 별자리 찾아보기, 고대인들의 우주관 등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과학관 2층의 전시실은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고흥우주천문과학관 전망대에서 녹동 시내를 내려다 본 풍경. 사진 / 유인용 기자

해, 달, 별 그리고 섬이 함께 하는 곳
낮에도 하늘 관측이 가능하지만 천문대의 꽃은 밤하늘이다. 해가 저물고 어둑어둑해지고 나면 본격적으로 야간 관측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야간 관측의 경우 주로 가족 단위로 많이 방문하는데 혹 별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전문가의 풍부한 설명이 곁들여져 어렵지 않게 관측할 수 있다.

“북쪽 하늘을 보면 W 모양의 카시오페이아 자리를 볼 수 있습니다. 카시오페이아 자리의 두 번째와 세 번째 별 사이 간격의 약 5배 만큼 떨어진 곳에는 북극성이 있죠. 북극성을 가운데에 두고 카시오페아 자리의 반대쪽에서는 7개의 별이 반짝이는 북두칠성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울철의 대표 관측거리로는 플레이아데스성단, 오리온대성운, 장미성운, 말머리성운 등이 있다. 또 시기에 따라 화성과 해왕성 등 태양계 행성들도 관찰할 수 있다.

이날 가족과 함께 고흥우주천문과학관을 찾은 조요셉 씨는 “교과서로만 보던 달 표면을 망원경을 통해 직접 관찰할 수 있어 무척 신기했고 빨갛게 반짝이는 화성은 마치 보석 같았다”며 “관측실 뿐만 아니라 의자에 누워 천장으로 영상을 본 것 등 과학관 내에 볼거리가 많아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야간 관측 프로그램에서는 달이나 태양계 행성, 계절별 별자리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과학관 전망대에서는 다도해의 봉우리 너머로 지는 일몰 풍경이 아름답다. 사진 / 유인용 기자

한편 관측실 옆의 전망대는 낮에 찾으면 다도해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거금도, 소록도, 소록대교, 연홍도 등 남해의 크고 작은 섬들이 올록볼록 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담긴다. 날이 좋으면 연홍도 너머로 완도의 금당도와 멀리 조약도까지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다.

해질 무렵에는 다도해의 봉우리들 사이로 해가 저무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고 완전히 어두워진 뒤에는 녹동 시내와 소록대교의 야경이 아름답다. 밤하늘에 총총히 떠 있는 별들도 맨눈으로 보인다. 전망대는 프로그램 진행 시간과 무관하게 과학관이 문을 여는 동안 경치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관측이 끝난 뒤 느긋하게 야경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TIP 겨울 별자리 관찰하기
별을 관측하는 시설은 보통 산에 있고 밤이라 온도가 낮기 때문에 옷을 따뜻하게 입고 방한 용품을 잘 챙긴다. 별을 관측할 때는 카메라 플래시나 휴대폰의 불빛 등이 방해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빛을 최대한 배제한다. 또 구름이 조금이라도 끼면 별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날씨를 사전에 꼭 체크하도록 한다.

Info 고흥우주천문과학관
관측 예약은 따로 받지 않고 그날그날 유동적으로 운영된다.
운영시간 오후 2시~10시 (매주 월요일 휴관)
이용요금 성인 3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12세 이하 어린이 1000원
주소 전남 고흥군 도양읍 선암길 353

사진 / 유인용 기자
고흥의 대표 겨울 보양식, 장어탕. 사진 / 유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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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가 많이 나는 고장인 만큼 고흥에서는 장어구이를 주문하면 유자청이 곁들여 나온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겨울에 더 담백한 고흥 장어
한겨울의 추위를 뚫고 밤하늘 관측에 열을 올렸다면 다음날에는 따끈한 요리로 몸을 풀어보자. 고흥에는 맛있기로 꼽히는 음식 9가지가 있다. 장어, 낙지, 삼치, 전어, 굴 등이다. 이 중 1미로 꼽히는 것이 바로 고흥 참장어다. 흔히 ‘아나고’라고 부르는 장어인데 고흥에서는 참장어라고 부른다. 고흥에는 장어거리가 따로 조성됐을 정도로 장어 전문점이 많다.

정갈한 크기로 잘라 불에 지글지글 구워 먹는 소금구이도 맛있고, 매콤한 양념을 올려 구운 양념구이도 별미다. 유자가 많이 나는 고장인 만큼 고흥에서는 장어구이를 주문하면 유자청이 곁들여 나온다. 해풍을 받으며 자란 고흥 유자는 향긋한 향과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기름기가 도는 장어의 맛을 유자의 상큼한 맛이 잡아준다.

요즘 같은 계절에는 국물이 따뜻한 장어탕도 인기다. 토막 낸 장어를 얼큰한 국물에 끓여낸 뒤 들깨가루를 뿌려 고소함을 더했다. 잡뼈가 더러 있지만 억세지 않아 굳이 발라내지 않아도 될 정도다. 부드러운 살을 한 숟가락 가득히 떠 입에 넣고 뼈째로 꼭꼭 씹어 먹다 보면 장어의 담백한 맛이 입 안을 채운다.

Info 고흥 장어거리
소록도선착장부터 동두산공원까지 길을 따라 장어 전문점이 줄지어 자리한다. 장어탕과 장어구이, 장어회 등 메뉴가 비슷하니 발길이 이끄는 곳으로 가면 된다.
주소 전남 고흥군 도양읍 비봉로 170

<추천 숙박지>
전남 고흥 뉘우머리펜션
사진 / 유인용 기자
뉘우머리펜션은 4인실 10개, 6인실 3개, 8인실 1개로 총 14개의 객실이 준비돼 있다. 사진 / 유인용 기자
사진 / 유인용 기자
뉘우머리펜션에서는 바다 너머로 소록도와 거금도가 보인다. 사진 / 유인용 기자

고흥우주천문과학관에서 차량으로 약 5분 거리에 자리한 뉘우머리펜션은 과학관에서 늦은 시각까지 별을 관측하고 숙박하기 좋은 곳이다. 방에서는 바다 너머로 소록도와 거금도가 보이고 날씨 좋은 날에는 오른편 바다 너머로 강진과 장흥도 보여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4인실 10개, 6인실 3개, 8인실 1개로 총 14개의 객실이 준비돼 있다. 펜션 앞바다에서는 바지락 캐기를 체험해볼 수 있으며 호미나 바가지 등도 무료로 대여해 준다. 여름에는 펜션 내에 어린이 수영장이 오픈하고 8~10월에는 무화과 따기, 11~12월에는 유자 따기 체험도 운영해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펜션 근처에는 고흥우주천문과학관이 자리한 장계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어 트레킹도 즐길 수 있고, 펜션 옆의 해안도로는 남쪽으로 소록도를 지나 거금도까지 이어진다. 해안도로가 끝나는 거금도의 오천몽돌해변까지의 거리는 약 22km로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다.

펜션 옆 건물에서는 작은 슈퍼와 레스토랑, 카페를 겸해 운영하고 있다. 슈퍼에서는 간단한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고 레스토랑은 도톰한 수제돈가스가 맛있다.

Info 뉘우머리펜션
주소
전남 고흥군 도양읍 도양해안로 85
이용시간 체크인 오후 3시 및 체크아웃 익일 오전 11시, 레스토랑 오전 10시~오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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