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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독자여행기 ⑤] 새해 첫날 만난, 한라산 백록담 야간산행
[독자여행기 ⑤] 새해 첫날 만난, 한라산 백록담 야간산행
  • 윤혜경 독자
  • 승인 2019.01.02 18: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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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1년 중 단 한번의 기회
안개 속에 펼쳐지는 한라산의 설경
사진 / 윤혜경 독자
겨울 한라산의 최고 장관은 눈 덮인 설경이다. 사진 / 윤혜경 독자

[여행스케치=제주] 매년 1월 1일, 야간에 입산이 금지된 제주 한라산에 야간산행이 특별 허용된다. 정상 등반이 가능한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를 따라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 새해의 첫 일출을 만나볼 기회다.

지난 12월 31일 저녁, 제주로 출발해 성판악 탐방안내소에 도착하니 야간산행을 위해 한라산을 찾은 등반객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탐방로 출입은 1월 1일 새벽 00시부터 출입이 허용돼 주차장과 안내소는 기다리는 사람들로 만석이었다.

한라산 동쪽 성판악 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하는 성판악 탐방로는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 백록담까지 이어지는 총 9.6km의 코스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에서는 정상까지 약 4시간 30분이 걸린다고 안내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특히 눈이 쌓인 어두운 산길을 오르면 속도를 내기는 더 쉽지 않다. 앞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걷다 보면 야간산행만의 위험하지만 스릴있는 등산을 경험할 수 있다. 백록담에 오르기 전 마지막 대피소인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하는 데만 꼬박 5시간이 걸렸다.

사진 / 윤혜경 독자
진달래밭 대피소에서는 비닐텐트로 추위를 피하기도 한다. 사진 / 윤혜경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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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에 안개가 짙게 껴 일출은 보지 못했다. 사진 / 윤혜경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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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로는 눈으로 덮여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한다. 사진 / 윤혜경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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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짙어 행렬도 보이지 않아 앞사람을 따라가야 한다. 사진 / 윤혜경 독자

한라산 겨울 등반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대피소는 수용 인원에 비해 사람이 너무 많아 밖에서 비닐 텐트로 추위를 버텨야 했다. 겨울 산행용 장비인 아이젠, 등산 스틱을 비롯해 모자, 장갑, 핫팩, 마스크 등 방한용품도 철저히 갖추고 올라가야 그나마 도움이 된다.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중간중간 열량을 보충해 줄 활동식이 있으면 더 좋다. 대피소에서 따로 음식은 팔지 않지만 뜨거운 물을 제공해 준비해 간 컵라면으로 몸을 녹일 수 있다. 단, 음식물 섭취로 생기는 쓰레기는 스스로 들고 내려가야 한다.

대피소에서 잠시 몸을 추스르고 백록담으로 출발해 탐방로에 짙게 낀 안개 너머로 등반객의 행렬을 따라 다시 걸었다. 본격적인 경사가 시작되고 나무데크로 포장한 길이 끝나면 돌길이 나타나는데 바위 사이에 낀 얼음은 아이젠을 껴도 미끄러우니 주의해야 한다.

7시 30분쯤 백록담에 도착했지만, 안개가 심해 해돋이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야간산행을 끝내고 보는 한라산의 설경은 아름답다. 특히 안개 낀 하늘 아래 눈 쌓인 나무가 펼치는 풍경은 장관이다. 2019년 한라산 야간산행은 해돋이 대신 설경을 가슴에 품고 마무리한다.

( 정리 : 조유동 기자 )

사진 / 윤혜경 독자
눈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등반객도 많이 보인다. 사진 / 윤혜경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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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가지가지마다 눈이 내려앉았다. 사진 / 윤혜경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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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안개로 뒤덮인 한라산은 설국이었다. 사진 / 윤혜경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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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주 2019-01-31 18: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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